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80회] 아버지 간병을 힘들어하는 어머니, 어떡하죠

Buddhastudy 2015. 4. 23. 21:15

 

 

 

글쎄. 별로 내가 볼 때 걱정할 것도 아닌데. 퇴원하시겠다면 퇴원해 놓고, 어머니가 못살겠다하면 아빠를 돌봐주기 싫다면 안 해주면 되는 거고, 병원에 가면 되고, 왔다 갔다 하면 되겠는데, 병원에 도 좀 있다가 집에서 좀 있다가, 엄마를 위해선 병원에 가고, 아빠를 위해선 좀 와있고, 그러면 되지. 자기는 운반만 왔다 갔다 좀 하면 돼. ,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마. 엄마가 혼자 사니까 편한 건 맞지만, 늙어서. 그렇다고 지금 50년 살았는데, 오면 또 해. 불평해 가면서 한다고.

 

그러니까 조금 엄마가 힘들다 싶으면 아버지한테 얘기해 병원에 가서 있으면 되고, 안 그러면 자기가 간병인을 들여서 조금 엄마를 도와주면 되지. 별 고민할 일은 아니오. 자꾸 둘 중에 선택을 하려니까 고민스럽지. 그러니까 10월 달에 퇴원한다하면 걱정하지 말고 퇴원해 집에 모셔다 놓고, 엄마가 힘들다 그러면 간병인 데려가서 좀 보조를 하다가, 그래도 힘들다 하면 어머니보고 딸래 집에 와서 좀 있으라든지, 간병인을 완전히 붙여놓던지. 그러면 되지.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런 인연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주어진 인연대로. 그래서 또 아버지가 불편하면 병원에 또 가고. 그러면 아버지가 무슨 뭐가 모지라서 또 병원에 갈 일이 생겨. 그러면 또 모셔다 놓고, 또 병원에 있는 게 힘들다하면 집에 모셔놓고. 집 놔놓고 병원에 오래 있는 게 쉬운 건 아니오. 아버지 입장에서.

 

그래서 황혼이혼을 하는 거 아니야. 왜 그러냐 하면 여기 남자들이 별로 없는데, 여자들이 있는데서 이런 얘기해서 크게 도움이 안 되는데, 남자들은 젊어서 돈을 버니까 목에 힘주고, “내가 돈 벌어 다 줬으니까 네가 밥도 해주고, 커피도 끓여내고 방청소도 해라.” 이런 입장에서 목에 힘주고 살잖아. 그런데 늙어서 은퇴해가지고 돈도 못 벌면서 인간의 버릇은 남아 있잖아. 그지? 직장에도 안가면서 뭐라고 한다? 커피 끓여오너라. 신문 가져오너라. 이러니까 아내가 볼 때는 옛날에는 그래도 돈 번다고 내가 봐줬는데, 같이 늙어가면서 지도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러면 불평이 생겨요. 너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니는 입만 달렸나?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 거야. 그러면 남편은 이게 내 돈 못 번다고 나를 무시하나? 이러면 화가 더 나는 거야. 그런데 사람이 습관이라는 건 고치기가 어려워. 그러니까 그렇게 오래 살았기 때문에 습관이 고치기가 어렵다고. 그러니까 어머니는 70~80이 되어서 딸 내 집에 오든 며느리 집에 가도 애기도 봐주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고 이럴 수도 있는데, 시아버지는 모셔다 놓으면 늘 뭐해야 된다? 친정아버지든 시아버지는 밥도 차려 드려야 되고, 이불도 깔아 들여야 되고, 그래서 늘 이러잖아. 그래서 천대 받는 거요. 그래서 일찍 죽는 거요.

 

,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여러분들 만약에 빗자루를 이렇게 쓸다가, 빗자루가 빗자루 역할을 못하면 뭐했다 그래요? 빗자루 명이 다 되었다 그래요? 안 해요? 그러면 갖다 버려요? 안 버려요? 그래서 쓸모가 없으면 죽는 거요. 그래서 남자들은 은퇴하면 아주 수명이 급격하고 짧아집니다. 그래서 남자 분들이 은퇴를 하거나 하면 젊을 때부터 하는 게 좋아.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그래서 권위주의를 버려야 되요. 그래서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은 밥도 해먹을 줄 알고, 청소도 할 줄 알고, 애도 봐 줄줄 알고. 이렇게 변해줘야 이게 자기 쓸모가 계속 있어요.

 

그렇게 할 수, 장수하는 사람 보세요. 다 자기가 움직여요. 쓸모가 있으면 이게 계속 더 살아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아버지를 욕할 거는 아니야. 아버지도 어쩔 수 없어요. 자기가 태어나서 그렇게 밖에 안 해봤기 때문에. 지금 아까 옆에 계신 분, 남편 내가 고칠 수 없다고, 생긴 대로 놔둬라 하듯이, 자기도 아버지 생긴 대로 그냥 둬야 되요. 그럼 둘이 갈등이 생기면, 갈등이 생기는 대로 두는 수밖에 없어요. 그거 뭐, 어머니가 못살겠다하면 어머니 딴 데 가서 사시면 되고, 이혼하겠다면 이혼하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돌보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돌보고. 예를 들어서.

 

그걸 자꾸 내 맘에 들도록 어떻게 하려고 하지마라. 이 말이야. 그 두 분 노인대로 나로서는 도와주면 되요. 병원에 가자하면 모셔다 드리고, 온다하면 집에 데려다 드리고, 어머니가 힘들다 하면 간병인 좀 붙여드리고. 엄마보고 참아라 말도 하지 말고, 아버지 보고 시키지 마란 말도 하지 말고, 아버지보고 병원에 있으란 말도 하면 안 돼. 그냥 인연대로 하면 되요.

 

여기가 약간 지방이니까, 여러분들 시어머니든 친정어머니든, 지금 한 75, 이렇게 되었는데도 시골에서 지금 농사짓고 계시는 분은, 아직도 농사 일 해요? 안 해요? 하면서 또 계속 아프다 소리해요? 안 해요? 무릎 아프다. 허리 아프다. 이러죠? 그러면 대부분 자녀들이 뭐라고 그래요? “아이고, 그렇게 아프다면서 왜 해? 제발 좀 일하지마라. 돈 줄게.” 이래요. 그래도 해요? 안 해요? . 못 말려.

 

일도 중독이오. 애들 컴퓨터 게임하는 것만 중독이 아니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몸이 아파서 못 한다 해도 빈 밭떼기, 빈 땅 있는 것도 못 봐내요. 그럴 때, 일을 하려면 아프다 소리를 하지 말든지, 아프다 소리 하려면 일을 하지 말든지 자식 입장에서는 그런데, 그렇게 접근하면 부모하고 계속 싸워야 되요. 그러니까 부모님이 허리 아프다 아야야야 하면 허리 주물러 드리고, 아침에 또 밭 매러 가면 호미 찾아 드리고, 저녁에 또 아야야 하면 허리 주물러 드리고, 이러려면 이래라. 저러려면 저래라. 이런 말 하면 안 돼요. 내가 가서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고, 내가 도와주기 어려우면 안가면 돼.

 

그러면 다음에 와가지고 왜 일요일 날 안 왔냐고 그러면 대부분 싸우는 집 보거든요? “내가 올 수 없는 데 자꾸 일을 벌려놓고, 왜 나보고 자꾸 하라 그러냐? 그래서 내가 농사짓지 마라 그러지 않냐?” 자꾸 이렇게 얘기하거든. 그렇게 하면 안 돼. 불효야. 그러니까 그렇다고 반드시 주말마다 와서 도와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부담스러워. 그러지 말고, 할 수 있으면 뭐하고? 해주고, 못가면 아이고, 어머니 죄송합니다.” 이러고 그냥 잔소리 좀 들으면 되는 거요. 그래서 내가 안 가므로 해서 어머니가 일 감당 못하면 어머니도 알아서 그만 두든지 해야지, 내가 말려서는 안 돼.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어른들은 그냥 하자는 대로 하는데, 다 할 수는 없으니까 못하면 뭐라고 그런다? “죄송합니다.” 그냥 이러고 넘어가는 거요. 욕을 하면 욕 좀 얻어먹고 넘어 가는 거요. ? 고치려고 하면 안 돼. 고쳐질 수가 없어. 자기도 늙으면 안 고쳐져. 그런데 고쳐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그래서 어른의 성질, 노인의 성질은 생각이든 몸이든 변하지 않는 거고, 어린 아이의 성질은 뭐든지 따라 배우는 거요.

 

애보고 이거하지마라, 저거하지마라 이런 얘기하면 안 돼. 자긴 늦게 들어오면서 애 보고 일찍 들어와라.” 자기는 TV보면서 애보고 공부하라. 그러면 애는 따라 배우기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서 너는? 니는?” 이런 게 있어서 저항감이 생겨요. 그래서 나중에 저항을 해요. 조금 나이가 들면 대들어요. 불만을 토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모범을 보여 줘야 돼. “일찍 들어와라.” 그러지 말고, 엄마가 일찍 들어오고. “TV보지 마라.” 그러지 말고, 엄마가 TV를 꺼버리고. “검소하게 살아라.” 그러지 말고, 집안 전체가 검소하게 살면 되요.

 

그러니까 저 집, 옆집 아주머니 남편처럼 그렇게 검소하게 살면, 저절로 검소해져요. 그리고 저 분도 우리가 보기에 사회적으로 검소하게 사니 얼마나 훌륭하신 분이고, 그렇게 애들 공부시키니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몰라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배우자는 어렵잖아. 그죠? 그 집 아버지도 그런 거 같애. 그러나 그것도 다 사람이 지 까르마, 지 업이기 때문에.

 

그러면 아버지가 아내한테 후하지 못하니까, 늙어서 아내로부터 지금 배척받고 있는 거야? 안 받고 있는 거야? 받고 있죠. 이게 과보요. 이혼은 안하고, 하더라도 성심껏 안도와주는 것 자체가 과보요. 그러니까 자기가 벌어서 산 집에 사는데, 마누라가 딱~ 늙어서 차지하고 앉아서 뭐한다? 아파 죽는다 하는데 집에 못 들어오게 하는 거 아니야. 본인이 알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그런데 그게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 아버지의 과보라는 거요. 그게.

 

그러니까 그런 아버지의 어려움도 자기가 지었기 때문에 받아야 되고, 그러나 집에 오겠다는 걸 자기 집에 오겠다는 걸 어떻게 못 오게 해? 병으로써 집에 가면 안 된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으면 병원에 있으라고 설득해야 되지만, 그게 아니면 집에 오시게 해야 돼. 어머니를 생각하면 간병인을 대드리고. 또 병에 문제가 있으면 어디로 가고? 병원으로 보내고. 어머니가 너무 힘들다면 잠시 저희 집에 와 있으세요. 이렇게 분리시켜 드리고. 그렇게 대응을 해야지, 어머니를 설득해서 이걸 합하거나, 아버지를 어떻게 하려고하면 내가 맞춰줘야 돼.

 

이건 이것대로 저건 저것대로. 둘 다 못 맞추면 어떻게 하느냐? 내버려두면 되요. 자기들은 50년 이상 이미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 저렇게 못살 거 같지, 놔 놓으면 살까? 못살까? 살아요. 그러니까 그게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거요. 다 거기 안 맞으면서 맞춰서 사는 노하우가 다 생겨서 이혼 안하고 살았기 때문에 놔 놓으면 또 살아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