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황창연 신부의 행복 톡톡] 인생은 땅따먹기

Buddhastudy 2023. 10. 17. 19:29

 

 

인생은 땅따먹기하고 똑같은 거예요.

여러분들 어렸을 때 땅따먹기 해봤어요, 안 해봤어요?

해봤죠.

 

땅따먹기

동그라미 운동장

그리고 이렇게 신발 이렇게 이렇게 돌려갖고

10원짜리로 세 번 튀겨갖고

들어오면 내 땅

못 들어오면 내 땅 아니고

막 이러다가 점점 땅이 좁아지는데 금이 닿으면

닿았니, 안 닿았니?

머리끄덩이 잡고 막 싸우고 그러잖아요.

 

해가 뉘엿뉘엿질 때 엄마가 데리러 나와요.

철수야 영애야 너 해졌다. 밥 먹으러 가자.

 

그럼, 얘네들 중에 단 한 명도

엄마, 나 이거 내가 오늘 오후 내내 딴 땅이니까

나 이거 파서 들어가면 안 돼.”

그리고 학교 운동장 파서 들어온 애들 있어요?

손 탁탁 털고 들어가요.

그게 인생이에요

 

여러분들 처음에 시집 와서

사글세, 월세, 전세 18, 25, 40평까지 넓혀갔어.

근데 하느님이 마지막 날

얘야 너 인생의 해가 졌다.

마리아야 베드로야 너 이제 들어와라.”

 

그럴 때

하느님, 나 이거 평생 딴 땅이니까 내가 이거 파고 들어갈게요.”

그리고 40평 저기 뭐야 지하로 무덤으로 쥐고 가는 사람 있어요, 없어요?

손 탁탁 털고 들어가요.

손 탁탁 털고 들어갈 걸

그걸 왜 못 쓰고 벌벌벌벌 떠냐 이거야.

 

집 잡혀서

여행도 다니고, 어려운 사람도 도와주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그리고 즐겁게 살다가 죽으면 되지.

그걸 그냥 그냥 아까워서

뒷방에서 벌벌벌벌 떨다가 죽어.

 

신부님, 집 없는 사람 어떻게 하라고 맨날 집 잡히라고 그래요?”

걱정하지 말아라.

국가에서 용돈 나온다.

2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