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 즉문즉설 1205회]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Buddhastudy 2016. 7. 29. 03:51



  

저는 이제 3학년 올라가는 대학생인데 제가 이때까지는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올 거라고 굳게 믿고 그렇게 왔었는데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그게 잘 안되고 제 주변에 예체능 쪽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좀 많거든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되게 잘 되니까 저도 그렇게 열심히 하면 잘될 거란 믿음을 가지고 하는데, 저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것까지는 괜찮거든요. 재밌고, 그런데 건강에 문제가 많이 생기고, 점점 그거에 집착을 하게 돼서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하여튼 제가 제 전공을 좋아해서 한다기보다는 그 사람들을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랑 집착이 너무 강해져서 그걸 끊어내고 싶은데 그게 또 끊어내면 제가 전공을 잘하려는 마음을 포기하는 것 같고 그래가지고 어떻게 해야 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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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전공해요? 으흠.

그런데. 최선을 다하는 거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오. 젊은 사람이. 그런데 결과가 자기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느냐? 안 이루어지느냐? 그거는 자기 뜻대로 세상이 안 돼요. 여기 있는 사람한테 다 물어보세요. 자기가 뜻대로, 자기가 그린대로 요거 되어야지.”해서 된 사람 손 한번 들보라고 그래요. 손 한번 들어봐요. 된 사람 여기 있는가? 500명이 넘는데 여기 한 사람도 없어.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서 부지런히 하는 것은 나의 일이고, 그 일이 이루어지고 안 이루어지고는 그거는 하늘의 일이다. 옛날에 이렇게 말해 왔어요. 하나님이 있다 없다 이런 뜻이 아니고. 그걸 뭐라고 우리 속담에 말했어요? 한번 따라 해보세요.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

 

이 말은 뜻을 이루어주는 하나님이 따로 있다. 이런 얘기가 아니고. 그러니까 나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 말이에요. , 다시 한 번 따라해 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이냐? 제가 올림픽 때 tv를 보니까 어떤 선수가 100미터를 9.8초에 달려서 1등하는 걸 봤어요. 그 사람 열심히 했을까? 안 했을까? 했겠지. “, 빨리 달린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그래서 내가 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아예, 3년을 죽기 살기고 연습을 했어. 그래서 10초 통과할 수 있을까? 없을까? 없어. 왜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10초 안에 못 들어가? 그 사람은 되는데? 자기가 얘기 한번 해봐. 나는 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재능이 부족해서 안 될까? 욕심이에요. 이게. 욕심.

 

그런데 내가 100미터를 지금 딱 뛰어봤어. 늙은 게 이렇게 탁,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보니까 25초 나왔어. 으흠. 그래서 내가 “23초를 뛰어야지.”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내가 6개월을 연습을 했어. 그럼 23초 달성할 수 있을까? 없을까? 그럼 이건 재능이 있어서 달성했을까? 아까는 달성 못했는데 이번엔 왜 달성했어?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노력을 했는데도 안 된다.’ 하는 거는 노력을 적게 한 것도 물론 있겠지만, 그 목표가 욕심으로 잡았다는 거야. 23초를 안 잡고 몇 초로 잡았다? 10초를 잡았기 때문에. 남 쳐다보고, 남이 10초 뛰는 거 보고 나도 10초 뛰어야지하고.

 

이렇게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즉 욕심으로 살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으니까, 나를 자학하게 돼. 나는 안 되나봐. 나는 재능이 없나봐. 그리고 그 사람 또 미워하게 돼. “저런 것들은 뭘 해서 저렇게 되었나?” 또 나중에 부모를 원망하게 돼. “우리 부모는 왜 나를 이렇게 밖에 못 낳아줬나? 어릴 때 영재교육을 좀 시켜주지.” 이런 식으로 자꾸 자학하고 남을 원망하고, 좌절하고 이렇게 돼. 그런데 목표를 딱 내가 25초 달리는 사람이 23초로 목표를 잡아서 딱 하면, 1년도 안 가고 3개월 연습했는데 22초 초과달성도 할 수 있어. 그럼 기분 좋을까? 안 좋을까? 좋겠지.

 

그럼 자기 자신감도 생기고, 부모에 대해서 고맙다고도 말하고. 아시겠어요? 이렇게 일단 달성을 해놓고, 그래놓고 그 정도면 되었다. 하고 만족하면 그만두고, 조금 더 하고 싶으면 목표를 다시 어떻게 한다? 20초를 목표로 정해놓고, 또 연습을 해. 그러면 또 달성을 할 가능성이 있겠지? 그러면 또 자신감도 생기고, 기쁨도 생기고, 그래. 그러니 자기가 남만 쳐다보고 목표를 너무 높이 설정했기 때문에 자꾸 안 되는 자기, “왜 나는 열심히 일했는데도 안 되나? 재수가 없어서 안 되나? 하나님이 나만 미워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여기는 자기가 노력을 덜 한 것도 아니고, 하나님이 미워한 것도 아니고, 부처님이 안 돌봐 주신 것도 아니고, 자기 재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남 쳐다보고 너무 목표를 높이 세워서 그렇다. 알았어요? 그래서 결국은 자학, 자기에 대해서 자꾸 학대하는, 좌절하고 절망하는 게 생겼다. 그러니 아무 다른 문제가 아니고, 자기가 욕심, 남 쳐다보고, 경상도 사투리로, ..욕심을 냈다. 알았어? 그러니까 욕심을 버린다. 이 말은, 그럼 뭐, 25초 뛰어도 괜찮다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야 돼.

 

꾸준히 하다보면 그 사람들은 지금 반짝 해서 막 환영받고 점수 받고 취직되고 좋고, 나는 좀 안 되었다 해도 꾸준히 하면 10년 쯤 지나다보면, 어느 덧 내가 앞서 있고, 그 사람들은 또 잘했다고 하다 방심하다 뒤에 서 있고 그렇게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그래서 너무 짧게 어떤 결과를 말하면 안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