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65회 효자가 되고싶어요

Buddhastudy 2012. 11. 28. 03:55
출처 YouTube

아무 걱정할 거 없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지금 혼자서 자꾸 생각을 해서 걱정을 만드는 거요. 대한민국에 군대 아니라 어디를 가도 1년에 한 번은 다 보도록 돼 있어. 걱정 안 해도 돼. 무슨 뭐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백령도 가는데 그게 뭐가 문제야? 백령도가 몇 발 돼? 울릉도가 몇 발 된다고? 그러니까 자주 보고 싶은 게 문젠데. 35년 걱정하지 말고, 적어도 1년에 어머니가 1년에 한번 면회 오면 한 번 보고, 내가 1년에 한 번 휴가 가도 한 번 보고.

 

1년에 두 번은 보게 돼 있고. 첫해만 한번 보든지 그 정도고. 좀 더 잘하면 거기서 잘 살면 조금 더 군대를 간다 하더라도 자주 보게 돼 있어. 우리나라 시스템이 군대가 옛날하고 틀려. 그러니까 그런 걱정, 괜히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으음. 그다음에 정말 사랑한다면, 자주 보는 것만 사랑이 아니야. 자주 보고 싶은 건 내 욕구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자주 보는 게 좋은데. 그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되면 자주 본다고 꼭 좋은 거 아니야.

 

내가 갖고 싶은 걸 갖듯이. 만나고 싶은 거 다 만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보고 싶은 사람 다 보고, 이건 욕구지 사랑이 아니야. 어머니 맨날 보고 싶은데 어머니를 자주 못 봐서 그렇다. 만약에 이 생각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보면 효자이긴 하지마는, 이런 나를 내 아내가 보면 어떨까? 결혼 안 할 생각이가? 그런데 결혼하면 아내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도대체 이 남자가 엄마하고 결혼했나? 나하고 결혼했나? 이런 생각 안 들까? 그러니까.

 

그러면 결국은 결혼을 못한다는 얘긴데 결혼을 못 하는 게 부모에게 효도야? 효도가 아니야? 효도가 아니지. 그러니까 본인이 효도한다고 돈 안 들일라고 했는 게 지금처럼 부모하고 떨어져서 불효가 아닌가? 하듯이. 내가 지금 효도한다고 한 게 결혼을 못해서 더 큰 부모한테 불효를 할 수가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부모로부터 정을 떼는 게 이게 효도하는 길이야. 정은 떼고 정 떼는 게 내가 부모의 은혜를 항상 잊지 않는 게 효도란 말이야.

 

내 부모 옆에 가서 부모하고 친구 돼서 노는 게 효도가 아니고, 젖을 떼고 집을 떠나주고, 그러나 어머니 은혜를 잊지 않고, 늘 이렇게 어머니가 어렵다 하면 도와주고 이렇게 하는 거지. 내가 일단 결혼을 해서 애를 낳고 하면 내가 독립을 해서 집안을 이루어줘야 아내가 좋아하지. 남편이라고 믿고 결혼을 했는데, 너무 어머니만 생각하고 자나 깨나 어머니 생각하고 이러면 이게 살맛이 안나. 자나 깨나 자기를 생각해 줘야지. 자나 깨나 어머니를 생각하는 남자하고 누가 살라 그러겠어?

 

나는 내 어머니지마는 아내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 아니야. 그지? 그러니까 그거 딱 정을 끊어줘야 돼. 그래서 아내가 등 떠밀어서 어머니에게 어떻게 하라 하면 하는척하지마는 속으로 아무리 어머니가 그립고 좋아도 아내한테 내색하면 안 되고, 사람이 살아보면 속이 다 알아지나? 안 알아지나? 알아지기 때문에 내가 미리 정을 끊어줘야 돼. 어머니도 그러면 자식이 보고 싶어서 맨날 우나? 어머니는 안 그래?

 

어머니는 담담하셔? 그러면? 걱정을 많이 해. 그러면 둘이가 그러면 안 좋아. 이건 아무리 부모자식이라도 화를 자처하게 돼. 화를 자처한다. 그러니까 어머니에 대해서도 내가 정을 좀 끊어주고 어머니도 자식에 대해서 정을 좀 끊어주고, 그렇게 해야 진정한 엄마로서도 자식이 결혼해서 잘 살아야 부모가 진짜 좋아하는 거고, 또 나도 결혼해서 잘 살아야 부모에게 진짜 효도하는 거다. 그러지 지금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어머니만 생각하는 게 효가 아니라는 거요. 자연의 원리도 안 맞고.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자식이 아들이 그저 내가 말하면 잘 듣고 엄마 보고 싶어하면 엄마로서는 눈에 넣어도 신통치 않을 만큼 좋겠지마는, 그게 자식한테도 안 좋고, 자식의 앞으로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정을 끊어줘야 돼. 진짜 내 자식을 사랑하면 정을 끊어줘야 되고. 이미 스무 살이 탁 넘으면 어떤 여자하고 살든, 어떤 여자하고 결혼하든, 애를 낳아 살든, 거기에 간섭을 안 해야 되고. 내가 겪었던 경험을 살려서 두 부부문제니까 가능하면 내 아들이라도 딱 끊어줘야 돼. 이웃집 사람 보듯이. 그래야 자식이 결과적으로 잘살게 된다.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