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정목스님_유나방송

정목스님_나무아래 앉아서 제13회

Buddhastudy 2014. 10. 26. 19:56

"> 출처: 불교TV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안녕하세요. 정목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까요? 민족시인 윤동주 선생의 서시의 한 대목을 읽어봤습니다. 언젠가 시인의 친구가 윤동주 시인은 누군가를 헐뜯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고 회고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헐뜯을 마음을 멈춘 상태. 그것은 이미 한 경지를 터득한 것 아닐까요? 나무아래 앉아서 오늘은 고통의 끝이라고 하는 음악으로 12월을 열어드립니다.

 

..

 

고통은 정말 어디에서 끝이 나는 걸까요? 과거와 미래를 오고갈 때는 결코 고통은 끝나지 않을 거예요. 우리의 생각이 과거를 헤매고 있거나,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면 그 마음자리가 그대로 고통이겠지요?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머무는 그 찰나가 아니고는 우린 고통을 멈추지는 못할 겁니다. 재미있는 얘기하나 해드릴까요? 저도 오래전에 네티즌들에게 들은 이야기인데요, 요즘에 지옥의 옥졸들이 고민이 굉장히 많데요. 특히 그 중에서도 화탕지옥 옥졸들이 더욱 더 고민이 많고, 직장도 잘릴 지경이라고 그래요. 이유인 즉슨, 요즘 화탕지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어지간히 끓는 물에 집어넣어도, 또 웬만한 불구덩이 속에 넣어도 뜨겁다는 말을 안 한데요. 오히려 , 시원하다.”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또 사람이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일단은 명부전에서 진상명세서를 통해 신원확인을 하는데, 이 신상명세서에 있는 사진 모습과, 이 실제 이 사람의 모습이 같지 않아서 구별을 하지 못해서 아주 곤란하답니다. 성형수술을 많이 한 것을 빗대는 이야기죠. 그래서 이 사람을 지옥을 보내야 할 사람인지, 이게 극락을 보내야 할 사람인지 구별이 되지 않아서 아주 난감하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요. 참으로 재치 있고 유머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그 속에 또 우리의 현실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죠.

 

BTN을 시청하고 계시는, 그리고 나무아래 앉아서 여러분들이 화탕지옥이던 무슨 지옥이던 지옥에서 다 벗어나셔서, 평안하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

 

요즘의 20~ 30대는 아마 이런 노래를 잘 기억을 못하거나 못 들어봤다 하는 분들도 계실 듯해요. 옛날에는 차중락씨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람이라고 번안되어져서 불렀던 노래이지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라. 당신 마음이 내 곁에서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네요. 이미 떠난 거죠. 그걸 생각하니 내가 이젠 살 의미가 없습니다.

 

, 이런 노랫말이던데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나면은 살 의미가 없는 걸까요? 혹시 시청하시는 여러분들 중에도 그런 분계신가요? 만약에 말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나서 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출가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바로 백척간두의 진일보라고, 살고 싶지 않은 절박한 상황일 때 한걸음 내 디디는 것도 정진이거든요. 출가를 해서 참으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로 나아가 보는 것, 대 자유를 향해 나가보는 것, 그건 어떨까요? 저한테 막~ 들리는 거 같아요. 출가는 못한다고요.^^

 

바랑속의 오늘은 신간서적 하나는 담아왔습니다. 책읽어드리는 이 시간, 기다린다 하는 분들이 참 많더군요. 오늘은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준 이야기라고 정신세계사에서 펴낸 신간서적인데, 박영신 교수의 책이 아주 따뜻한 글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오늘부터, 몇 편을 소개해드릴까 싶은데, 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니,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딸에게 이런저런 옛 이야기처럼 또 삶의 지혜이야기들을 두런두런 들려주었던 그 이야기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학교나 사회에서 배웠던 것 보다, 그 아버지를 통해서 배웠던 그 교육이 훨씬 컸다.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아주 잔잔한 감동으로 담겨있는 그런 책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 사실 자식을 향한 마음에 사랑하지 않는 부모님은 없을 거예요.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사랑한다라든지 이런 표현하는 걸 참 서툴고 또 잘 못하죠. 그렇지만, 그런 말을 잘 못하고 서툴다고 해서 자식을 향한 깊은 사랑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 다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이제 12월 막바지에 서서 세상 아버지들을 떠올려 보는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네요. 오늘 책 중에서 10년 뒤에 사과나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과수원에 갔더니 사과가 몇 박스 나오는

큰 사과나무들이 베어져 있었다.

깜짝 놀라서

 

아버지, 저렇게 싱싱한 사과나무들을 왜 베어요?” 그랬더니 덤덤하게

지금 이 나무들의 수확이 좋지만, 10년 뒤에는 노목이 된다.

그래서 지금부터 사과밭의 일부를 매년 어린 묘목으로 바꾸어가고 있어.”

네에, 어린 묘목은 지금 당장 사과가 안 열리잖아요. 너무 손해가 크잖아요?”

지금은 어린 묘목이지만, 10년 뒤에는 수확이 좋은 사과나무가 될 거야.

그렇게 해야 계속 살아있는 과수원이 될 수 있지.”

 

 

그때 아버지 연세 80대였다. 아버지께서는 10년 뒤의 과수원을 준비하고 계셨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야 하는데, 이 대화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새록새록 마음속에서 선명히 떠올랐다. 삶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행동해야 할 것인가? 80세에도 마음속의 은퇴가 존재하지 않았던 아버지.

 

나는 60이 되기 전에 은퇴 뒤를 준비해야 할 거 같은 조급한 마음인데, 10년 뒤, 과수원을 꿈꾸며 사과열리는 큰 나무를 베고, 어린 묘목을 심던 백발성성했던 80대의 아버지, 앞으로 나는 살아가면서 아버지처럼 지금 사과가 주렁주렁 달리고 있는 큰 나무를 베어낼 용기가 있는가? 어린 묘목을 심으며 10년 뒤에 달릴 사과를 꿈꾸는 비전이 있는가?

 

90대 넘어 인생의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할 열정이 있는가?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하는 겸손과 지혜가 있는가?

 

..

 

이 음악이 하도 좋아서, 얼마나 아름다워요. 그래서 제가 음악에 취해가지고 영화를 봤죠.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50대에 미국사회의 아주 암울했던 암울한 시절에 몸부림을 치면서 살아나보려고 하던 그 주인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찾지 못한 채, 막을 내린 그런 영화인데요, 이 음악을 듣다보니까 제가 오래전에 뉴욕에 갔을 적에 뉴욕 맨허턴시에서 브루클린시를 이어주는 다리가 있습니다. 그러데 여기에는 다리에 얽힌 일화가 있더라고요. 그 다리 공사를 하는 존레블린이라고 하는 사람이 다리 공사 전문가였는데, 그 아들 워싱턴하고 두 사람이 바로 100여 년 전, 1883년이던가, 그러니까 굉장히 오래전이죠.

 

지금도 사실 다리 공사라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100여 년 전에 다리공사를 한다는 건 더 까다롭고 더 힘든 다리공사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죤레블린이라는 사람이 브루클린시를 이어주는 다리공사를 하다가 사고로 사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다리 공사를 하는 기술을 아들밖에 모르는데, 워싱턴이라는 그 아들이 이 공사를 마저 이어가요.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 아들마저도 식물이 인간이 됩니다. 그런데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어떻게 손가락을 까딱까딱 움직이는 기능까지는 하게 되요.

 

그래서 그 손가락 까딱까딱 하는 거로서 글을 받아써서 말하자면 시공을 그대로 한 거죠. 설계도면을 그리고 시공을 해서 브루클린 다리를 완공을 시켰는데, 놀라운 사실은 손가락 까딱까딱 거리는 거를 받아써서 시공하게 된 그 다리를 완공하는데 13년이 걸렸다는 사실이에요. BTN을 혹시 뉴욕이나 뉴욕의 인근 뉴저지라든지, 그쪽지역에서 이 방송을 보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리고 1년에 이제 막바지에 서서 내가 살아온 날의 삶이 참 뭔가 공허하다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이라면 뉴욕에서 가까운 브루클린, 다리가 있는 쪽을 한번 나가보셨으면 해요.

 

저도 일부러 그 다리를 지하철을 타고 가봤던 적이 있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서 인간의 의지와 한계라는 게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맨허튼과 브루클린시를 이어주는 다리가 단순히 물리적으로만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것이 다리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끊어진 마음을 또 이어주고, 그 다리를 건너면서 13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누워있으면서 손가락 까딱거리면서 시공과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던 그 아들 워싱턴을 떠올리며 그 다리를 한번 건너가 보십시오. 아마도 그 다리를 건너는 순간, “내 인생이 공허하고 살 가치가 없어.” 라는 그런 생각 하나쯤은 그 다리에 툭~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다가와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노래가사가 한편의 시이지요? 사랑하는 이에게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뚜엣으로 들어봤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김장들을 다 담으셨나요? 각 가정에서는 보니까 우리는 보통 김장한다 이러면 한 300포기, 500포기, 또 많게는 몇 천포기를 담아야 김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반 가정에서는 보니까, 배추 2포기 갖다 놓고 김장 담는다 그래서 저는 사실 깜짝 놀랐어요. 배추 2포기를 가지고 김장 담는다고 말할 수 있나? 이건 그냥 김치 담그는 거 아닌가? 예전에는 김장을 일반식구가 없는 가정에서도 한 30포기 정도는 담아서 겨울을 났다고 봐야죠.

 

, 겨울이라고 해봐야 먹을거리가 거의 김치밖에 없으니까, 무김치, 배추김치, 또는 깍두기 여러 가지 종류의 다양한 김치 거리가 겨울 밥상을 다 차지했습니다만, 요즘은 식구가 2, 3 이렇게 사는데, 많은 김치를 담아놓아도 보관할 때도 마땅치 않을 테고, 그러니까 두포기 세포기, 김장 담아서 필요하면 또 담고 그렇게 드시더라고요. 먹 거리가 풍성해진 것만큼 이제는 김장을 담는 풍속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절 집안은 여전히 몇 천포기 몇 백포기 담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절집 안에서 겨울에 가장 먹 거리로 김치를 빼고 나면 사실 없거든요.

 

지난번에 불영사에서 일훈스님이 김장을 담아서 저에게 한 항아리를 아주 푸짐하게 보내주셨어요. 서울까지. 산중 절에서 스님들이 직접 선방에서 공부하시는 선객스님들이 수행정진하시다가 농사를 지은, 그 배추와 그 고추로 아무것도 넣지 않는 그냥 배추, 그리고 고춧가루, 그리고 소금, 요게 다죠 뭐. 절에선 젓갈을 넣는 게 아니니까요. 거기에는 그 배추의 향도 그대로 남아있고요, 또 배추가 땅에서 자라면서 배추가 품고 있는 땅의 기운이랄까? 공기의 기운이랄까? 그런 것을 담백하게 그대로 다 느낄 수가 있거든요.

 

김장김치 얘기하다보니까 갑자기 김장김치하고 밥을 먹고 싶어지네요.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김치가 유산균이 많아서 건강을 지켜둔다고 하니까, 한국인들의 건강지킴이, 김치 많이 드시고, 부디 모두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식을 듣자하니까 올겨울은 중국에서 오는 스모그현상 때문에 안개가 희뿌옇게 많이 낀다 그래요. 화가들의 눈으로 보자면 마치 저 멀리 그냥 수묵화를 그린 것처럼 멋지게 보이는데, 이게 미세한 현미경으로 보면 중금속을 몰고 오는 그런 스모그현상 때문에 공기가 좋지 않다고 하니까 겨울나기도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이렇게 우리끼리만 잘하고 산다고 되는 일도 아니에요. 그렇죠?

 

그래서 요즘 한국기업에서는 중국에 가서 많이 나무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그래요. 특히 그 실크로드 넘어서 그쪽 빈 지역들, 산에 나무가 없는 지역들, 그런 곳에 한 그루 한 그루 나무 심는 모습을 보면서 니 나라다, 내 나라다. 내 땅이다. 니 땅이다. 구별할 것 없이, 이제는 나무 한그루가 보내주는 산소가 서로 국경을 넘나들면서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공유하는 것이니, 그걸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이제 나무들도 잎사귀를 다 떨구어가고, 나목의 모습을 서있는 겨울입니다. 나무의 그 나목으로 서 있는 멋진 성자 같은 모습 보면서 우리도 그렇게 이 겨울, 춥다고만 움츠릴 일이 아니라 더 깊이 정진하는 마음으로 내면이 깊어졌으면 합니다.

 

, 이야기 조금 하다가 보니까 벌써 또 마칠 시간이 다 되었나요? 내 마음의 성소, 이 시간도 기다리는 분 많이 계시죠? , 오늘은 내 마음의 성소 발원문을 올리는 이 시간, 42장경 중에서 한 부분을 뽑아봤습니다. 부처님께서 인간의 몸을 받아서 태어났지만, ‘사람이 하기 어려운 스무 가지 일이 있다고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다. 42장경에 나오는 스무 가지 하기 어려운 일. 발원문 공양 올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스무 가지의 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

 

첫 번째, 가난한 자가 보시하기 어렵고

두 번째, 힘 있고 부유한 자가 도를 배우기 어려우며

세 번째, 목숨을 버리고 확실하게 죽기 어렵다

네 번째, 오직 소수의 복 받은 사람들만이 올바른 진리의 경전을 만날 수 있으며

다섯 번째, 붓다가 세상에 계실 때 태어나기 어렵고

여섯 번째, 성적인 욕망을 극복하고 욕심을 참기 어렵다

일곱 번째, 좋은 것을 보고 탐내지 않기 어렵고

여덟 번째, 모욕을 당하고 화내지 않기 어려우며

아홉 번째, 권력을 가진 사람이 남을 억누르지 않기 어렵다

열 번째, 일을 만나서 순수한 마음을 갖기 어렵고

열한 번째, 널리 배우고 연구하기 어려우며

열두 번째, 아만심을 소멸하기 어렵다

열세 번째, 배우지 못한 사람을 멸시하지 않기 어렵고

열네 번째, 모든 존재에게 마음을 평등하게 가지기 어려우며

열다섯 번째, 타인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기 어렵다

열여섯 번째, 바른길 인도하는 진정한 스승을 만나기 어렵고

열일곱 번째, 깨달음을 얻고도 도를 실행하기 어려우며

열여덟 번째, 다양한 업을 가진 사람들을 다 제도하기 어렵다

열아홉 번째, 항상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 존재하기 어렵고

스무 번째, 붓다의 길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스무 가지 하나하나를 다 가슴에 새겨보니 정말 어렵지 않은 것이 없군요. 하지만 이 가운데 어느 것 한 가지라도 새겨보십시오. 저는 이 글을 읽다 문득 열다섯 번째, 타인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기 어렵다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스무 가지 중에 단 한가지만이라도 마음에 새기고, 그것으로 한 줄을 살아보셨으면 합니다.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 거룩한 불성에 경배올리면 저는 이 시간 마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