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신랑보다 길가의 돌멩이랑 더 친해요

Buddhastudy 2022. 6. 8. 19:34

 

 

 

10년후 동안 열심히 신랑과 대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라는 걸 느꼈고

어느 순간 가슴에서 돌이 딱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포기하고 남남처럼 살고 있습니다.

힘을 얻을 수 있는 말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남편과 대화가 없으니

의견 차이로 싸우고 살림 때려 부수고 이런 언쟁은 없겠네요?

 

...

 

제가 이렇게 잠깐 처음 봤는데도 말이 좀 많네요.

신랑까지 말이 많으면 집안이 시끄럽겠다.

신랑이 그래도 입이라도 다물어주니까 집안이 조용하지 않나.

어떻게 생각해요?

 

그래서 맞지, 그러니까 맞지. ㅎㅎ

(너무 힘들고 외로워요, 행복하지 않고..)

 

신랑하고 헤어지고 돈도 못 버는게 말만 많고

맨날 있는 돈 갖다 쓰고, 살림이나 때려 부수고 이런 남자하고 한번 살아보면

괜찮을 거예요.

그렇게 살아보면 구관이 명관이구나, 이걸 깨닫지.

 

그러면 제가 하나 물어볼게요.

소통이 신랑하고 안 된다, 이렇게 말했는데

 

한 예를 들어봅시다.

그러면 북한의 지도자는 지도자가 말을 하면 백성들이 말을 잘 들어요? 안 들어요?

잘 들어요.

그러면 북한의 지도자는 소통을 잘하는 지도자네요.

말을 잘 듣잖아요.

 

그러면 다시 물어볼게요.

소통을 잘한다는 말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에요?

내가 말하면 상대가 내 말을 잘 들을 때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에요?

(서로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거요.)

 

다시, 내가 말하면 상대가 잘 들어줄 때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에요?

상대가 말하는 것을 내가 잘 들어줄 때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해요?

 

그럼 자기는 남편 말을 잘 들어줘요?

자기 지금 원하는게

내가 남편 말을 잘 들어주고 싶다이런 생각이 지금 번뇌에요?

내 말을 남편이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이런 생각이에요?

 

그러면 독재자죠 뭐.

독재자가 되고 싶은데 독재자가 지금 못 되고 있는 거예요.

자기는 지금 북한 지도자나 중국 지도자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거예요.

 

아니, 남편이 내 말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아니 그건 우선 놔놓고,

상대가 내 말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이것은 독재자에요.

내가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을 소통을 잘한다이렇게 말해요.

 

대통령이 국민들의 의사를 잘 듣고 각계각층의 얘기를 귀담아들을 때

이것을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다이러지.

소통을 잘한다, 자기가 남편하고 소통을 하고 싶다면

내가 남편 말을 잘 들어주는 게 남편하고 소통을 잘하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말하는 남편이 내 얘기를 잘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건 소통을 하고 싶은게 아니고 독재자가 되고 싶은 거예요.

 

좀 자기가 관점을 잘 잡아야 해요.

내 말을 안 들어주고, 내 말대로 안 해준다,

내가 독재를 하고 싶은데 독재가 안된다.

지금 자기 고민은 이런 거지

소통이 안 된다. 이 말은 아니에요.

소통은 남편이 안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안 되는 거예요.

 

아이하고 소통이 안 된다, 이 말은

내가 아이 말을 안 들어주고 있다, 이 말이오.

소통은 나만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상대의 말을 들어주면 그게 소통이지 잘되는 거예요.

 

대통령이 국민의 말을 각계각층의 말을 잘 들어주면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고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을 안 들으면 뭐라고 그러냐?

독재자라 그래요.

 

자긴 지금 독재자가 되고 싶은데, 지금 독재자가 안 되는 거예요.

독재자가 되고 싶다, 소통을 잘하고 싶은 게 아니라

독재자가 되고 싶은데 지금 독재가 안 되는 거예요.

이 인간이 말을 안 들어.

그래서 지금 자기가 답답하다.

 

그런데 자기같이 그렇게 말을 안 들어주니까 말이 좀 많아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안 그러면 본래부터 말하기를 좋아했는지.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거에 대해서

말의 충돌, 갈등이 안 생기고, 그냥 안 듣고 가버리고

그런 정도는 굉장히 양반이에요.

 

상대편 데려와서 즉문즉설 해보면

아내가 너무 잔소리가 많고 말이 많은데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아이고 말을 대꾸하려니 싸울 거 같고

그래서 그냥 말 몇 마디 하면 알았다, 이러고 그냥 나가버립니다.”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자기는 좀 둘러앉아서 아기자기하게 요런조런 얘기를 하고 싶다.

그건 맞아요, 그러면 좋죠.

 

그런데 상대는 그런 성격이 아니잖아요.

나는 둘러앉아서 아기자기 하게 얘기하고 싶은게 내 취향이고 내 성향인데

상대는 그렇게 하면 무슨 앉아서 그런 쓸데 없는 얘기하고 있나,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자기 남편이 경상도 사람이에요?

그런데 왜 남편이, 저희 아버지가 경상도인가?

경상도 사람은 하루에 3마디만 한다잖아요.

말이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은 남편이 문제가 있는게 아니에요.

이렇게는 말할 수 있어요.

내가 원하는 남편은 아니에요.

내가 원하는 남편은 아니지만, 그러나 남편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벌고 충실하고, 그것도 돈 벌어 갖다주고

또 너와 자식들이 살고 있도록 내가 힘 닿는데까지 벌어서 해놓겠다고 생각하고

집안에서 행패를 피우는 것도 아니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아니고

주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내가 좀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좀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노닥거리고 싶은데

그걸 지금 안 해준다는 거 아니오.

 

힘 드는 건 알아요.

그런데 그거 하나 힘든다고,

자기가 원하는 남자가 아니다, 이건 맞아요.

 

그런데 그런 대화의 상대를 꼭 남편을 통해.

남편이 그런 취향이 아닌데

남편보고 그렇게 하자면

왜 아까운 시간을 일해야 되는데 너하고 앉아서 아무 쓸데없이 노닥거리냐?

스님하고 딱 그 남자하고 딱 맞는데.

 

스님은 이해가 금방 되는데.

난 누가 그러자 그러면

왜 쓸데없이 노닥거리노? 그 시간에 책을 보든지 공부를 하든지.”

 

그래. 아주 훌륭한 사람이에요. ㅎㅎ

그런데 그 사람이 낫고 자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살 수가 없다는 거예요.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못한다.

 

그러면 나하고 그렇게 대화하고 노닥거릴 수 있는 남자는

돈을 못 벌든지, 불성실하든지 이런 일이 있고

또 나하고 대화는 안 되는 것은 참 문제이지만

이 사람은 성실하고 자기 나름대로 일을 열심히 하고

이건 또 되는 사람이 있고

 

그러니까 칼보고

칼은 아주 날카롭고 단단한데 대신

부드러워라하면 부드러워질 수가 없고

솜 보고

너 좀 날카로워라한다고 날카로워질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분으로서 존중되어야 한다.

남편이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내 취향하고 좀 안 맞다.

이건 저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자기도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은 자기 보고 그런 얘기하면

미쳤다 그럴 거예요.

 

...

그러니까 ㅎㅎ

충분히 이해돼.

세상이 내 원하는 대로 다 안 된다.

 

그러면 자기는 일단은 아이가 있으니까.

나빠도 한번 해보고 싶은 거 해보려면

아이가 20살될 때까지는 조금 관점을 바꿔서 살고

 

소통은 자꾸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하는 건 내 욕구에요.

남편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

말이 없으면 말없이 같이 앉아 주는 것.

그 사람이 사업을 하는데 가서 말을 하지말고

작업하는데 가서 가까이 가서 차나 한잔 갖다주고

힘드시죠하고 옆에서 있어 주는 것.

이렇게 상대에게 필요한 일을 먼저 좀 한번 해봐라.

 

내 원하는 거 들어달라, 자꾸 이렇게 하지 말고.

그렇게 해서 될 사람이면 18년 전에 벌써 됐지, 18년이 되도 안 되겠어요?

18년이 되도 안된다는 것은 그 사람은 그렇게 될 수 없다.

 

그러니 내가 좀 다가가면.

네가 어떻게 변해서 나한테 맞춰라하지 말고

내가 그 사람에게 맞춰주고

자꾸 가서 말하려 하지 말고 그냥 서 있어 주고

웃어주고

껴안아 주고

먹을 거 주고

이렇게 좀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그래도 자기도 돈 벌고 하니까

돈이 내 취향대로 한번 살아보겠다 하면

아들이 20살이 넘거든, 이혼하고

그런 정서적으로 맞는 사람과 한번 살아보든지.

 

그런데 이건 이해는 돼요.

제가 미국에 가서 교민들 위해서 법회를 했는데

미국 사람인데, 남편이 의사예요.

그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큰 집이었어요.

그분도 교회다니셨는데, 친구들을 교회친구들을 수십명을 집에 초대해서

나를 초대해서 법회를 했어요.

종교적인 걸 떠나서.

 

그리고 가고 밤에 늦게 그분하고 대화를 했는데

그분이 저한테 이렇게 말합디다.

스님, 제가 스님이니까 스님이면 제 속에 있는 말을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하세요.”

남편은 너무너무 착하고, 의사니까 돈도 많이 벌고

사는데 아~~~~~무 불편이 없다는 거예요.

남편에 대해서 불만도 없고.

그런데도 가슴이 답답~~~~ 하다는 거예요.

그 분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60이 넘으신 분인데.

제가 죽기 전에 한국 영감하고 한번 만나서 한 3년만 살아보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그래.

 

그러니까 그게 뭐요?

모든 게 다 이성적으로 대화가 되지만, 정서적으로 교감이 잘 안 된다. 이 얘기죠.

그런데 살기가 바쁘면 그런 생각이 안 드는데

사는 게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졌는데 그게 안 갖추어지니까

죽기 전에 그거라도 한번 해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이해는 충분히 하죠.

사람은 그럴 수가 있다.

그리고 스님들은 도를 닦는다고 결혼도 안하고 이렇게 살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는 자기 인생의 목표가 있으면

남이 뭐라고 그러든 다른 걸 과감하게 포기하거든요.

 

자기는 자기 정서적으로 대화가 되는 거, 이거 한번 해볼 수 있다면

딴 거 다 포기할 수 있다,

이런 지금 생각에 집중되어 있다.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남편에게 자기가 한번 노력해 본다.

오늘부터 남편에게 말을 내가 먼저 걸지 않고

그냥 가까이 가서 커피 한잔 끓여다 드리고

혼자 일하는데 가서 옆에 좀 서 있어 주고

필요한 거 있느냐고 물어보고

해주고

 

이렇게 말을 하지 말고

내 정서를 상대편보고 채워달라지 말고

내가 그 사람이 필요한 일을 해주는 역할을

지금부터 한 3년 해보고

그래도 자기의 답답함이 해소가 안 되면

그때 뭐, 인생은

평양감사도 자기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하잖아요.

그때 자기 뜻대로 해봐도 좋은데

제가 볼때는 지금 자기 얘기 들어보면

좀 경솔하다. 너무 자기중심적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자기 예상치 않았다는

스님이 뭐라고 얘기할 건지 다 짐작한다며?

아따 똑똑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