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고말고. 기복신앙으로 흐르는 겁니다. 네. 공덕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덕에 집착하면 기복신앙으로 가는 거요. 어떻게 해야 깨달음의 공덕으로 나아갑니까? 사경하면서 그 경의 이치를 터득하세요. 얼핏 그냥 한 번 듣는 거보다 자세히 보는 게 더 이치를 터득하기 쉽고, 그걸 한자 한자 써 가면서 그 이치를 깊이 터득을 하면 어때요? 훨씬 더 가슴에 깊이 이해가 되겠죠? 이건 좋은 거요.
그런데 금 글씨로 쓰면 좋은 일이 더 생기고, 우리 아들이 대학시험에 걸리고, 한 페이지 쓰는 거 보다 10페이지 쓰면 대학시험에 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될 것 같은 기분은 들지 몰라도 실제로 되느냐? 하고는 별개에요. 기분으로 하시면 하세요. 기분으로 하는 건 세속적인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담마. 법이 아니에요. 일반 책을 읽어도 가을에 책 읽으면 좋다는데, 일반 책 안 읽고 경전 책 읽으면 더 좋겠어? 안 좋겠어? 좋겠지.
경전을 한번 읽어도 좋은데 소설 읽듯이 한번 읽어도 좋은데 그걸 한자 한자 손으로 써가면서 읽으면 더 공덕이 있을까? 안 있을까? 있겠죠. 그런데 그 공덕이 법의 이치를 깨치는 거로가 아니고 그렇게 하면 재수 좋다. 하는 식으로 이해하면 기복신앙이 되고 그것은 경전의 뜻과는 아무 상관없는 거다. 이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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