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24회) 취업을 앞두고 방황중인 아들

Buddhastudy 2011. 4. 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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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내가 지금, 그런 자식을 보는 게 편안해요? 불편해요?

그러면 잘 되고 있어요. 그런데 내가 보는 게 불편하고, 저래서는 안 되는데, 이랬으면 좋겠는데, 저랬으면 좋겠는데. 이런 게 아직 계속 일어나면 잘 되기가 어렵지.

누가? 아들이. 지금 아들을 시비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아들이 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이 얘기 아니야. 아들한테도 내가 그러니까 우리아들이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게 끊어 져야 된다니까.

 

요즘 직장 구하기가 쉬워요? 어려워요? 어렵지. 있는 사람도 지금 쫓겨나는 판에 직장 구하기 어려우니까 우리 아들이 직장구하는 거 갖고 또 고민해야 될 거고. 어여어여~ 해가지고 또 직장구하면 또 장가갈 고민해야 될 거고. 그럼 또 저 집처럼 선을 보는데 또 눈높이 봐서 맨날 차이고. 고민 끝이 없어. 그것도 결혼하면 또 애 낳는 걱정 할 거고. 둘이 싸우면 또 걱정일거고.

 

그러니까 그렇게 걱정하느니, 지금 아들이 이러든 저러든 그냥 이웃동네 청년 보듯이 볼 수 있느냐? 이 문제요. 직장 못 구하는 거 당연하다고 받아 들여야 되. 되면 좋고. 안되면 결국에 지금 시대에 상황이잖아. 있는 사람이 나가는데, 없는 사람이 들어가기 쉬운 일 아니잖아. 그것도 또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제대로 안 해서 휴학하고. 딴 사람 스무 살에, 스물 몇 살에 마칠걸. 스물아홉 까지 하고. 그런 사람이 어떻게 딴 사람처럼 좋은 직장을 가지며, 좋은 여자 만나 결혼하겠다고 자꾸 욕심을 내면 어렵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다 어떠냐 하면 내 아들은 조금 모자라도 며느리는 참~ 참한 거 구하려고 그러고. 내 딸은 조금 모자라도 사위는 좋은 거 볼라 그러고. 내 아들 실력은 조금 모자라도 직장은 좋은 데 구할라 그러고. 이게 될 수가 없잖아. 그런데 이게 다 들어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세상이. 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조금 잘나도 못난 여자를 좀 데려다가 아이고 저 집에 시집 잘 갔다 소리 듣도록 해 줘야 되겠다. 저 집에 장가 잘 갔다는 소리 해 줘야 되겠다. 내가 회사를 운영하면 조금 부족한 사람들 채용해서 아이고 그 사장님 참 좋다 소리 들어야 되겠다.

 

내가 취직을 하면 월급도 적게 받고 일은 많이 하는데 취직해가지고. 그 사장이 아이고 직원하나 잘 뒀다 소리 들어야 되겠다. 도무지 이런 생각은 안하잖아. 그런 생각 아무도 안하지? 물건 사러 갈 때는 조금이라도 싸게 살라 그러고. 물건 팔 때는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라 그러고. 아파트 구입하러 다닐 때는 어떻게 깎아서 좀 싼 거 있나? 언제 떨어지나 보고 있고. 팔 때는 언제 오르나 언제 꼭대기고. ~ 그 생각만 하고 있잖아. 이런데 어떻게 세상이 내 뜻대로 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문제가 있다 이 뜻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그래도 아이고 건강이 안 좋으면, 아들 건강이 안 좋으면 걱정이 되겠어요? 안되겠어요? 걱정되지. 아이고 건강한 것만 해도 어디고. 참 고맙다. 대학 졸업안하고 중간에 고등학교 다니다 어제도 아까도 상담하니까. 고등학교를 졸업 못하고 중퇴한 사람도 많아. 대학 다니다 중퇴한 사람 많고. 그렇지만 어쨌든 졸업하나 안하나? 졸업하지. 그러니까 아이고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 건강하고. ~ 힘들 게 힘들 게 대학 졸업했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야 되. 됐어 그럼.

 

뭐를? 보내주면 되지. 지 알아서 살겠지 뭐. 당연히 딱~ 내 보내서 지켜봐야 되. 못 지켜보니까 자립을 못하는 거요. 못 지켜보니까. 그야 뭐 자기 마음이지. 도와주면 줄수록 손해야. 그거는 알면 되. 자식을 위해서는 안도와 주는 게 낫고. 보는 내가 아파서 도와주는 거지. 자식을 위해서 도와준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내가 못 견뎌서 도와주는 거지. .

 

어릴 때는 돌봐주는 게 사랑이고. 커서는 냉정한 게 사랑이다. 지켜 봐 주는 게 사랑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켜볼 힘이 없습니다. 어릴 때는 돌볼 여력이 없었고. 나이 들면 지켜볼 내 인내가 없어요. 애가 딱 넘어져도 지가 일어날 때까지 울고 악을 써도 가만히 애를 위해서 지켜봐줘야 되는데. 가서 막 안고, 어디 다쳤나 하고, 이리저리해서. 금방 이놈의 소승 말 안 듣나고 죽인다고 난리를 피우다가. 애가 엎어지면 또 가서 안고 난리를 피우고. 그래서 안 돼요. 교육이 안 돼요. 굉장히 냉정해야 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냉정해야 되요.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자식에게 물려줄 최고의 선물은 자식이 자립하는 거요. 부모가 없어도 혼자 살 힘을 키워주는 거요. 그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최고의 사랑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돈을 줘서 그걸 해결하려는데, 그거 뭐 금방 날려버리면 없어져요. 사람만 딱 정신이 서면 맨몸뚱이 갖고도 노가다해서라도 얼마든지 벌어서 먹고 살고. 지가 알아서 여자남자 구해서 할 수 있어요. 이혼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또 여자 구하든 남자를 구하든 또 살 수 있죠. 남편이나 아내 죽으면 또 어디 가서 또 사람구해서 살잖아 그죠? 그런데 지금 이거 무슨 애를 치마폭에 키워가지고, 대학도 내가 선택해줘. 학자금도 내가 대줘. 졸업하면 또 취직도 내가 시켜줘. 여자도 내가 구해줘. 집도 내가 구해줘. 애 낳으면 그것도 내가 봐줘.

 

그거 뭐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고생이지. 그러다 죽을 때까지 눈을 못 감죠. 아이고 저 내 죽으면, 나이가 80이 돼서 아들이 50되도 부모가 죽을 때도 눈을 못 감잖아요. 내 없으면 저게 어쩔게 싶어 가지고. 새보다 못해요. 새보다. 그런데 수행을 3년이나 해 놓고 아직도 못 깨치고 그래 있어요. 얼굴은 많이 좋아지셨는데. 조금 냉정하셔야 되요. 정말 사랑한다면 냉정하셔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