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79회] 삶의 목표와 꿈이 없어서 고민이예요.

Buddhastudy 2015. 4. 22. 20:57

 

 

고등학생이 무슨 목표가 있고, 진로가 있을 게 뭐 있어? 학교 다니는 게 전부지. 없으면 더 좋아요. 왜냐하면 목표가 있으면 어느 대학을 가야 되고, 어느 과를 가야 되고, 그런데 그걸 못가면 고민이잖아. 그죠? 자기는 목표도 없고, 꿈도 없으니까 졸업해서 대학 가면 가고, 못가면 못가고. 이 대학 가면 이 대학 가고, 저 대학 가면 저 대학 가고. 그러니까 자기는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은 거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음식도 그래요. 내가 뭘 좋아한다. 그러면 그거를 먹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걸 못 먹으면 괴롭잖아. 그죠? 난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 그러면 걱정이 없잖아. 아무거나 먹으면 되니까. 그런데 왜 사람이 특별히 좋아하는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이게 잘못된 옆에서 주입을 해서, “꿈을 가져라. 네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라.” 이런 말을 자꾸 옆에서 해서 자기가 지금 고민이 생긴 거요. 자기 상태는 고민할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 걸 가진 애들은 고민스러운 거요.

 

자기는 뭐, 그냥 가도 좋고, 특별히 할 거 없으니까 대학 가도 되고, 안가도 되고 그렇지. 꼭 가야 될 이유가 있어? 그럼 꼭 안가야 될 이유는 있나? 그것도 없잖아. 그러니까 성적되면 가고, 안되면 안가면 되잖아. 첫째 좋지. 그리고 딴 애들은 괴로워하고, 하지만 가지는 크게 상관없고, 공부해서 성적 나오는 대로 받으면 되지. 또 어느 과를 가야 된다. 이런 것도 특별히 없잖아. 어느 대학을 가야 된다. 이런 것도 없잖아. 그러니까 성적대로 그냥 학교 가면 되는 거요.

 

친구하고 사귀는데, 이 친구하고 사귀어도 되고, 안 사귀어도 되고 그렇다며. 본인이 사귀자면 사귀고, 안사귀자면 안 사귀고. 특별히 목표가 없다며. 친구는 사귀어야 된다는 목표는 있나? 새 학기 되면 친구 사귀어야 된다. 이런 목표는 있나? 거봐. 목표가 있으니 괴롭잖아. 그러니까 그것도 사귀어야 된다. 안사귀어야 된다. 이런 거, 정하지 마. 올라가서 사귀어주면 사귀고, 안사귀어주면 혼자 공부하고, 와서 얘기하자면 얘기하고, 도시락 혼자 먹다가 같이 먹자면 같이 먹고, 혼자 먹게 되면 혼자 먹고, 그런 거 구애 안 받는 게 이게 뭐냐?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마라. 이게 도인이야. 도인.

 

자기는 도인 기질이 있네. 괜찮아. 아니 스님이 농담으로 하는 게 아니라, 괜찮아요. 크게 문제가 안 돼. 그러나 남자도 꼭 이 남자 좋아하고, 저 남자 싫어하고 이런 것도 없겠네. 꼭 사귀어야 될 일도 없고, 안 사귀어야 될 일도 없고, 이 남자 이유여야 될 일도 없고, 저 남자여야 될 이유도 별로 없으면, 지천에 깔린 게 남자니까, 그냥 아무 남자나 그저 만나면 만나는 대로 살고, 아무 음식이나 주어지는 대로 먹고, 아무데나 잠자고, 아무 사람이나 만나는 대로 대화하고, 아무 직장이나 주어지는 대로 일하고, 이렇게 그거부터.

 

우리는 그렇게 되어보려고 이렇게 몇 십 년을 노력해도 그게 잘 안 되어서 문제인데, 자기는 태어나면서 저절로 되어버렸네. 그래서 그거 나쁜 거 아니오. 좋은 거야. 꿈이 없는 건 나쁜 거 아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오히려 사는 데 유리할 수도 있어. 그런데 옆에서 자꾸 꿈을 가져라. 네 하고 싶은 거 찾아라. 너 뭐해라.” 이런 말 때문에 자기가 도로 힘든 거야. 그래서 요즘 젊은 애들은 자꾸 그런 소리를 하니까, “스님,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찾아요?” 그래. 있어서 고민이지 없는 건 고민 아니야.

 

그런데 살다보면 이제 내가 뭐하고 싶다. 이런 게 생기면 그건 또 그거대로 자기 얘기한대로 그걸 찾아가면 돼. 지금 고민할 일은 아니네. 공부는 어떻게 중간은 하나? 그래. 중간이 제일 좋아. 어중간 한 게 제일 좋아. 중간에 이렇게 가는 게 좋아. 알았죠? 제가 어릴 때 우리 수학선생님이 중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을 서울로 갔는데, 저는 그때 못 갔어요. 그때 그 선생님 하는 말이, 서울에 가면 그때는 시골에는 신호등이 없었으니까, 파란 불이면 어떻게 하고? 건너가고, 빨간 불이면 서라. 이런 교육을 딴 선생님이 시키니까,

 

그 선생님 왈, 빨간불이나, 파란불이니, 그런 거 따지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갈 때 중간에 끼어서 가거라.^^ 너무 앞에도 가지 말고, 너무 뒤에도 가지 말고, 맞아요. 주로 교통사고 나는 게 파란불이라고 맨 앞에서 빨리 가다가 교통사고 나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적당하게 끼어서 가거라. 그런 것처럼, 자기는 그냥 괜찮아. 잘 될 거야. 알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