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91회) 신심의 부족함

Buddhastudy 2011. 3.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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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마음이 부족하다 그 말을 잘 못알아 듣겠어요.

괜찮아. 남이 보면 다 그렇게 보이는데 저 사람들도 다 건성이에요. 다 앉아 있는 사람들 대부분 다 나이롱입니다. 딴 사람이 보면 거사님 앉아 듣고 보면 신심이 깊은 사람처럼 보이는거요. 그래서 그거 걱정 안 하셔도 되요. 그러니까 진실한 마음이 안일어 나면 안일어나는데로. 그러면 일어나야 되겠다 이런다고 일어나는 게 아니잖아 그죠? 그러니까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부처님 법이 참 정말 좋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 믿음이 저절로 생겨요. 믿어야지. 이런다고 믿어지는 게 아니고.

 

그냥 이렇게 법문을 들으니 좋고. 저 아까 옆에 앉으신 보살님처럼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자식 때문에 마음 고생하다가. ~ 이 법문 들으면서 아들마음도 이해하고, 어머니 마음도 이해하게 되면서 자기가 편해졌다. 그럼 우에 편해졌느냐? 부처님 법문 듣고 편해졌잖아. 그죠? 부처님한테 고마워요 안고마워요? 고맙지. 그러니까 고마우니까 부처님한테 절 할 때, 아이고 고맙습니다. 이런 마음이 든단 말이오. 저절로.

 

그런데 부처님한테 고맙다고 해라 한다고 억지로 고맙다고 절하면서도. 입으로는 고맙다고 허리는 굽혀도 속으로는 뭐가 고마운지 잘 몰라. 그러니까 인생에서 어떤 의문이 생겨서 앉으나 서나 그 문제가 늘 이렇게 머리를 떠나지 않으면 놓을래야 놓을 수가 없죠? 그죠? 그럼 들어야지 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어요 없어요? 없지. 놓을래야 놓을 수가 없어야 사실 화두란 말이오.

 

그러니까 안 믿을래야 안 믿을 수가 없어야 되. 안 믿으려고 아무리 머리를 흔들어도 또 마음이 그리로 가. 그게 믿음이다 이 말이오. 그러려면 이게 먼저 체험을 해야 되. 이 책을 보고 알고, 이거는 남한테 믿는 척 하는 거지. 남한테 절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해야 된다고 옷만 갈아입고 폼만 잡지. 속은 그 사람도 딴 생각하고 있어. 절하면서 딴생각, 명상하면서도 딴 생각, 딴 생각 하는 게 정상이에요.

 

여러분들은 그럼 번뇌 망상이 생기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번뇌 망상 중에 우리가 공부과제를 나가는 거지. 번뇌 망상이 없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제 이렇게 법문 듣고 공부를 해 나가면 저절로 아~ 감탄사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믿어지는 거요. 억지로 믿으려고 하지 말고. 그러니까 그렇게 공부해 나가면 나중에 옆에서 믿지 말라고 해도, 죽인다 해도 믿어집니다. 남이 죽인다 그래도 저절로 믿어져야, 죽음도 겁이 안나게 되야 그게 믿음이지.

 

부처님 뭐 해주세요. 기도했는데 안 해준다고 미워하고. 에이 기도해도 영험이 없네. 이건 믿음이 아니에요. 여러분들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에요. 자기 원하는 데로 안되면 금방 토라져 미워하잖아. 그게 어떻게 사랑이야. 여러분들의 친구지간에 의리는 의리가 아니야. 조금만 손해나면 저게 내 속였다. 그게 어떻게 친구에요. 친구라면 손해가 나도 그를 생각해야 되고. 사랑이라면 그가 나를 배신해도 나는 그를 배신 안 해야지. 그가 하는 것은 그의 문제니까 어쩔 수 없지만은 내 마음은 그대로 있어야지.

 

그런 것처럼 믿음이라는 거는 부처님 법에 대한 믿음이라는 거는 기도하다가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이루어져서 고마운 일이고.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은 게 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되요. 그게 믿음이에요. 아들 낳게 해 주세요. 이러는데, 아들을 낳았어도 믿음이지만은. 아들이 안 생겨도 아~ 지금은 안 생기는 게 좋은 일이구나. 내가 어리석으니까 알 수가 없잖아. 앞일을. 그죠? 쥐가 쥐약을 먹으려고 저것 좀 먹게 해 주세요. 쥐가 빌면, 먹게 해주는 게 좋은 일이에요? 그래도 안 먹게 해 주는 게 좋은 일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되 그 결과를 믿는 자는 주어지는 데로 받아들이는 게 믿는 자에요. 오늘 우리들은 사실 믿는 자들이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지 욕망대로, 지 하자는 데로 해 주면 부처님도 고마운 사람이고. 하자는 데로 안 해주면 소용없는 사람이에요. 믿어도 소용없더라. 기도해도 아무 소용없더라. 이런 얘기 해요? 안 해요? 하잖아. 자기 맘대로 안되면, 자식도 소용없고, 남편도 소용없고. 살아보니 아무것도 필요 없더라. 소용없더라. 부처고 뭐고 필요 없더라. 지 맘대로 안되면 다 그래.

 

돈는 말이 없잖아. 그지? 강아지도 말이 없잖아. 그러니까 강아지 데로고 살고, 돈 갖고 사는 수 밖에 없는 거요. 산에 다닌다고 산이 뭐라고 하지를 않잖아 그죠? 산에나 다니고. 그래서 갈수록 사람이 자꾸 그렇게 되는 거요. 사람에 대해서는 자꾸 요구가 있단 말이오. 그런데 지 요구대로 안되니까 사람들을 미워하게 되잖아. 그럼 왜 바다와 산은 안 미워 하느냐? 그거는 내가 요구가 없어서 그래. 산이나 바다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다니시면서 마음공부를 자꾸 해서 이 공부가 나한테 이로워야 되. 이롭다는 거는 절에 다니니까, 우리 애 말도 잘 듣고, 마누라 말도 잘 듣고, 사업도 잘되고. 이게 아니라. 부처님 공부를 딱 하니까 아들은 똑 같지만은 전에는 애만 보면 꼴 보기 싫더니, 이제는 괜찮고. 전에는 마누라 잔소리 듣기 싫더니, 이제는 아이고 여자 마음이 저렇구나 하고 받아들여 지고.

 

전에는 회사 직원들이 뭐해도 짜증이 나고 하더니, 아이고 그래 젊은 사람이 그렇지 이렇게 생각하니 별로 불편 안하고. 경제가 좀 어려워도 뭐 옛날 생각하면 그래도 뭐 낫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어렵다고 뭐 술 먹고 안 그러고. 이게 부처님의 은혜죠. 그죠? 가만히 경계에 부닥쳐도 내가 참 부처님 법 만난 뒤에는 내가 이렇게 참 자유로워 졌구나. 편안해 졌구나. 이런 것들이 경험이 되면, 내가 불법 안 만났다고 생각하면, 옛날 같았을 때 이런 일이 생겼으면 어떻게 됬겠냐? 그럼 아마 돌았을거요 그죠?

 

그러니 이 법이 나에게 준 은혜가 얼마냐? 이 말이야. 그러니 이럴 때 부처님 형상만 봐도 이름만 들어도 감사합니다.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는 거요. 별로 아직 내가 법에 가피를 못 받으니까. 즉 내가 그러한 진리의 경험이 적으니까 그렇게 덜 우러나는 거요. 당연한 거요. 그러니까 친정어머니에 대해서는 은혜가 저절로 생각나지만은 여자분들이 시어머니에 대해서는 그렇게 안되죠? ?

 

친정어머니는 오랫동안 자기 어릴 때부터 키워준 게 있으니까. 뭐가 먹고 싶고, 맛있는 게 있어도 갖다 주고 싶고, 돈이 생겨도 주고 싶지만은. 시어머니는 나한테 해 준 게 하나도 없잖아. 그죠? 의무 아니요. 남편하고 결혼을 했으니까 이건 해야 된다하는 의무란 말이오. 그것처럼 믿어야 된다 지금 생각하는데. 속으로는 아무 덕 본게 없는데 뭐. 그거하고 똑 같애요. 그러니까 의무로 한단 말이오. 그러면 자꾸 멀어져. 그러니까 그런 생각 버리고 편안하게 부처님 법을 공부해 가면 저절로 믿음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