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지혜별숲] 마음과 싸울 것이 아니라 편하게 존재하는 법을 배우라 [낭독24회]

Buddhastudy 2023. 8. 9. 19:45

 

 

오늘 함께할 책은 마이클 A. 싱어의 [될 일은 된다]입니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싱어는

[상처 받지 않는 영혼]으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미국의 영적 지도자인데요.

책이 처음 나올 당시에는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되면서 아마존 독자들의 열띤 호평 덕분에

결국 오프라 윈프리 쇼에 초대받게 될 정도의 명사가 되었다고 해요.

 

이 책에는 마이클 싱어의 내맡기기 실험이 불러온

엄청난 성공과 깨달음의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내용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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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내 사고 방식은 매우 깊은 차원에서부터 바뀌어 있었다.

더 많은 수행을 해야 내가 그토록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생각에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다.

 

그날 아침 밴에 홀로 앉아 있으면서 얻은 대답은 그것은 아니다였다.

진정한 자유를 향한 나의 길은

밧줄을 그저 더욱더 꽉 붙잡는 것보다 훨씬 더 미묘한 것이었다.

 

나보다 훨씬 현명한 무언가가 그날 밤 내 정신 속으로 들어와서

내가 나 자신과 맺고 있던 관계를 바꿔놓은 것이다.

나는 나의 하위 자아

즉 홀로 통속드라마를 쓰는 낮은 차원의 나를

더 이상 없애버려야 할 적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나는 이 모든 불안한 개인적 에너지를 상승을 위해 사용해야 했다.

그가 문제인 동시에 해결책이라는 사실이 완벽히 명료해졌다.

 

내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그 인격체에게 일말의 연민이 느껴졌다.

훗날 나는 우리는 자아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

참자아와 함께 자아를 상승시켜야 한다[바가바드 기타]의 한 구절을 배우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나는 인격적 자아의 인간성으로부터 해방되겠노라는 명분 하에

그를 짓밟고 있었다.

이제 나는 그 에너지를 높은 차원으로 상승시키는 법을 터득하여

내 여정을 돕게끔 만들어야 했다.

 

나는 밴에서 나와 사원 건물 쪽으로 걸어갔다.

훨씬 가볍고 마음이 활짝 열린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나를 옭아매고 있던 포승줄을 풀고 날개를 펴고 싶었다.

그러자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마음수련을 시작한 이래로 나는 마음속에 방이 하나 있다고 상상한 뒤

그곳으로 믹키라는 개인적 자아를 데려가서 명상을 시켰다.

입구에 거대한 나무문들이 달려 있는 육중한 유리방이었다.

이 방이 아주 특별했던 것은 유리벽 너머로 온 우주가 내다보인다는 점이었다.

 

명상하는 자리에 홀로 앉아 있으면

칠흑 같은 광활한 우주에 지구가 달랑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믹키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는 그를 그곳으로 데려가서 진정시켰다.

심지어 그를 그곳에 두고 나오는 게임도 했다.

 

나는 그가 언제나 조용하기만을 바랐고

자신이 겪는 모든 경험이 이 무한한 우주를 떠다니는

자그마한 한 톨의 먼지로부터 일어나는 것임을 늘 명심하기를 바랐다.

 

그날 아침, 나는 사원으로 가는 도중 잠시 길을 멈추고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방으로 향하는 그 거대한 나무문들을 열어젖혔다.

내가 방석 위에 두고 온 그는 즉시 몸을 바르게 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는 더욱 절도 있고 또렷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지금까지 그토록 엄격했던 태도와는 완전히 다르게, 나는 그를 향해 부드럽게 손을 뻗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와도 돼.”

이 말을 한 뒤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내맡기기 연습을 그저 무해한 마음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도 부끄러워진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감히 상상도 해본 적 없는 강렬한 감정이 한꺼번에 분출해 나왔다.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졌고 다리 힘이 풀리면서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떤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 평생치의 감정이 해소된 것처럼, 가슴이 쪼개지듯 열렸다.

 

이 카타르시스적인 분출이 한 단락 끝나자

평생 잊지 못할 어떤 깨달음이 머리를 스쳤다.

내가 지켜보고 판단해왔던 내면의 저 두려움 많고 문제적인 인물이야말로

실로 하나의 인격체, 사람이라는 자각이었다.

 

마음/정신은 느낌과 생각과 희망과 두려움과 꿈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사람이다.

그런 그를 방 안에 가둬두고 끊임없이 입 좀 다물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불안하고 자기중심적인 이 에너지를 훨씬 더 건설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 교훈을 아주 어렵게 깨달아야만 했다.

경험을 통해서 말이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온전해진 것 같은 느낌 속에서

나는 꿈에서 내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

 

그 다른 길이 무엇인지는 너무나 자명했다.

몸부림치는 대신 더 많이 내맡기는 길이었다.

나는 이미 삶이 나를 어디로 인도할지를 몰라도 그 흐름에 내맡기겠노라고 결심했다.

이제는 그 원칙을 내면에도 적용해야 할 때였다.

 

마음과 그렇게 싸울 것이 아니라

긴장을 풀고 그저 편하게 존재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목소리가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그 말을 들어야 한다거나

그에 따라 삶의 방향을 바꿀 필요는 없었다.

 

그 목소리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것이 무슨 말을 하건, 나는 편안하게 힘을 빼고 있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나는 목소리가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이었다.

나는 침묵수행을 깨고 나머지 기간 동안 사람들과 어울렸다.

말을 많이 했다는 뜻은 아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사람들이 편하게 말을 걸 수 있을 정도로만 사교성을 발휘했다.

공동체의 장기거주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여정에 대해 얘기를 듣기도 했다.

 

내가 겪은 변화와 상관없이 명상과 요가 수행은 계속해 나갔다.

문제는 수행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내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완벽하고 절대적인 수행이라는 머릿속의 개념이었다.

 

명상할 때 나는 낮은 차원의 에너지를 아래로 누름으로써 높은 수준을 성취했다.

하지만 그것은 일종의 억압이었다.

그 에너지들을 나에게서 밀어낼 게 아니라 위로 보내는 법을 배워야 했다.

 

시간은 다소 걸렸지만

그래도 나는 결국 요가의 진정한 목적을 깨닫기 시작했다.

제대로 수행하기만 한다면

요가는 모든 에너지를 상승시켜

결국에는 최고의 경지인 하나됨으로 통합시키는 과학이다.

 

그렇게 공동체에서 몇 주간의 시간을 보낸 뒤 나는 짐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나는 더 현명하고 명료한 사람이 되어 플로리다로 돌아갔다.

 

그렇게 씨가 뿌려지고

아주 심오한 가르침을 얻긴 했지만

내가 나와 화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은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더 지난 후다.

 

어쨌든 나는 내 집, 숲속의 고독한 내 아름다운 집에 도착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나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일종의 의식처럼

나의 일을 바치기 시작한 때가 바로 샌디의 오두막을 지으면서부터다.

 

나는 아무 일에도 나서지 않았는데

삶은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는 듯 저절로 펼쳐졌다.

나는 그 힘을 섬겼다.

, 그리스도, 영 등,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도 좋다.

그것은 더 이상 그저 신앙할 무엇의 이름이 아니었다.

나를 삶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사건들은 만져질 듯 생생한 현실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내가 한 모든 것을 우주의 힘에 바치기 시작했다.

내가 원한 것은 오직 하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그 아름다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삶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날 거기에 데려다준다면, 따라갈 수밖에.

 

개인적인 호불호 대신 삶의 흐름을 따르다 보니

나는 어느새 목수이자 스승이자 저자가 되어 있었다.

나의 내면 역시 성장했다.

영적인 것과 영적이지 않은 것을 구분 짓던 명확한 선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산타페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경험한 에너지는

내가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경험했던 에너지와 다르지 않았다.

명상을 할 때면 그 에너지는 위를 향해 흘러서 나를 일상적 자아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학생들 앞에 서 있을 때면 바로 그 동일한 에너지는 열정적이고 진심어린 강의로 폭발해 나왔다.

 

나는 모든 것을 영적인 에너지의 흐름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강의를 하러 오는 것과 명상 수행을 하기 위해 집으로 가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강의를 하는 것은 놀라운 삶의 흐름이 날 그곳으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내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는 것도

놀라운 삶의 흐름이 나를 그곳으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이 목적지들 중 내가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을 내려놓은 결과였다.

나의 삶은 내맡김의 결과들로 조금씩 조금씩 채워졌다.

나는 내가 설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해 설계된 삶에 둘러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또 날 어디로 데리고 갈 작정인지는

아무리 허무맹랑한 꿈속에서도 미처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고맙습니다. 마이클 A. 싱어의 [될 일은 된다]였습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현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