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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당신이 아귀에서 보지 못한 것들 - 아귀 해부

Buddhastudy 2022. 8. 8. 19:07

 

 

 

아귀는 굉장히 특이한 생선입니다.

머리 윗부분에는 이렇게 이상한 부위가 있죠.

도대체 아귀는 어떤 생물일까요??

 

 

오늘은 아귀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수산시장을 방문했다가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귀죠.

 

그래서 곧바로 아귀를 한 마리 사왔습니다.

.. 크죠?

 

아귀는 수심 50m가 넘는 깊은 바다의

해저면(바닥)에서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그리고 아귀는 한눈에 봐도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죠?

특히 머리가 아주 커서

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아귀의 입은 (윗턱보다) 아래턱이 많이 나와 있는 형태로

입의 크기도 엄청나게 큽니다.

입 내부에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빨이 여러 줄로 배열되어있죠.

 

아귀는 이 무서운 입으로

자기 몸만큼 큰 먹이도 먹어치우는 대식가입니다.

 

거기다 아귀는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도 굉장히 특이한데

아귀의 입 바로 윗부분을 보면

이렇게 가시 같은 구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귀는 이 가시 같은 부위를 흔들어서

낚시하듯 먹이를 유인하여 사냥합니다..!

 

이 부분을 잘라서 관찰해보면

낚시대 위에 이렇게 미끼 같은 부위도 형성되어 있죠.

신기하죠?

 

머리 부분으로 빛을 내는 이런 심해어 사진을 본적 있으신가요?

이 심해어도 아귀와 같은 아귀목에 속하는 물고기입니다.

 

이 부분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은 아니고

미끼 부분에 발광 세균들이 공생해서 빛을 낼 수 있는 거죠.

 

이 가시 같은 부위는

등지느러미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한 개가 아니라 뒷부분에도 여러 개의 가시가 있죠.

6개입니다.

 

그리고 아귀의 나머지 지느러미를 보면

여기가 제2 등지느러미고

가장 끝부분이 꼬리지느러미입니다.

 

그런데 아귀는 이 꼬리지느러미를 이용해 헤엄치기도 하지만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이용해

바닥을 기어다니 듯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여기 납작한 부분이 가슴지느러미이고

아귀를 뒤집어보면

여기 배 부분의 손처럼 생긴 이 부분이 배지느러미죠.

조금 귀엽죠?

 

그리고 배 부분 아래쪽에는 뒷지느러미가 있고

뒷지느러미 앞에는 이렇게 항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귀의 배 부분은 이렇게 새하얀데

윗부분은 진한 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것은 먹이들의 눈을 속이는 일종의 위장색인 거죠.

그리고 특이하게도 아귀는 머리와 몸통 주변에

이상한 촉수들이 달려있습니다.

 

이렇게 머리와 몸통 주변을 둘러싸듯이 달려있죠.

이것은 fringe라 불리는 부위인데

해저면에 숨어서 먹이를 기다릴 때

해초처럼 보이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귀는 가슴지느러미 옆에 아가미 구멍이 있고

이 내부에 아가미가 위치하는데

아가미는 잠시 후 아귀를 해부하며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아귀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어류의 내부 기관을 볼 때는

항문부터 위쪽으로 잘라주면 됩니다.

조심조심 잘라서 열어보면

이렇게 아귀의 내부 기관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여기가 아귀의 위인데

고래회충이라는 기생충들이 조금 많이 있네요.

 

고래회충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삶아서 먹으면 괜찮긴 합니다.

(60도 이상의 온도에서조리하면 예방할 수 있음)

 

그다음으로 아귀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이것은

아귀의 간입니다.

간을 떼어보면, 간이 굉장히 크죠?

아귀의 간은 바다의 푸아그라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식재료라서

마트에 가면 이렇게 간이 잘 보이게 꺼내 놓기도 하죠.

 

그리고 간을 제거하면

아귀의 소화관을 볼 수 있는데

여기가 입과 이어지는 식도 부분이고

그 옆에 이어진 부분이 위입니다.

 

나머지 소화관들은 막으로 싸여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막을 제거해주면

이렇게 항문까지 이어지는 아귀의 소화관을 볼 수 있습니다.

 

소화관을 떼어내서 관찰해보면

여기 아귀의 위를 거쳐서

유문수라는 손가락 모양 소화기관을 지나고

그다음 장을 거쳐서 항문까지 쭉 이어지죠.

 

소화관 중간의 이 부분은 비장

여기는 쓸개입니다.

 

아귀는 위를 갈라보면

내부에 다른 물고기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아쉽게도 이 아귀의 위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소화관을 제거하고 나면

여기 항문 쪽에 이어져 있는 이것이

바로 아귀의 생식소(난소, 알집)입니다.

 

이것은 아귀의 난소로, 이렇게 띠 모양이죠.

생식소는 이렇게 떼어주고

여기 윗부분 머리 쪽의 막을 제거하면

내부에 있는 아귀의 심장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앞부분에서 말했듯이

여기 아가미 구명 부분을 잘라서 열어보면

내부에 아가미를 볼 수 있죠!

 

여기까지만 보고 아귀 해부를 마치려 했는데

어류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부위가 발견되었습니다.

 

여기 내부에 있는 것은 아귀의 신장인데

신장 옆에.. 이상한 게 있습니다.

 

떼어내서 갈라보면

이렇게 좁쌀 같은 뭔가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저도 처음보는 부위라서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외논문 등을 통해 알아보니

이 부위는 충격적이게도

미포자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되어

제노마(Xenema)라는 종양 조식이 형성된 것입니다.

 

미포자충은 아귀의 척추 신경조직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제노마는 척추 주변 부위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람이 미포자충을 섭취하면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직 밝혀진 건 없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귀의 여기 꼬리 부분을 잘라보면

척추 옆으로 굉장히 두툼한 살이 있어서

식재료로도 많이 사랑받습니다.

 

하지만 기생충(고래회충과 미포자충)이 나와서 걱정하실 수 있으니

세바스챤에게는 주지 않았습니다.

아귀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