다니는 절에 그냥 다니세요. 다니던 절에 가서 봉사하나 정토회 와서 봉사하나 마찬가지에요. 다니던 절에는 만날 설거지나 하라 그런다. 정토회 오면 그래도 뭐~ 환경운동도 하고 뭐도 하니까 그건 좀 보람이 있지 않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봉사에는 일의 대상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설거지가 나왔다 그러면 설거지하면 되고, 길거리에 모금운동이 나오면 모금을 하면 되는 거요. 첫째는 다니던 절에 그냥 다니십시오. 그리고 거기서 지장기도하면 그냥 지장기도 하십시오. 지장기도 필요 없다고 우리 스님이 하지마라 그러더라.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요.
지장기도 하면 되는데, 남이야 지장기도를 하면서 복 달라 관음기도를 하면서 복 달라 할 때 나는 어떻게 한다? 지장기도를 하면서는 지장보살이 지옥중생을 구제하는 그런 원으로 내가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고통 받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되겠다. 이렇게 원을 세우면 되고, 우리 절이 관음기도를 하면 관세음보살이 천백억화신을 나투어서 이 세상에 고통 받는 사람을 자기 이름을 부르면 다 가서 알아주고 구제해 주듯이 나도 관세음보살 같은 사람이 되어야 되겠다. 이렇게 기도하면 되는 거요.
그런데 정토회가니까 관음기도 하니까 너무너무 좋더라. 그런데 우리 절에는 만날 지장기도만 한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라 아니다. 그런 건 중요 안 해요. 지장을 부르던 관음을 부르던. 그런 거 몰라요? 옛날에 어떤 할머니가 너무너무 어떤 자기 집안에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는데 해결 안 되서 괴로워하다가 절에 가서 “스님, 스님. 내가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것 좀 해결해 주십시오.” 하니까 그 스님이 기도문을 줬어. 관세음보살을 24시간 입에서 떼지 말고 계속 100일만 부르면 소원성취가 된다. 이거야.
그래서 너무너무 좋아서 집에 와서 관세음보살~~ 밥 먹으라 그래도 관세음보살~. 이렇게 했어. 정말 꿈속에까지 불렀어. 이렇게 부르는데 어느 날 손자가 방문열고 “할머니” 하고 들어오다 문지방에 걸려 탁~~ 넘어졌어. 애가 완전히 기절하다시피. 할머니가 너무너무 놀라서 애 달래다가 기도를 놓쳐버렸어. 그런데 이 할머니가 워낙 머리가 나빠서 기도를 놓치는 거 까지는 좋았는데 자기가 이제까지 뭘 불렀는지를 잊어버렸어.
그래서 손자보고 할머니가 뭐라고 기도하느냐 물어도 할머니가 하도 관세음보살~ 하니까 시끄럽고 귀찮아가지고 아무리 하지마라 그래도 계속 하니까. 그거 하는 할머니가 미워졌는데. 할머니가 잊어버렸으니까. 좋아요? 안 좋아요? 좋지. 안 가르쳐 줘. 기도를 하다 중간에 못하게 됐으니까 답답해서 아이들보고 계속 가르쳐 달라니까 아이가 가르쳐 줬어. 담뱃집 셋님이라고 가르쳐줬어. 그래서 할머니가 아이고 그랬냐? 그래서 담뱃집 셋님~~~ 이래서 기도가 성취됐다 이 말이오.
관세음보살이나 담뱃집 셋님이라는 건 중요한 게 아니야. 일념. 일심. 일념이 중요한거지. 그게 뭐 지장보살이면 어떻고 관세음보살이면 어떻겠어. 부처님이면 어떻고 하느님이면 어떻겠어? 일심이 중요하고 일념이 중요한거란 말이오. 그러니 그렇게 다니시고 기도하시고. 그런데 내가 이 절에 다니기 싫다. 그럼 안다니셔도 되요. 왜? 내 몸뚱이 갖고 내 맘대로 하는데 누가 뭐라고 그러겠어? 그러니까 수행차원에서 볼 때는 싫은 마음을 탁 내려놓고 그냥 그 자리에서 일하면 되고, 평범하게 얘기한다면 다니기 싫으면 안다니면 돼.
그래서 제가 여기 얘기하잖아요. 수행차원에서는 여러분이 여기 와서 봉사하는 게 힘들다 그러면 왜 힘드나? 마음을 탁 돌이켜 봐라. 이렇게 해서 극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들다 그러면 스님이 뭐라고 그래요? 그건 놔 놔라. 그러지. 인생에 괴로움이 있어서 그걸 벗어나려고 정토회에 왔는데 정토회에 와서 왜 또 새로운 괴로움을 만들어서 괴로워서 죽겠다 그러냐? 이거야. 그럼 정토회에 안 나오면 괴로움은 없어지잖아. 그죠? 그래서 그만두라고 그러지. 그럼 여러분은 섭섭해 해. 그래도 잡아줘야지. 어떻게 그만두라고 그러십니까? 이래.
그러니까 그만두겠다니까 싫어서 싫으면 놔둬. 이렇게 해서 그만두라는 게 아니라, 여기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공부하는 자리인데 이래이래서 괴롭습니다하면 그건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해라하면 되는데 “여기 나와서 괴롭습니다.” 이러니까 “나오지 마라.” 그럴 수밖에 없잖아. 제 몸뚱이 갖고 제 맘대로 하는데 내가 누구한테 돈을 주던, 내가 어느 절에 다니든, 오늘까지 절에서 30년 다니다 내일 교회 간다고 누가 뭐라고 그러겠어. 가면 되지. 누가 쇠사슬로 묶어 놨어요? 가면 돼. 그냥.
좋은 교회 설교 있으면 가서 들으면 되고, 좋은 성당에 좋은 설교 있으면 가서 들으면 되고, 교회 다니다가도 불교가 좋으면 들으면 되고, 그 좋은 법문 있어서 좋은 설교가 있어서 듣는데 그게 뭔 나쁜 짓 했어요? 남 물건 훔친 것도 아니고, 남 때린 것도 아니고. 왜 그런 거 갖고 두려워해요. 한국에 태어나서 한국국민으로 있다가도 요새는 더 좋다 그러면 어디로 갑니까? 미국가고 다른 나라로 가잖아. 국적도 바꾸잖아. 그런데 교회 바꾸고 절 바꾸는 거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요새는 남자도 마음에 안 들면 남편도 바꿔요? 안 바꿔?
이정도로 하면서 교회 바꾸고 절 바꾸는 거 그걸 걱정이라니까 말이 되요? 옛날에는 한번 맺어지면 죽어도 안 바꾸고 죽어도 그냥 청춘을 사는 그런 시대인데 그런 남편도 아내도 맞바꾸는 시대에 살면서 절에 오다 교회가면 되나? 안 된다? 이런 걱정을 하고 살아요? 그것도 또 교회 절도 아니고 이 절 다니다 저 절 다니는 거. 이런 걱정하고 살아요? 이런 걱정 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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