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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화석이 살아있네..? ㄷㄷ (우리나라에도 많은 생물)

Buddhastudy 2022. 8. 9. 20:21

 

 

 

수억 년 전의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살아있는 생물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트리옵스

트리옵스는 어떤 생물일까요?

 

 

오늘은 살아있는 화석, 트리옵스를 키워보겠습니다.

트리옵스 키우기 키트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꽤 비싼데

비싼 만큼 구성품이 꽤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설명서가 굉장히 복잡하지만

사실 트리옵스 키우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여기 알이 있죠?

트리옵스의 알이 들어있는 통을

이렇게 물에 넣어준 다음

등을 켜주면

다음날 트리옵스가 태어납니다.(평균 24~ 72시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트리옵스 유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직 꼬리 부분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지만

몇 시간 후면 서서히 꼬리가 생기고

하루가 지나면 성체와 꽤 가까운 모습을 갖춥니다.

 

녹조류로 이루어진 유생용 먹이를 주며 키워보면

트리옵스는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자랍니다.

 

일주일이면 이렇게 선명한 갑각을 확인할 수 있죠.

10일이 지나면 트리옵스를 더 큰 수조로 옮겨줍니다.

 

그리고 좀 더 영양이 풍부한 성체용 먹이를 주면

여기 턱 부분으로 먹이를 잘라 먹으며 빠르게 자라는데

이때부터 투명했던 감각이 점점 진해지며

더 이상 현미경이 필요 없어질 정도로 커집니다.

이렇게 트리옵스와 눈도 마주칠 정도죠.

 

숟가락으로 조심해서 떠보면

트리옵스는 이렇게 투구게를 닮은 모습니다.

 

 

이 트리옵스는 도대체 어떤 생물일까요?

 

트리옵스는 우리나라에서 긴꼬리 투구새우라 불리는 생물로

절지동물 중 갑각류, 그 중에서도 새각류에 속하는 생물입니다.

예전에 보여드렸던 물벼룩, 씨몽키와 가까운 생물이죠.

 

그래서 갓 태어난 트리옵스 유생의 모습을 보면

씨몽키 유생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갑각류들이 가지는 공통적 유생 형태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길 보면, 트리옵스 근처에 투명한 게 보이죠?

트리옵스도 다른 갑각류들처럼 탈피를 거치며 성장하기 때문에

이렇게 탈피각이 발견되죠.

 

트리옵스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이유는

중생대(트라이아스기) 화석의 형태와 현재 모습이 거의 변화가 없이

원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기하죠?

트리옵스라는 이름도 굉장히 고대생물의 느낌이 나는 이름인데

사실 트리옵스는 단순히 눈이 3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트리옵스의 머리 부분을 보면

이렇게 3개의 눈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2개의 겹눈 위에 하나의 안점이 위치하는 형태입니다.

안점은 빛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죠.

 

그리고 트리옵스의 다른 부위들도 관찰해 보면

먼저 이렇게 머리와 가슴 일부분이 갑각으로 덮여있고

갑각 내부에 있는 상악샘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상악샘은 트리옵스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죠.

 

뒤집어서 배 부분을 보면

여기 먹이를 잘게 부수는 턱이 있고

그 아래에 수많은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다리는 3개로 갈라져서

이렇게 더듬이와 같은 역할을 하고

꼬리 끝에는 이렇게 한 쌍의 부속지(미각)가 길게 갈라져 있죠.

 

그리고 꼬리 중간 부분의 여기가 바로 트리옵스의 항문입니다.

그래서 여기를 자세히 보면

이렇게 똥을 누는 장면도 볼 수 있죠.

 

이 트리옵스는 굉장히 신비한 생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논이나 얕은 호수 바닥에서도 살고 있는 생물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한 번쯤 봤지만

올챙이로 생각하고 지나갔을 수도 있죠.

 

우리나라의 트리옵스(긴꼬리 투구새우)는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멸종위기종으로까지 지정되었었는데(멸종위기 2)

현재는 농약 사용이 줄고

오히려 트리옵스가 친환경 농법에 사용되며 개체수가 증가해

멸종위기종에서는 해제된 상태입니다.

 

트리옵스(긴꼬리 투구새우)는 이렇게 땅을 헤집는 습성이 있어서

수중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잡식성으로 해충도 잡아먹기 때문에

친환경 농법에 이용되고 있는 거죠.

 

특히 모기 유충(장구벌레)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정말 고마운 생물입니다.

 

 

마지막으로 트리옵스는 태어난지 15일 정도가 지나면

갑각 아래 부분에 이렇게 알주머니가 생성됩니다.

자세히 보면 여기 내부에 알이 들어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때가 되면 트리옵스는 이렇게 땅을 깊게 파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모래 내부에 알을 낳는 트리옵스의 습성 때문이죠.

 

그런데 자연에서 트리옵스가 서식하는 환경은

가뭄이나 추위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직격으로 노출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트리옵스는 이러한 환경변화를 견디기 위해

휴면알이라는 특이한 알을 만들어 냅니다.

 

휴면알은 적절한 환경이 돌아올 때까지 발생을 멈추고

휴면 상태를 유지하는

식물의 씨앗과 같은 특성을 가지는 동물의 알이죠.

 

트리옵스의 휴면알은

건조와 추위, 열에 대한 내성이 아주 강하며

20년 이상 휴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휴면알의 특성을 이용해서 건조시킨 알을 판매하는 것이

바로 이 트리옵스 키우기인 거죠.

 

예전에 보여드린 씨몽키의 알도 트리옵스와 같은 휴면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