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4회 사교육에 종사하면서 마음 편안히 하기

Buddhastudy 2012. 10. 8. 04:14
출처 YouTube

 

우리나라 교육 제도가 정말 잘 돼서 사교육이 필요 없는 그런 사회가 된다면 내 일자리쯤 없어지는 게 뭐가 문제냐? 내 일자리가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세상이 왔으면 나는 정말 좋겠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시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행이 아니라 불행히도, 아마 질문하신 분 죽을 때까지 그런 좋은 세상 오기가 어려울 거요. 나는 제발 그런 세상이 좀 왔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사람들이 절에 안 와도 이 세상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나는 너무너무 좋겠어. 그건 나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진정한 교육자는 사교육, 공교육,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교육의 목적, 문제점이 뭐요? 돈을 목적으로 한다. 교육이 목적이 아니고 돈이 목적이다. 그러니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교육을 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 되기 어렵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교육하는 사람의 태도는 비록 내가 사교육을 하더라도 돈이 목적이 아니고, 정말 내가 낳은 아이, 내 아이, 아니지만는.

 

또 어떤 공직으로 나는 선생님이다라고 정부가 라이센스를 준 게 아니라 하더라도. 내가 한 사람으로서 필요한 아이를 가리키는 데 있어서 정성을 가지고 가르치면 됩니다. 어디서나. 그러한 결과로 그 분들이 고맙다고 돈을 주면 그건 받아도 좋습니다. 그런 관점을 딱 가지시고 사교육에 임하면 첫째 마음도 편하고, 또 사교육을 해도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고, 교육정책이 아무리 바뀌어도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이런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 거냐? 이 원칙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에 내가 고아들을 돕는 일을 한다. 그런데 부모들이 안 죽어 고아가 없어지면 나는 직장 없어지지 않느냐? 이런 생각하고 같습니다. 고아들은 없는 게 좋은 일이에요. 의사선생님들이 사람들이 다 요즘 다 건강해서, 예방의학을 많이 해서 환자가 없어지면 나는 어떻게 사느냐?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환자가 없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에요.

 

내가 비록 의사로서 수입이 없다 하더라도 환자가 없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다. 왜냐하면, 의사의 목적이 환자가 없는 세상이 궁극적인 목적이거든요. 그때 나는 절에 가서 스님이 되든지, 안 그러면 명상을 하든지, 그때 나는 농사를 짓고 살든지. 그 무엇을 해도 좋다 이거야. 인생의 관점이 뚜렷해야 되요. 그러면 환자에 매이지 않게 된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나는 정성을 다해서 치료하고. 아픈 사람이 없으면 나는 놀아도 편안하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 의술이 없어서 환자는 많은데 실력이 없어서 사람이 안 온다. 이런 경우가 문제죠. 그럼 공부를 해야 돼. , 그러니까 환자를 많이 오게 하기 위해서 선전을 지나치게 해서, 의술이 없으면서 환자를 많이 온다. 이것도 의사로서 양심의 가책이 되는 거요. 또 돈을 늘리기 위해서 병 아닌 것을 병이라 하고, 작은 병을 큰 병이라 하고. 수술 안 해도 되는 거를 해야 된다고 하고, 약을 과다 투여하고. 이렇게 하면 이것은 의사의 양심이 어긋나. 돈은 벌지 몰라도.

 

그러면 그렇게 해서 돈을 벌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럼 스트레스를 받았으니까 이걸 풀어야 되잖아 그죠? 그러려면 그거 푸는 방법이 뭐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게 아니고, 무슨 의사협회를 만들어서 회장을 나간다든지. 저녁에 요정에 가서 술을 좋게 마신다든지, 골프를 치고 어디 해외여행을 다닌다든지. 이런 식으로 그 스트레스를 푼다 이 말이오. 여행가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남에게도 피해지만은 자기 인생에도 큰 피해다. 그것은 잘못된 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 때 원칙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니까 세상에 들떠서 이렇게 휩쓸려서 살아가면 안 된다. 그러니 사교육 공교육을 넘어서서 내가 교육학을 전공했고, 아이들을 가리킬 수 있는 공부를 했다. 그런데 정부가 필요로 하는 그 범주 안에 내가 못 들어갔다 해서, 털끝만큼도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가 가진 것만 해도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쳐줄 게 많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서 가르쳐야 한다.

 

선생이니까 아이들에게 첫째는 지식적으로도 제대로 가르쳐 줘야 되겠죠?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그 심정을 이해하면서 가르치면 초등학교 2학년이면 1학년을 가르칠 수 있고, 3학년이면 2학년을 가르칠 수가 있어요. 중학생이면 초등학생 누구나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식적인 것은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느냐? 모르는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느냐가 중요하지. 그게 무슨 큰 실력이 중요한 건 아니에요.

 

왜 대학까지 나오게 하느냐? 그것은 지식적인 것보다는 바로 교사로서의 품성이에요. 아이의 인성, 아이를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사람이 되도록 안내를 해 줄 수가 있느냐? 이런 문제요. 그것이 무슨 공사교육에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사교육이라는 거는 뭐요? 돈 때문에 아이들을, 지나치게 돈에 매여서 계산하는 것도 잘못이고, 또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면서 야단칠 걸 못 치고 이렇게 또 하는 것도 문제요.

 

보살펴야 할 걸 제대로 안 보살핀다든지. 또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걸 못 가르친다든지. 야단칠 걸 못 친다든지. 이렇게 되면 교육자로서 바른길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원칙을 딱 세워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비록 학원을 한다 하더라도 학원에서 아이들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면서도 지나치게 그 잘못된 교육의 문제를 가지고 경쟁하지 말고, 정도로서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수가 조금 적더라도 바른길로 가야 됩니다. 그래서 신뢰를 얻어야 된다. 그 신뢰의 기반 위에 자기가 선 자리가 있으면 아무리 앞으로 교육제도가 바뀌어도 사교육은 늘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바꾸는 일은 없을 거니까. 그런 것이 다 없으면 정토회 오면 되잖아. 같이 수행하면 되죠. 그러니까 그런 걱정 하지 마시고 아이들을 정말 정성을 다해서 가르치고 보살피는 그것만 가지고 꾸준히 해 나가시면 되지. 교육제도가 바뀐다 바뀐다. 언제 바뀔지 어떻게 바뀔지 그건 알지 못합니다.

 

지난 우리 30~ 40년을 보십시오. 이 과외 없앤다고 한때는 형사 처벌까지 하고 했지만, 단속하고 했지만. 술집에 가서 술 먹는 거는 단속을 안 하고, 애 공부시키는 것은 단속을 한다. 이것도 또 모순이잖아. 그죠? 또 이 사교육이 지나치게 고액으로 가고 공교육이 역할을 못하고 사교육이 이것도 문제요. 그러니까 사교육 자체는 나쁜 게 아니에요. 교육을 하는데 왜 나쁘겠어요. 그러나 그것이 심성을 파괴하는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문제다. 그럼 내가 그렇게만 하지 않으면 돼요. 염려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시고 해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