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94회) 타인에게 맞추는 삶

Buddhastudy 2011. 3. 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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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번 생각해 봐. 우리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 수 있어? 없어? 결혼 해 놓고 딴 남자가 좋아 보인다고 자꾸 따라 다닌다고..그지? 돈도 없는데 마켓가서 좋아 보인다고 다 사면 안되잖아. 하고 싶은 거를 다 할 수가 없어. 또 하기 싫다고 안 할 수도 없어.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싶다고 안 일어나도 되나? 직장 나가기 싫다고 안가도 되나? 아니잖아. 그럼 하고 싶은 것도 때로는 못하고, 하기 싫은 것도 때로는 해야 되고. 이게 그냥 삶이야. 내 하고 싶은 데로 다 하는 게 자유가 아니에요. 하기 싫다고 안하는게 자유가 아니라니까. 하고 싶으면 해야 된다. 이게 속박이에요. 하기 싫으면 안해야 된다. 이게 속박이라고.

 

그러니까 하고 싶어도 그것이 결과가 나쁘면 예측이 되면 안하는거고, 하기 싫더라도 그걸 하는게 복이 온다면 하는 거지. 그래서 아침에 기도하라는 거 아니오. 아침에 일어나서 한시간 108배 기도하면서 절하면 마음에 꼭 하고 싶은 날만 있나? 하기 싫은 날도 있나? 하기 싫은 날도 있지. 맨날 하기만 싫나? 어떨 땐 또 재미있을 있나? 재미있지. 그러니까 그거는 상관하지 마. 하고 싶어도 하고 하기 싫어도 하고. 그것이 내 하고 싶다. 하기 싫다 이게 어디로부터 오느냐? 까르마로부터 온다. 업식으로부터 온다 이 말이오. 우린 늘 하고 싶다. 하기 싫다. 거기에 속박 받고 있다. 이게 윤회란 말이오. 그러니까 하고 싶다 하기 싫다에 구애 받지 마라 이거요.

 

죽여버리고 싶더라도 그럼 누구 손해다? 나한테 손해지. 괜히 거 한대 때리고 감옥가면 나한테 손해잖아. 그럼 때리고 싶어도 안 때려야 되. 그 남을 위해서 아니야. 나를 위해서야. 본인이 하고 싶어도 그 멈추는 거는 그 사람을 위해서 아니야. 지금 문제는 그게 착각이라니까.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니까. 하기 싫은데도 하는 것도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야. 거절 못하는 거는 거절 안하는게 나한테 좋으니까 거절을 안하는 거지. 자꾸 남 핑계 댈 필요가 없어.

 

그런데 지금 여기서 문제점은 나를 위해서 하면서 남을 위해서 한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스트레스가 된다. 그냥 나를 위해서 하는 거야. 나를 위해서. 애한테도 그렇게 가리키는 게 내 식대로 그냥 가르키는거고. 애를 위해서도 아니야. 그냥 내 습관대로 하는거야. 지금 하고 사는 것도. 그러니까 이게 나를 위해서 하는 거다. 만약에 내 성질대로 하고 싶다 하면 하면 되. 스님은 내 성질대로 하지마라. 이런 소리 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오늘부터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버려. 그래 한 번 해 봐라. 어느 게 더 좋은지. 어느 게 더 좋은지 해봐. 하지 마란 법이 어디 있어? 하고 싶으면 뭐든지 해 버려. 그냥.

 

그런데 그 결과가 어떻겠냐? 이거요. 결과를 생각하니까 안좋으니까 안하는 거 아니오? 여러분들 다 이쁜 남자, 어디 젊은 남자 있으면 데이트 한 번 하고 싶겠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러나 그 뒤에 치다꺼리 복잡하단 말이야. 이런저런 문제. 남편이 있고, 남편이 알았을 때 문제, 사회적인 문제,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 또 그 사람이 한 번 만나고 끝날지 또 이게 또 어떨지 모르는 문제. 이것 저것 생각하니 복잡하단 말이야. 그래 안하는 거 아니야. 그럼 윤리적이고 도덕적이고 뭐 열녀 되려고 안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 거를 가지고 굉장한 척 할 필요가 없어. 다 여러분들이 영리한 사람들이 되기 때문에 자기깜냥으로 머리 굴려가지고. 그래서 하기 싫어도 하는 거고,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고. 그런 거 아니야. 명절 때 시댁에 가고 싶은 사람이 몇 명이 있어? 안가면 그것도 뒤에 얼마나 복잡해. 그러니까 그거 생각하면 가는 게 나은 거야. 그 이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단 말이야. 언제나 내가 선택해서 이게 더 낫기 때문에 선택한 거 아니오. 그런데 뭣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어.

 

그렇게 헷갈리거든 그냥 하고 싶은 데로 팍 해 버리라니까. 그래서 점검을 해 보면 되잖아. 점검을 해 보면 뭣 때문에 눈치보고 살어. 그냥 확 해버리지. 말도 확 해버리고, 행동도 확 해버리고. 먹고 싶으면 가서 확 사먹어 버리고, 돈도 확 써버리고, 그래 카드 빚이 자꾸자꾸 치이고 문제가 생기면, ~ 요거 안되겠네. 요렇게. 그러면 되. 담배 끊는 거 뭐 왜 끊어? 건강에 안 좋으니까 사람들이 끊지. 옛날에 그렇게 끊으라고 종교에서 가르켜도 안끊다가 요즘에 끊는 이유가 뭐야? 다 이게 몸에 나쁘다 하는 소문이 도니까 하는 거 아니오. 그죠?

 

그래서 다 영리하기 때문에 자기를 위해서 하는거요. 그러니까 자기를 위해서 한다는 걸 자각해야 되. 자기를 위해서 하면서 남을 위해서 한다고 착각하니까 상대에게 자꾸 요구가 생기는 거요. 나는 너를 위해서 해 줬는데 너는 왜 나를 위해서 안해주냐? 이렇게 생각하는거요.

 

그리고 또 지금 남이 나한테 많이 의지한다 그러는데. 그런 문제, 어떤 사람이 이래요. ~ 사람들이 자꾸 저한테 도움을 청해요. 도움을 너무 많이 원해요. 나한테 너무 많이 의지해요. 그거 고쳐 줄까? 고치고 싶나? 아예 나한테 와서 아무도 도움을 요청 안하고, 보태달라는 사람 없도록 하는 거 간단하다. 어떻게? 망해버리면 되지 뭐. 누가 와서 달라고 그러겠어? 다 와서 달라고 그럴 때는 그 사람보다 잘 사나? 못 사나? 잘 살지. 그러니까 도와달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직 거지 아니란 얘기야. ? 먹고 살만 하다는 얘기야. 그런데 그것이 먹고 살만한 지금 자기 위치에 있고. 이게 행복인줄 알아야 되는데. 그걸 불행이라고 자꾸 생각하니까. 그 사람이 기도가 성취되려면 망하는 길 밖에 없다.

 

남편이 아프거나 누가 아파가지고 내가 그것을 간호하는 사람, 똥 오줌을 받아내는 사람이 되는 게 좋아? 내가 떡 누워서 남이 내 똥오줌 받아내야 되는 그런 처지에 누워있는 처지가 좋아?어느 게 좋아? 똑똑 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내가 남편을 돌볼 수 있는 것. 그러니까누워 있는 남편을 내가 돌보고, 남편이 누워 있다고 할 때, 사실은 그 두 사람 중에 입장을 바꾼다 할 때는 간호하는 사람 처지가 좋아? 병든 사람 처지가 좋아? 그럼 누가 짜증을 많이 내겠어? 처지가 나쁜 사람이 짜증이 많을 거 아니야. 그런데 내가 남편이 누워 있을 때 간호를 하면 짜증은 남편이 많이 내. 예를 들어서.

 

그게 억울하지. 나는 밖에 가서 일해야 되고, 또 너 간호해야 되고. 거기다 짜증까지 너는 하고 왜 그러냐 하지만, 그게 정상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짜증을 내면 누워있는 사람의 짜증이 얼마나 힘들겠냐? 자기가 눈 똥을 깔아 뭉개고 앉아 있어야 되는 사람. 그럴 때 빨리 와서 좀 치워 줬으면 하는 바램이 얼마나 간절하겠냐? 그러다 늦게 들어오면 짜증이 나지. 그 누워 있어 봐야 되. 이런 일을 이해 하려면. 그런 것처럼 자기 놓여진 처지가 좋은 줄 알면 되. 그러니까 아~ 그건 좋은 일이다. 남이 나한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럼 다 해 줘야 되느냐? 어차피 다 못해주잖아. 스님도 마찬가지요. 법문 있는 날 딴 데서 누가 강의 요청하면 해 줄 수 있나? 없나? 없지. 고민 되나 안되나? 안되. 거절 할 때 하나도 고민 안되. 그런데 시간이 비어 있는데 해 달라 그럴 때는 고민이 되는 거요. 고민이 된다는 거는 할 수 있는 데 안하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거요.

 

누가 나한테 한 100만원쯤 꿔 달라 그러면 고민이 되지. 줄려니까 뗄 거 같고, 안줄려니까 친구 지간에 의리 상할 꺼 같고. 그럼 100만원이 없다고 하지마는 말은 없다고 하지만은 어디 가서 꿔도 100만원 정도는 꿀 수가 있으니까 고민이 되는 거요. 그런데 지금 큰 재벌이 무너져서 부도가 날 지경이 되 저한테 와서 스님. 12조만 좀 꿔 주세요. 이러면 내가 고민이 되나 안되나? 고민 하나도 안되. 아무 고민이 안되. 고민 된다는 거 자체는 벌써 자기에게 선택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거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면 되는 거요. 그렇게 정진해서 여러분들이 인생이 지금 보다는 내일이, 올해 보다는 내년이. 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나날이 나아지는 그런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