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인도에서 만난 여인

Buddhastudy 2023. 2. 7. 19:57

 

 

제가 처음 인도를 방문했을 때

1991,

인도의 성지순례를 처음 갔을 때 일입니다.

 

첫날 저녁을

캘커타의 1달러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게 되었어요.

인도의 수돗물은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짐을 정리하고 물을 사러 나갔는데

어떤 인도 여인이 자꾸 제 옷을 잡아당기는 거예요.

 

1루피를 줬는데도 안 받고 잡아당기며

품에 안고 있는 주먹만한 아기의 입과 배를 가리키는 거예요.

아기가 배가 고프다는 얘기구나하고 알아들었죠.

 

그래서 따라갔더니

길거리에 조그만 구멍가게 안에 있는 분유통을 가리켜요.

제가 주인에게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60루피래요.

60루피라고 하니까 너무 놀라서 뿌리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인도에 갈 때

인도 사람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1루피 이상 주지 말라고 단단히 교육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60루피를 달라고 하는데

그때 제 느낌은 전 재산을 다 내놓으라는 소리처럼 들렸어요.

 

그런데 뿌리치고 왔어도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애가 배고프다는데 그걸 안 사주고 온 게 마음에 걸려서

숙소에 와서 60루피가 한국 돈으로 얼마인지 알아보니

2400원이라는 거예요.

 

그때 제가 어안이 꽉 막혔어요.

엄마가 배고픈 아이에게 먹이려고

2,400원짜리 분유 한 통을 사달라는데

저는 그것을 외면했으니 말입니다.

 

다시 돈을 가지고 그 골목으로 나갔지만

아기 엄마는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너무 자괴감이

들어 깊은 참회를 했습니다.

 

앞으로 배고픈 아이를 위해

그 돈에 천배 만배로 갚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인도의 수자타아카데미를 세우고

지원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