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플리즈' 게임의 특징
- 직업: 플레이어는 가상의 국가에서 입국 심사관 역할을 수행합니다.
- 목표: 입국하려는 사람들의 서류(이름, 여권 번호, 발급처, 성별 등)를 규정에 맞게 확인하여 입국 허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 압박: 촉박한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을 처리해야 하며, 실수는 벌금으로 이어져 가족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결정: 플레이어는 자신의 직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인지, 혹은 반체제 인사나 군 관료의 제안에 응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한나 아렌트는 나치의 부상과 홀로코스트를 분석하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이 이론은 끔찍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광신도가 아니라, 국가의 명령을 생각 없이 따르는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라는 주장입니다.
- 핵심 주장: 나치 관료들은 악마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공무원과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 악의 근원: 생각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명령을 따르는 습관이 비극적인 악을 낳는다고 보았습니다. 즉, '생각하지 않는 습관' 자체가 악이라고 말합니다.
게임과 철학의 연결
'페이퍼 플리즈'는 이러한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게임 플레이에 효과적으로 녹여냈습니다. 플레이어는 끊임없이 주어지는 업무 속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직업적 의무와 윤리적 판단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며, 관료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철학적 질문과 흥미로운 게임 플레이의 결합으로 '페이퍼 플리즈'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한 번쯤은
입국 심사에서 두려움 혹은 무력감을 느껴보셨을 텐데요.
도장을 찍어주는 직원이
나에 대해서 굉장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런 입국심사에 대한 두려움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 있습니다.
그 게임은 바로 <페이퍼 플리즈>입니다.
페이퍼 플리즈는 오브라딘 호의 귀환 제작자로도 유명한
루카스 포프가 혼자 만든 게임인데요.
여러분은 이 게임에서
입국 심사 직원이 되어 입국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음대로 도장을 찍을 수 없고
철저하게 규정대로 입국을 심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만약 실수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하기도 하죠.
플레이어는 이 게임에서
가난한 권위주의 국가의 관료가 되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정신없이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처리한 입국자 수에 따라 수당을 받기 때문에
이를 빨리 처리하지 못하거나 실수를 많이 하면
가족들이 굶어 죽기 십상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입국자들의 줄, 부족한 시간, 그리고 쪼들리는 가정 경제는
게임 내에 화려한 연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과 몰입감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합니다.
플레이어는 짧은 시간 안에
입국 대상자의 이름, 여권 번호, 여권 발급지, 성별 그리고 기타 서류 등을 확인하여
이 사람이 입국할 자격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페이퍼 플리즈는
입국 심사의 공포와 쪼들리는 가정 경제에서 오는
긴장감만을 다루는 게임이 아닙니다.
사실 보다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게임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아렌트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나치의 부상을 피해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대표적인 철학자 중 하나입니다.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흥미로운 이론을 주장하는데요.
이 이론은 나치의 주요 인사였던
아이히만에 대한 철학적, 그리고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나오게 됩니다.
아렌트의 주요 주장은
홀로코스트와 같은 끔찍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광신자들이 아니라
성실하게 국가의 명령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아이히만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치 관료들이
악마들이 아닌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치 당원들은
우리 아파트에 사는 성실하고 착한 공무원 아저씨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렌트는 악은 이런 평범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생각 없이 명령을 따르는 것이
이런 비극을 낳는다고 말합니다.
즉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곧 ‘악’이라고 말합니다.
페이퍼 플리즈가 대단한 게임인 것은
이런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요.
바로 이런 관료주의의 위험함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서 정신없이 도장을 찍다 보면
여러 일이 발생합니다.
때로는 군부 관료가 와서 미심쩍은 제안을 하기도 하고
또는 반체제 인사가 와서 반동 움직임을 도와줄 것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에게는 할 일이 너무 많고
또한 챙겨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제안들이 그저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즉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귀찮아진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성실하게 나의 직업을 수행하고 가족들을 챙길 것인지
아니면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흥미로운 게임 플레이와 함께
이런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페이퍼 플리즈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 철학 읽어주는 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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