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손병희 선생의 혁명정신을 미래로 계승하는 길 - 의암 손병희 선생 순국 100주년 기념토론회

Buddhastudy 2022. 6. 7. 19:35

 

 

 

문화 또는 문명에 대해서 보통 3가지 문명이 있습니다.

 

*첫째가 자기 문명이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자기 문명 속에 살고 있죠.

*그다음에 식민지를 거치면서 다른 문명이 들어와서 이식되어서 거기에 모방을 하면서 살아가는 소위 모방문명이 있고요

*세 번째가 융합문명입니다.

자기 문명이 있고, 또 남의 문명도 받아서 그 둘이 융합이 되어서

어떤 창조성을 갖는 그런 문명이 있다.

 

그러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렇게 경제적으로도 발전하고 또 문화적으로도 한류를 일으키는 게

모방 문명에서 과연 가능한가?

이걸 생각해 봐야 합니다.

모방 문명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이게 순 우리만의 문명인가?

그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이게 뭐냐?

이게 바로 융합문명이다.

 

우리의 문명과 밖에서 온 문명이 융합해서 새로운 문명을 지금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학자들이 우리의 문명은 저급하고

서구 문명이 와서 이식해서 여기에 꽃을 피우고 있다

이렇게 만약에 역사를 본다면

이것은 현재 드러나는 대한민국의 한류라든지,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에 서구 문명이 들어갔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게

한국 하나밖에 없느냐? 하는 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면 여기에 뭐가 문제냐?

우리가 바로 우리의 문명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문제에요.

학자들이 모르고 있는데 이미 그것이 여기에 작동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문명만 강조하라는 게 아니라

모르는 우리 문명에 대해서 좀 진지한 당부가 필요하지 않으냐.

이것을 저는 조금 말씀드리고 싶고요.

 

거기에는 소위 환단시대,

세계 5대 문명이라 할 수 있는 그런 문명의 뿌리가 있다는 것을

우리가 더 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거

그 이후에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이 있으면서 많은 중국의 문명을 받아들였지만

자기 문명을 가지면서 받아들였다.

다만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그 부분이 자기의 뿌리를 좀 제대로 못 가졌다는 흠이 있고

서구 문명이 들어오면서 그걸 완전히 잃어버렸다, 하는 이런 문명이 있다.

 

그러니까 역사 유실은 옛날 과거사에만 있는 게 아니라

근현대사에 특히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발전만이 아니라 민주화가 이렇게 된 것을

어떤 민주주의를 이식해서 이런 민주화 발전이 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어디 세계에도 유래가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우리가 손병의 선생을 다루면서 동학사상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선천 시대가 뭐냐?

선천 시대의 핵심은 하늘의 아들이라고 말해지는 천자, 왕이 주인인 세상입니다.

그분만 하늘의 아들이지 우리는 하늘의 아들이 아니에요.

후천시대에는 사람이 곧 아들이에요. 하늘의 아들이 아니고.

사람이 곧 하늘이다.

이게 동학사상이에요.

 

사람이 하늘이니까 나라의 주인이 누가 되어야 한다?

백성이 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왕이 나라의 주인인 시대,

그 나라의 모든 영토와 인민과 재산이 다 왕의 소유인 시대가 선천시대,

지난 5천 년의 역사라면

바로 민이 주인이 된 시대, 이것이 후천의 시대다.

 

이게 서구 문명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조선조 말엽에 일어났고

최제우 선생이 그것을 공개적으로 제시를 해서

왕조시대에 민이 주인이 시대를 내걸었으니까

그것은 역적이 될 수밖에 없고

혹세무민으로 처형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하나의 운동으로 일어나는 것이 동학혁명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이것이 외세에 대한 민족자주와 결합을 했고

그것이 특히 삼일운동은 나라를 빼앗겼기 때문에

외세에 대한 저항이 좀 강조되었을 뿐이지

그냥 외세에 대한 독립만 하자고 그랬으면 대한제국 부흥운동을 해야지

왜 새로운 나라인 대한민국을 만들자 그랬겠느냐?

이런 것은 역사에 없습니다.

고구려 부흥운동, 백제 부흥운동 다 이런 거지.

 

그런 면에서 3.1운동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자주독립만이 아니라

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자.

그래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것은 45년 동안에 이루어졌지만

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는 지금도 계속 만들어져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것은 3.1독립운동과 상해임정이고

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 4.19혁명이고 헌법전문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자체적으로도 그런 정신과 운동이 있었고

그러나 그것만 갖고는 이루지 못해서

그것만 갖고 이루었으면 북한이 저렇게 될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서구문명만 들어와서 이루어졌으면 왜 다른 나라는 안되는 거냐는 거에요.

이 둘이 융합한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이다.

 

그런 문제에서 자주도 부족하고 민주도 부족하지만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융합을 해나가고 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오늘 우리가 자꾸 서양사상누구 민주사상누구 이것만 하지 말고

그렇다고 외국 무시하고 우리 것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게 너무 안 알려져 있으니까

이 손병희 선생이 이런 민중의 혁명도 시작하고, 근대국가론도 제기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독립운동도 하고

그것도 또 우리의 전통에 맞게 다른 많은 사람들과 협력해서 중도통합으로, 동과 서가 중도 통합으로 해나가는

 

이런 것은 오늘날 지금 대한민국에서 여야 진보 보수가 너무 분열되어있는데

이것이 국민통합에 어떤 기초가 되고

남북이 분열되었는 데서 남북 통합에 기초가 되고

동아시아가 지금 분열되어 있는데 있어서 아시아의 평화에 기초가 되고

또 미중이나 이런 세계적 분열에 어떤 화합에 기초가 되고

사람과 자연의 갈등을 융합하는 환경문제에 어떤 토대가 되는

 

뭐 이런 쪽으로 우리가 좀 발전해서

뭐든지 남의 것을 받아서 그걸 배워서 풀어 먹는 모방이 아니고

이제는 그것을 융합해서 창조해서

우리가 세계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내놓을 수 있는 쪽으로

우리가 갈 수 있는 어떤 기반이 되지 않았느냐.

 

그런 문제에서 손병희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기해서

미래의 100년은 이것이 좀 자라고 꽃피는 그런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드리면서

지식인들이 이런 데 같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 앞장섰으면 좋겠다

이런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