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파인애플을 해부해보겠습니다.
파인애플은 한눈에 봐도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죠?
이렇게 솔방울(pine cone)을 닮은 열매 모양 때문에
파인애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러한 파인애플은 나무가 아니라
풀(초본)에서 열리는 열매입니다.
이렇게 풀 중간에서 파인애플이 열리게 되죠.
그래서 파인애플 밑 부분을 보면
줄기(꽃대)와 이어졌던 부분을 볼 수 있는데
파인애플은 특이하게도 열매 윗부분에도 줄기가 나와 있습니다.
식물의 끝부분에 맺히는 다른 열매들과 달리
파인애플은 줄기가 열매를 관통하는 형태죠.
이 왕관 같은 윗부분을 크라운이라 부릅니다.
파인애플 내부의 줄기를 보기 위해
크라운을 잡고 돌려주면
이렇게 쉽게 분리가 됩니다.
크라운은 쓸 곳이 있으니 잠시 치워두고
파인애플을 반으로 갈라보면
이렇게 내부를 볼 수 있죠.
여기 중심 부분의 결이 다른 게 보이시나요?
이 부분이 바로 줄기 부분인데
지금은 열매로 합쳐졌지만
줄기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기 때문에
소화가 안 되는 섬유질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 중간을 제거하고 먹습니다.
이렇게 열매 중심으로 줄기가 지나가는 이유는
파인애플이 열매를 만드는 방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하나의 꽃이 하나의 열매로 발달하지만
파인애플은 여러 개의 꽃이 하나의 열매로 합쳐지는 다화과(겹열매)입니다.
이것이 파인애플의 꽃인데
이렇게 한 줄기(꽃대)를 중심으로 피는 많은 꽃들이
줄기(꽃대)와 합쳐지며 하나의 파인애플로 변하는 거죠.
그래서 파인애플의 외부를 자세히 보면
이렇게 다각형 모양들이 보이는데
이것들이 모두 각각 한 개의 꽃이었던 부분입니다.
100~200개의 꽃이 합쳐져서 하나의 파인애플로 변한 거죠.
그래서 파인애플에서는 꽃이었던 흔적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여기 가시처럼 튀어나온 부분들은
꽃의 아래쪽에 위치하던 ‘포’라고 불리는 잎입니다.
그리고 ‘포’ 부분을 뜯어내 보면
이렇게 무언가 파인애플을 덮고 있는데
이 부분은 바로 파인애플 꽃의 꽃받침이었던 부위죠.
꽃이 열매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꽃잎은 시들어버리고
포와 꽃받침이 이렇게 열매의 겉껍질로 발달하게 되는 겁니다.
꽃받침 부분은 자세히 보면 이렇게 3개로 이루어져 있죠.
그리고 이 꽃받침도 조심해서 제거해주면
내부에 움푹 파인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바로 꽃의 암술과 수술 부분이죠.
여기 중간 부분이 암술
주변부를 둘러싼 것들이 수술입니다.
주변의 다른 부분들도 잘라 보면
모두 내부에 이렇게 암술과 수술의 흔적을 볼 수 있죠.
그리고 파인애플을 가로로 잘라보면
중심에 줄기가 있고 그 주변으로 이렇게 꽃이 피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이 부분은
파인애플 꽃의 암컷 생식소 부분인 씨방이 발달한 부위인 거죠.
여기를 한 번 더 얇게 잘라보면
꽃이었던 부분마다 구멍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파인애플 꽃의 씨방은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열매에서도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있는 겁니다.
씨방은 씨앗이 형성되는 곳이므로
이렇게 씨앗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꽃 부분에서 씨가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파인애플은 수분(수정)이 일어나지 않아도 열매가 형성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씨앗이 있는 부분은 수분이 일어난 꽃 부분이고
씨앗이 없는 부분은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은 꽃 부분인 거죠.
그런데 이 파인애플의 씨앗은
자라서 열매를 만들기까지 굉장히 오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파인애플 농장에서는
씨앗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파인애플을 번식시키죠.
아까 떼어낸 이 크라운을 가져와서
밑부분의 잎들을 제거해주고
물에 담궈두면
2~3주 후 이렇게 뿌리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식물들은 신체의 일부가 갈라져서 새로운 개체가 되는
영양생식(무성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인애플 농장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씨앗 대신에
이러한 영양생식 방법을 이용해 파인애플을 번식시키고 있죠.
마지막으로 파인애플을 많이 먹다보면
입 안이 아플 때가 있는데
이것은 파인애플에 브로멜라인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있어서
많이 먹으면 입 안의 단백질을 녹이기 때문입니다.
파인애플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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