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433회 법당에 들어와서 3배를 드릴 때 각각 어떤 마음

Buddhastudy 2013. 6. 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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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신 부처님 공경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가르침 만난 것을 너무너무 기뻐합니다. 부처님 제자 됨이 너무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요런 마음으로 하세요. 삼배할 때.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하고, 부처님 제자 됨이 자랑스러운지. 요런 마음으로 하는 게 3배에요. 불에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에 귀의하는 거요. 그리고 참선을 하려고 하면 마음이 잘 모아지지 않아서 대신 천수경이나 반야심경 금강경을 독송합니다. .

 

우리 중생은 습관 관념적 습관이 있기 때문에, 즉 습관이 없는 사람은 담배 피우기가 쉬워요? 끊기가 쉬워요? 담배 피우기가 쉬워? 끊기가 쉬워? 그럼 담배 피우기가 쉬워 안 피우기가 쉬워? 말이라고 해? 안 피우가 쉽지. 그죠? 그런데 담배 중독이 된 사람은 어느 게 더 쉬워? 피우기가 더 쉬워. 안 피우기가 어려워. 안 피우는 건 정말 너무너무 쉬운 거야. 안하면 되니까. 그런데 습관이 된 사람은 안 피우는 걸 어렵다고 그래.

 

그렇기 때문에 이 사고의 습관도 마찬 가지오. 늘 망념을 일으킨 습관이 있는 사람은 가만히 있기가 어려워. 그런데 이런 습관이 없는 사람은 참선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오. 가만있으면 되니까. 이거는. 몸도 꼼작하지 마라. 얼마나 좋은 일이오. 꼼짝 안하고 있으니까. 아무 생각도 하지마라. 얼마나 좋은 일이오. 생각하려면 머리 아프고 움직이려면 힘드는데. 그런데 이 번뇌의 습관이 든 사람은 가만히 있기가 어려워.

 

몸도 요렇게 가만있으라면 죽기로 힘들다 그러고, 생각도 하지 말고 가만 있으라 그러면 죽겠다 그래요. 그래서 가만 못 있으니까 천수경을 줄줄 외우든지 금강경을 외우든지 뭔가 지랄을 해야 돼. 속된말로 하면. 그래야 이게 어떻게 좀 되는 거 같아. 가만히 있으라 하니까 가만 못 있고 다리를 왼다리를 바깥에 오른 다리를 바깥에 하든지. 일어섰다 앉았다하든지. 요가를 한다고 비틀든지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든지. 이래야 뭐 한거 같아. 그런 습관 때문에 생긴 거요.

 

천수경 독송하고 금강경 독송하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이거는 참선하고는 아무 관계없는 짓이에요. 못 견뎌서 그런 거요. 못견뎌. 가만 못 있어서 서. 참선은 어떻게 하는 거냐? 가만있으면 돼. 알았어요? 지금부터 요이 땅해서 눈도 꼼짝 안하고 몸은 가만히 있고,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어. 아시겠어요? 떠오르던지 말든지 그건 네가 알아서 해라. 나는 그냥 한 생각만 하는 거요.

 

화두를 잡았으면 화두 한 생각. 호흡을 관하면 호흡만 관하는 거요. 번뇌야 일어나든지 말든지. 그런데 우리는 자꾸 거기 끌려가게 되는 거요. 쉬워요. 너무 쉬워. 할 것도 없어. 지금부터 담배피우지마라. 이러면 안 피우면 되지 그게 뭐 일이오. 그런데 이걸 피우고 싶어서 못 견뎌서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침을 꿀떡꿀떡 마셨다가, 볼펜이라도 만져서 빨았다가. 이러고 있는 게 지금 우리 수행한다는 거요.

 

이건 습관이 있기 때문에 생긴 거요. 아시겠어요? 어려운 게 아니고 담배를 안 피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너무너무 쉬운 일이에오. 그러나 습관이 들었기 때문에 중독성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게 어려운거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여기 와서 가만 있거.” 하는데 몸도 가만 못 있겠고. 더 나아가서는 생각도 못 멈추는 거는 이건 너무너무 중생세계에 물이 들어서 그래요. 그러니 어떻게 한다?

 

물든 사람한테 담배피우지 마라 하고 가만 있거라 하면 쉬운 일인데. 중독이 들어서 가만히 못 있으니까 피우고 싶더라도 어떻게 해야 된다? 참아야 되겠죠. 그죠? 피우고 싶더라도 안 피우고, 일어나고 싶더라도 안 일어나고, 해봐야 돼.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딱~ 멈춰. 그런 것처럼 여러분이 몸을 움직이고 싶더라도 안 움직이고, 자꾸 머리가 딴생각이 들고 따라 가라도 안 따라 가고.

 

일어나는 건 내 의지대로 일어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죠? 그러나 나는 호흡을 관하면 호흡만 관하든지 화두를 들었으면 화두만 들지 딴 데는 신경 안 쓰는 거요. 너는 너 알아서 해라. 나는 내 볼일 본다. 이런 식으로. 그렇게 꾸준히 해나가면 나중에 이렇게 좀 쌍말로 하면 지랄발광을 하던 것들이 어때요? 상대를 안 해주니까. 아시겠어요? 온갖 망념을 일으키는데 상대를 안 해버리니까 며칠을 몇 날을 하다가 지풀에 죽어서 어때요? 물러가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