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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미친 생존전략..! 사마귀 알집을 잘라보았습니다 ㄷㄷ

Buddhastudy 2024. 6. 4. 19:04

 

 

조금 징그러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마귀의 알들이 들어있는 알집입니다.

사마귀의 알집을 잘라보면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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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쯤

사마귀의 특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잡았던 사마귀가

갑자기 알을 낳아버려서

그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드렸었습니다.

 

촬영 후 사마귀의 알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가장 추운 외부 창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사막의 알은 따뜻한 실내에 두면

계절을 감지하지 못해 생존이 어려운 겨울에 태어나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외부 환경과 유사한 곳에 놔둬야 하죠.

그리고 얼마 전 봄이 와서 꺼내두었더니

바로 부화해 버렸습니다.

좀 충격이죠?

 

부화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잘 맞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냥 실내에 잠깐 두자마자 부화해 버렸습니다.

한 마리만 꺼내서 관찰해 보았는데

귀엽죠?

 

사마귀는 불완전 탈바꿈을 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갓 태어난 새끼의 모습이 성채와 거의 똑같습니다.

성체가 되기 전인 약충 때는 날개만 없는 상태인데

성채로 탈피하며 날개가 형성되죠.

이렇게 좁은 곳에 모여 있으면 서로 잡아먹기도 하기 때문에

일단 빠르게 사마귀를 잡았던 산으로 가서

새끼들을 풀어주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마귀를 풀어준 거 아닐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나의 사마귀 알집에서는

수백 마리의 새끼가 태어나고

심지어 암컷은 이러한 알집을 여러 개 낳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이렇게 새끼를 많이 낳는 경우는

성채까지 자라는 생존율이 굉장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 새끼들 중에는 아주 일부만 성채까지 살아남을 것입니다.

 

슬프지만 포식자인 사마귀는

너무 많아지지 않는 것이

생태계의 먹이 피라미 돼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죠.

그리고 성체까지 자라는 데 성공하더라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추운 겨울이 오면 대부분 다 죽게 됩니다.

 

그래서 사마귀는 식물이 씨앗을 남기듯

이러한 신기한 형태의 알집을 남겨서

겨울이 지나도 멸종하지 않고

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진화했죠.

 

이 때문에 사마귀의 알집은

이러한 생존 특성에 맞도록

아주 독특한 형태로 발달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사마귀의 알집을 해부해서 관찰해 보겠습니다.

 

먼저 알집을 제대로 관찰해 보면

가장 먼저 이렇게 실 같은 부위가 보입니다.

이것은 새끼들이 알집에서 나오며 생긴 흔적인데

새끼들은 알에서 나올 때 이렇게 실처럼 보이는 부위를 만들어 내서

알집에 매달리며 세상으로 나옵니다.

 

이 실 같은 부위들은

새끼가 바로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고

자연에서는 새끼들이 바람에 날려 멀리 퍼지도록 하는 기능도 합니다.

신기하죠?

 

다음으로 알집 내부를 보기 위해

잘라보니 알집 외부가 굉장히 질깁니다.

이렇게 질긴 껍질은

기생충이나 포식자들의 공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알집 내부를 보면

이렇게 다공성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구조는 공기층을 형성하여

건조와 추위를 버틸 수 있게 해주죠.

아주 과학적이죠?

 

사마귀는 바퀴벌레와 분류학적으로 가까운 곤충이어서

바퀴벌레도 비슷한 알집을 만들어 새끼를 낳습니다.

좀 별로죠?

 

그리고 알집의 단면을 보면

이렇게 긴 관모양으로 홈이 나 있는데

이것은 알에서 나온 새끼가 특수한 효소를 이용하여

알집을 녹이며 밖으로 나온 흔적이죠.

신기하죠?

 

이렇게 알집 밖으로 나온 개체는

수 차례의 탈피를 거치며 성체가 되는데

이러한 사마귀는 몸 구조에서도 신기한 점이 아주 많습니다.

 

사마귀의 독특한 몸 구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이전 사마귀 영상도 시청해 주세요.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