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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보관소_ 현실적인 인류멸망 시나리오. 그레이 구 시나리오

Buddhastudy 2024. 6. 13. 18:37

 

 

만약에 기계도 생명체처럼

스스로 수리하고 스스로 복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과연 기계가 스스로 수리하고, 스스로 복제까지 하는 게 가능할까요?

 

물론 이런 그레이 구 시나리오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물리학 법칙 내에서

이론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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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최첨단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인공지능이나 로켓기술 같은 게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결국 과학기술의 정수는 아무래도 나노테크놀로지라고 생각합니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 단위의 수준 정밀도로 제조되는 기술을 말하는데

기존의 기계들은 모두 다 이것보다 훨씬 더 큰, 분자 단위에서 제조가 됩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더 작은 단위에서 기계를 만드는

이런 나노기술이 발달하고 있죠.

 

이런 나노기술은 최첨단 반도체 공정뿐 아니라

자동차에 기스가 나면

스스로 복구가 되는 페인트나

암세포 등을 자동으로 찾아가서 죽이는 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나노단위로 구성된 매우 정밀한 기계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는

매우 작은 단위에서 정밀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결국 나노기술이 발달할수록

기계는 점점 생명체가 가진 놀라운 특성을 따라가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생명체는 부상을 입었을 때 스스로 치유한다든가

스스로 분열을 통해서 더 많은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등

기계가 가지지 못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기계는 고장 났을 때

스스로 수리하지 못하고

스스로 복제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기계도

생명체처럼 스스로 수리하고 스스로 복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과연 기계가 스스로 수리를 하고 스스로 복제까지 하는 게

가능할까요?

 

정답은 바로 3D프린터에 있습니다.

기존의 프린터는 종이에 글자를 인쇄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기계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3D프린터가 나오면서

다양한 소재로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냥 플라스틱 소재를 넘어서

스틸 소재를 프린팅하거나

아예 로켓 엔진을 3D프린터로 출력할 수가 있고

드론이나 총기류를 출력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3D프린터가

3D프린터를 출력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몇몇 3D프린터들은

프린터를 조립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의 일부나 상당수를

3D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게 나오는

그런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런 3D프린터 제품들은

매우 단순한 형태의 3D프린터일 뿐만 아니라

부품의 전체를 출력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론적으로 3D프린터가

3D프린터를 출력하는 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3D프린터 전체를 3D프린터로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자가복제 3D프린터 기기가 있다면

이런 3D프린터를 만들 수 있어 재료만 공급이 된다면

3D프린터가 스스로 무한 복제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소름 돋는 얘기를 하자면

이렇게 3D프린터가 3D프린터를 계속해서 복제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3D 프린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드론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드론은 스스로를 프린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 에너지만 공급된다면

날아다니면서 3D 프린팅을 하기 위한 재료를

알아서 찾아서 가져오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만약에 이 드론이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스스로 재료를 구해서 다른 드론을 계속해서 복제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면

이 드론은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복제 드론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마치 지구에 있는 생명체가 스스로를 계속해서 복제해 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이런 드론처럼 자가복제를 할 수 있는 기계의 크기가

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작아진다면

어떻게 될지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물론 이게 가능할까 싶겠지만

만약 자가복제 기계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을 1나노 공정으로 만들 수가 있고

이 기계가 자가복제하기 위한 3D프린터의 성능이

1나노 단위의 해상도를 출력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구에 세균처럼 재료만 공급되면

스스로 계속 자가 복제되는

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기계가 만들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계를 만들 수 있다면

사실상 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제조업의 극한에 도달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을 보면

이렇게 극한의 기술까지 도달한 외계인이

이러한 기계를 지구로 데려오는 설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나노머신들은 무수하게 많은 기계들로 이루어져 있고,

단 한 개의 기계만 살아남는다고 해도

계속해서 스스로가 복제하기 때문에

굉장히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외계인이 존재하고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시나리오에서

이게 바로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만약 과학기술의 정점에 선 어떤 외계인이

우주에서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들을 전멸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과연 그 목적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사용할까요?

 

어떨지는 몰라도

미사일이나 폭탄을 던지는 구식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던질까 말까, 던질까 말까, 던질까 말까, 던질까 말까...

 

아마 이러한 나노 머신을 사용할 것입니다.

이런 자가복제 나노기계가 있다면

처음 만든 1개의 기계가 행성에 있는 모든 가용한 자원을 사용해서

계속해서 자가복제를 해나갈 것입니다.

 

이 나노머신이 뭉쳐서 인공지능을 가지고

그렇게 수십만 대의 우주선을 만들고

자가복제에서 생명체가 있는 행성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SF에서 나오는 워프기술이나 순간이동 같은 기술은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계는 수명이 없는 데다가

고장이 나는 부분은 계속해서 자가복제 해서 수리하면 됩니다.

 

그렇게 생명체가 있는 행성에 도착하면

그곳을 침공하고 모든 자원을 빨아먹고

수백만 대의 우주선을 복제하고

그다음에 행성을 전멸시키고

그다음에 또 행성을 찾아가고

계속해서 이런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가용 자원은

이 나노머신을 복제하는 데 사용될 것이고

이렇게 강력한 화력을 막을 수 있는 생명체는

우주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겁니다.

 

 

분자 나노기술로 MIT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에릭 드레슬러는

그가 만든 저서 <창조의 엔진>에서

이러한 나노머신에 대해서 처음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과학기술이 극한으로 발전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복제할 수 있는 나노머신을 만들게 되고

그 나노머신이 인간의 통제를 넘어설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가지게 되었을 때

인간의 힘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 했고

이러한 나노 기계들에 의해서 인류가 멸망하는 시나리오를

그레이 구 시나리오라고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회색 공이라는 뜻을 가진 그레이 구 시나리오는

이렇게 유명해지면서

현재 게임으로까지 만들어졌는데요.

 

이 게임을 해보면

이런 나노머신이 얼마나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물론 이렇게 작은 크기의 기계가

그렇게 강한 강인공지능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만약 외부의 양자컴퓨터에서 연산되는 인공지능이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나노머신을 조종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메인 인공지능을 공격하면 끝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순식간에 나노머신은 엄청난 복제를 해서 공장을 만들고

그 공장에서 백업용 양자컴퓨터를 생산하고

에너지를 공급할 인프라를 만들고

지구를 순식간에 점령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을 나노머신으로 만들기로 했다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을 이용해서

어마어마한 나노로봇이

달이나 소행성으로 날아가서 복제를 하고

그렇게 모든 자원을 이용해서 수십만 대의 초거대 우주선을 만들어서

다른 항성으로 날아가서 점령하고

그리고 또 거기에서도 복제하고

그리고 또 점령하고

이런 것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모든 우주는 나노머신이 점령하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항성은

나노머신이 사용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게 되는

대재앙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도

외계인이 지구로 쳐들어오는 시나리오 중에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런 자가복제 나노머신이 공격을 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게 굉장히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지만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세포가

세포 분열을 하는 것 역시

DNA에 저장된 설계도에 의해서 그걸 프린팅해서

세포를 만들어 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설계도를 본체에 저장할 필요가 없이

클라우딩 기술로 메인 컴퓨터로부터 받아오면 된다면

오히려 나노머신이 생명체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훨씬 더 유리할 수도 있겠죠.

 

물론 이런 그레이 구 시나리오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물리학 법칙 내에서

이론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