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449회 아버지에 대한 참회

Buddhastudy 2013. 6. 17. 22:14

출처 YouTube  

 

ㅎㅎ. 결혼했어요? 어머니하고 같이 살면서 어머니가 사실은 고생 많이 하셨죠? 으음. 고생 많이 한거 이런 게 다 이해는 되는데, 아무튼 어머니가 자기 고생한 얘기 많이 하고 한숨 많이 쉬고, 이렇게 어머니하고 같이 살면 좀 가슴이 답답해요? 안 답답해요? 내가 가슴이 답답하니까 어머니하고 얘기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화나 짜증을 낼 때가 있어요? 없어요? . 그러면 그런 상태를 내가 경험한 상태만 갖고 내가 딸인데도 어머니에게.

 

고생한 일을 다 알면서도 어머니가 한숨 쉬고 자꾸 자기 고생한 얘기 자꾸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면 나도 답답해지고, 나도 모르게 자꾸 짜증이 나고, 뭐 그거 한 번했으면 됐지 또 하나 싶고. 이런데. 아랫사람인 나도 그런데. 만약에 어머니 같은 사람을 아내로 둔 아버지가 어떨까? 아내하고 얘기하면 아내가 물론 고생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잘하기는 하지만, 지금 내가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어머니가 아내라고 생각하면 어머니같이 저렇게 여자가 행동을 하면 남편이 가슴이 답답할까? 안할까?

 

그럼 아랫사람인 나도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데 남편은 여자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잖아. 그러면 화가 많이 날까? 안 날까? 자꾸 했던 소리 또 하고 그러면. 그러니까 아버지의 답답하고 아버지의 성격이 욱~ 하고, 화를 내고 이거는 아버지 본래 성격도 있지만, 어머니하고의 관계에서만 그렇다는 거요. 그러니까 집에서 늘 마누라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난단 말이오. 밖에서 집에 들어오기도 싫고 들어오면 또 잔소리 하고 이러니까. 그러니까 애들한테도 그럴 수밖에 없지.

 

그래서 내가 기도를 하면서 아이고, 아버지. 제가 어려서 몰랐는데 아버지가 결혼생활 하시면서 가슴이 많이 답답했겠습니다. 대화 안 되는 아내하고 같이 산다고. 그래서 우리한테 그렇게 화를 내셨군요. 이렇게. 기도라는 것은 이치에 맞아야 되고, 그래야 되는 거거든. 무턱 되놓고 내가 아버지한테 잘못했습니다. 뭘 잘못했는지, 없으면서 그냥 잘못했다고 그런다고 그게 기도가 되나? 그럼 자꾸 딴 생각이 나지. 그러니까 내가 경험한 어머니에 빗대어서 나도 이런데 아버지는 어땠을까? 그래서 아버지가 참 어머니하고 사신다고 힘드셨겠다.

 

지금은 어머니편만 돼서 엄마가 아버지하고 사는데 힘들었겠다. 아이고 아버지 없이 혼자서 엄마가 사는데 힘들었겠다. 이것만 이해를 했는데. 이제는 아버지에 대한 참회기도를 하려면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해야 된단 말이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내가 아버지에게 참회를 해야 된다. 첫째는 아버지마음을 이해하는 거, 엄마 같은 여자하고 살면 얼마나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었겠냐? 그래서 화가 많이 나셨구나. 그래서 우리한테 화를 냈구나. 이게 아버지에 대한 이해고,

 

두 번째는 그런데 내가 어려서 아버지 그런 심정은 눈꼽만큼도 생각을 안 하고, 내 생각만 하고,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그렇게 해서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어려서 그랬습니다. 이제 나이 들어서 커보니까 아버님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겠습니다. 참회합니다. 요렇게 기도를 해야 마음에 있는 응어리가 풀리죠. 그러고 이제 지금 새로 만나는, 그러면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아버지성격 같은 그런 남자를 만나게 되면 이렇게 기도를 하게 되면 이제 그 사람을 또 이해하게 되지.

 

아버지에 대한 이런 이해와 참회를 하게 되면 그 사람이 그럴 때 전에는 두려워하고 피하는데, 이제는 ~ 저 사람도 저 사람 나름대로 성격이 저렇게 된 이유가 있겠구나. 저 사람도 참 자기가 답답하니까 저렇구나. 또 저 사람도 나를 나났을 때 내가 엄마 성격을 닮았으니까 내 하는 짓을 보면 답답해서 저 사람이 화를 내구나.” 이렇게 그 사람을 내가 이해하기 시작하면 내가 거기에 두려움이 없어지지. 그렇게 기도를 하세요. 아버지에 대한 참회기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