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15. 남편의 비난 말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Buddhastudy 2022. 6. 9. 19:48

 

 

 

남편의 저에 대한 비난 말투로 한 번씩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너 뚱뚱해 돼지 못생겼어 게을러 쭈글쭈글해 신내나 등

한두 번도 아니고 습관처럼 비난을 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같이 안 살겠데요?

 

아니 남편이 너하고 못살겠다, 그런 말 했어요?

이혼하자고 한 적도 없고?

굉장한 사람이네.

그 말이 무슨 말이에요, 결국.

뚱뚱해이 말이 뭐예요?

네가 뚱뚱해도 나는 네가 좋아이 말이 아닐까?

어떻게 생각해요?

 

네가 뚱뚱해서 난 너하고 못살겠다이러면 문제인데

뚱뚱해 이러면서도 못살겠다는 말 안하고 같이 살고

이혼하자는 말도 안하고 있다는 말은

결국은 그 뒷말을 자기가 못들어서 그래.

 

네가 뚱뚱해도 나는 네가 좋아, 이 말이 아니오.

이것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있어요?

난 네가 뚱뚱해도 나는 네가 좋다, 이거야.

냄새나도 난 네가 좋다, 이거야.

쭈글쭈글해도 난 네가 좋다,

이 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있어요.

 

네가 얼굴이 아름다워서 내가 네가 좋다.

이 말은 앞으로 얼굴이 못생겨지면 늙거나 쭈글주글해지면 너 싫다,

이렇게 될 거 아니오.

그런데 뚱뚱해도 네가 좋고 쭈글쭈글해도 네가 좋고, 냄새가 나도 네가 좋고

이 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있을까?

굉장한 사람을 만났는데, 왜 그래요?

어떻게 생각해요?

..

 

여기 봐,

뚱뚱해도 네가 좋다, 못생겨도 네가 좋다, 게을러도 네가 좋다

냄새나도 네가 좋다, 쭈글쭈글해도 네가 좋다,

이런 사람이 어디있어요? 부처님 수준이에요, 이런 사람은. ㅎㅎ

 

그러니까 그 뒤에 네가 좋다는 말을 항상

뚱뚱해 하면

뚱뚱해도 내가 좋다 이 말이지.

 

뚱뚱해 이러면

그래도 네가 좋다 이 말이지?

말을 덧붙이세요.

 

못생겼어, 이러면

못생겨도 내가 좋다 이거지.

게을러도 내가 좋다 이거지.

부지런해서 좋아한다, 이것은 누구나 다 좋앟하잖아.

예뻐서 네가 좋아, 부지런해서 네가 좋아.

이거는 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그 말은 앞으로 늙으면 안 좋아할 수도 있고, 게으르면 안 좋아할 수도 있는데

게을러도 네가 좋아, 못생겨도 네가 좋아, 쭈글쭈글해도 네가 좋아.

이 사람하고는 헤어질 일이 없잖아.

이래도 좋다는데.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어요.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면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라.

그 말에 집착하지 말고, 그 말의 의도를 봐라.

 

뚱뚱해 -> 난 뚱뚱해도 네가 좋다.

이 말이에요.

너 아름다워, 이거보다 훨씬 칭찬이라는 걸 알아.

너 아름다워 이 말은 앞으로 무슨 사고가 나거나 그러면 떠난다는 얘기 아니오.

너무 젊어, 이 말은 늙으면 안 좋다는 얘기 아니오.

 

자긴 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사람을 확보한 거 아니오. 지금.

 

그러니까 속으로 남편이 뚱뚱해 하면

우리 남편이 뚱뚱해도 네가 좋아라는 말이 뒤에 생략되었다, 이렇게 생각하거나

안그러면 자기가 유머스럽게

뚱뚱해하면

자기가 대받으세요.

그래도 내가 좋다 이거지? 고마워. 이렇게 얘기해 주고

너 게을러

그래도 내가 좋다 이거지, 고마워. 이렇게 한번 해봐요.

 

자기 비슷한 사례가 있어요.

우리 정토회 회원중에 자기하고 비슷한데

그래서 그것 때문에 속상해 하는데

꼭 말을 자기남편처럼 그렇게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 20년 이상 속상해 하다가, 마음공부하다가 자기가 ..

오늘 절에 갑니다.

절에 가지마, 이런다는 거예요.

갔다 와야 합니다.

가려면 오지마 이런다는 거예요.

 

가지말든지, 가려면 집에 오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면 말만 따지만 어때요?

내가 뭐 놀러가나? 춤추러 가나?

아니 기도하러 간다는데 왜 못가? 이렇게 싸울 수 있겠죠.

그 말은 어떻게 터득했나?

빨리 갔다 오라는 얘기에요. 빨리 갔다 오라는 얘기.

아시겠어요?

안 갔으면 제일 좋은데, 빨리 갔다 와라.

이 말을 말로 그렇게 한다고 통역을 해서 들은 거요.

 

그래서 가거든 다시 오지마, 이러면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그래서 완전히 남편이 말하는 것을 이해함으로서해서

그 말의 투를 이해함으로 해서

편해졌다, 이런 얘기에요.

 

자기도 뚱뚱해 하면

아이고, 그래도 내가 좋다 이거지. 고마워,

이렇게 자꾸 해봐요.

 

...

웬간히 좋다. ㅎㅎ

 

세상에 이런 남자가 어디있노?

뚱뚱해도 좋고, 쭈글쭈글해도 좋고, 게을러도 좋고,

아여간 남자 눈이 삐어도 삐었다 ㅎㅎ

눈에 뭐가 씌웠나 봐. ㅎㅎ

자기 부인은 어찌해도 좋다 이거 아니오.

어찌해도.

나는 네가 어떻게 해도 난 네가 좋아, 이 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