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284회] 어머니의 하소연은 노래다

Buddhastudy 2017. 5. 11. 20:50


   

엄마가 어릴 때부터 아프셔서 부부사이가 별로 안 좋으시거든요.

아버지가 젊을 때 외도도 하시고 그러셨는데 아버지가 80이 되셨는데 여자 친구가 있으시거든요.

엄마가 그걸 알고 계세요. 대구 사시다가 시골로 들어간 이유도 여자 친구와 물리적으로 떨어지게 하려고 들어가셨는데, 시골 들어가서 엄마만 더 외롭고, 움직이기도 안 좋아진 상황이고 아버지는 차가 있으니까 언제든지 자유롭게 만나러 다니시거든요.

엄마가 항상 자식들한테 전화해서 아버지가 나쁘다 부도덕하다 전화를 하시는데

처음에는 막 이혼하라는 이야기를 저희도 많이 하는데 스님 법문 듣고 부모님을 어떻게 하라는 것은 안 된다 해서 들어드리는 쪽으로 해보려고 하니까 수행이 부족해서 한 번은 되는데 그 이상은 안 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런데 왜 그 얘기하는데 울먹거리기는 울먹거려.

그렇게 부부싸움 하는 게 지금 몇 년째요? 평생을 그렇게 살았잖아. 그럼 아버지가 80대 인데, 그렇게 사는 게 길어야 1015년 되잖아. 그지? 자기가 지금 얘기한다고 그거 고쳐질까? 안 고쳐질까?

엄마도 따로 살자고 하는데, 그게 엄마가 그만둘까 그래서 따로 살자했으면 훨씬 미리 그만뒀지, 지금 그만 둘까? 그것을?

 

용기하고 관계가 없어. 다 몰라서 그러지, 저희는 다 저희대로 좋은 게 있어. 그러니까 노래야 그냥. 새가 우는 것을 노래라고 들으면 좋고, 울부짖으면 괴롭고 그러지. 노래라고 들으면 되지. 엄마의 노래지. 엄마가 노래를 한두 번 한 거 아니잖아. 몇 십 년을 노래 부르고 있잖아.

그러니까 우울증 증세 때문에 그런 거지, 우울증 중세가 있으면 우울증 약을 드리면 되지.

 

어떻게 해결하려고 그래?

해결이 안 되는 것을 해결하려는 것은

나만 피곤한 거야.

엄마가 그렇고 아버지가 그런 것은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을 보고 자기가 괴로워할 일은 아니다.

내말은 이런 얘기야.

 

미워하면 안 돼지. 너무 엄마를 불쌍히 생각해서 아버지를 미워해도 안 되고, 또 우리말 안 듣는다고 엄마를 미워하는 거 아니야. 엄마를 미워하는 이유는 이혼하라는 데, 별거 하라는데 안하니까 미워하는 거 아니야. 그 미워하는 이유는 내 말 안 들어서 미운 거 아니야. 엄마가 뭐 잘못한 것도 아니고, 내 말 안 듣잖아. “괴로워 안하든지, 괴로워하려거든 헤어지든지.” 해라 하는데 말을 안 듣잖아. 그래서 미워하지, 아무 이유가 없잖아.

 

아버지도, 그만 두라는데 안 그만두니 미워하는 거 아니야. 그것은 내 말을 안 들어서 미움이 생기는 거지, 자기가 자기 고집대로 하려는 거지. 엄마는 그런 게 엄마고 아버지는 그런 게 아버지니까. 그것을 내가 수용을 해야 된다는 거요. 그런 아버지를 수용하고, 그런 어머니를 수용하라는 거요. 내 고집 피우지 말고. 언니도 다 자기 고집으로. 자기 고집으로 자기가 괴로운 거니까, 그것을 자업자득이라 그래. 아무 동정을 받을 이유가 없어.

 

어떻게 기도하기는? 알았으면 꼭 내가 500배 해라 해서 다리가 아파야 정신을 차리겠나? 왜 저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지? 꼭 그래서 자기도 고생을 시키면 그 고생고생 기도를 하면 왜 낫느냐 하면, 매일 하루 500배 절하다 보면 그게 힘이 들어서 딴 생각이 드나? 안 드나? 안 들어. 그래서 아들 죽어서 완전히 어린 아들 죽어 엄마가 정신이상이 되고 하면 내가 하루 3천배 시키지.

 

하루 3천배 한 달하고 나면 아이고 마, 만사가 귀찮다 마. 모르겠다.” 이렇게 나온단 말이오. 그래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거니까, 거기 자꾸 사로잡히지 마라는 거야. 그냥 가서 엄마 전화 오면 들어드리면 돼. “, 엄마, 알았어요. 엄마 또 힘드시네요.” 아버지 욕은 하지 말고. 욕을 하면 안 돼. 그러니까 그때

 

듣는 게 힘들면

자기가 사로잡힐 거 같으면

옆에다가 염불이나 틀어놓고

, 알았어요. 어머니 네네네네네.”

뭐 해봐야 논스톱으로 같은 얘기니까, 그렇게 하면 돼.

 

엄마는 들어주는 게, 하소연 할 사람이 필요한 거야. 하소연 하는 것은 들어줘야 되고, 아버지보고 아버지 뭐, 80 되었는데, 그 집에 아버지가 이혼하고 그 여자하고 살겠다하면 오히려 문제지. 나중에 산소를 어떻게 하니 문제인데, 자기는 문제 안 되는 것을 자꾸 문제 삼잖아. 아버지 차 몰고 나가 80된 영감이 할머니들하고 어울려 놀다가 오면 기분도 전환되고 좋지 뭐. 나쁠 게 뭐가 있노?

 

그러니까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엄마가 쓸데없이 같이 있어봐야 내 짜증만 낼 거 아니오. 엄마는. 그러니 누가 짜증내는 여자하고 같이 있고 싶어. 가서 웃으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그런 여자하고 지내고 싶지. 그러니까 아버지가 이해가 되네. 또 엄마 입장에서 보면, 평생을 살고 밥해주고 했더니 딴 여자하고 놀고 온다. 그러니까 엄마가 기분이 나쁠 거 아니야. 엄마가 이해가 되잖아.

 

그러니까 엄마도 이해가 되니까, “엄마 힘드시겠다.” 이렇게 하면 되고, 아버지도 이해가 되니까, 아버지보고 자꾸 이래라 그러고, 엄마 보고 이래라 그러지 마. 엄마 보고는 괴로워하지 마라. 이러니까 자기가 힘들지. 하지마라 소리를 하지마라 이 말이야. 아버지도 이해하고 엄마도 이해하면 아무 문제도 없지. 자꾸 남의 인생에 간섭하잖아. 그래서 스님이 간섭하지 마라고 수도 없이 얘기하잖아. 놔두라고. 그냥. 둘이 잘 살게.

 

평생 싸우면서 살아왔는데 안 싸우면 심심해서 못 살아. 그런 핑계라고 엄마는 이미 벌써 앓는 소리하는 게 습관이 되었나? 안 되었나? 그런 거로 앓는 소리 안하면 엄마가 전화 할 일이 뭐가 있노? 그런 거로 딸한테 매일 전화도 하고 그런 거지. 전화 받고, “이이고, 엄마, 그래요. 그래요. 그래요.” 아버지를 두둔하지도 말고, 아버지를 비난도 하지 말고, 엄마 얘기만 들어주면 돼. 나도 자기 얘기 들어주는데, 자기는 엄마 얘기 왜 못 들어 줘?

 

자기식 대로 하려고 그러니까 그러지. 다 자기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서 그러잖아. 아버지는 바람이라고 할 수 있나? 아버지는 놀러 나가지 마라.” 이 얘기고. 그 말 안 들어서 문제고, 엄마는 그러려면 이혼하든지 헤어지든지, 해라.” 하는데 안 듣잖아. 내 말을 안 들어서 자기가 지금 괴로운 거야. 부모들이 다 괴로운 것은 자식이 부모 말 안 들어서 괴롭듯이, 부모가 내 말 안 들어서 괴로운 거야.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내 말 안 듣고, 엄마는 엄마대로 내 말 안 들어서 문제지, 두 분 사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 말 안 들어서 괴로운 거야.

 

그런데 두 분은 자기 말 들을 사람이 아니야. 자기 자식도 자기 말 안 듣는데, 어떻게 부모가 자기 말을 들어. 건방진 생각이지.

 

딱 깨우쳐서, “, 그렇구나.” 아버지도 이해하고, 엄마도 이해하고, 아버지 이해하니까, 아버지 좋게 얘기해주고, 엄마 이해하니까 엄마 얘기 들어주고, 대신에 따로따로 문제이기 때문에, 각각 문제이기 때문에, 엄마로 인해 내가 아버지를 비난하지도 말고, 아버지로 인해 엄마를 비난하지도 말고, 어떻게 하라고 요구하지도 말고.

 

어차피 그것은 봄이 오고 가을이 오듯이 그냥 하나의 현상이다. 이렇게 보고, 자기가 편안하게 대하면 되지, 그렇게 못하면 자기문제니까, 그게 안 되거든 하루 500배씩 절을 해.

 

그런데 자기 아버지는 그렇지, 우리가 생각할 때 80된 노인이 혼자서 엄마하고 싸우는 거 보다 차 몰고 쉬 나가서 동네 가서 놀다 오는 게 안 낫나? 훨씬 나은 일이야. 나 같으면 구해라도 주겠다. 없으면. “늙었으니까, 뭐 환자 엄마고 어떻게 사니?” 이 개념이 아니라, 엄마하고 앉아있으면 아버지도 답답할 거 아니야. 밖에 나가면 더 좋으니까 그렇게 다니는 거지.

 

그런데 그게 뭐 질투가 나나? 자기도 한 80되 봐라. 80되면 아무것도 안하고 집구석에 앉아있어야 되는가?

 

우리가 어릴 때 생각할 때 60이면 완전히 노인이잖아. 60 노인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어야 된다하는데 내가 60되어보니 안 그렇더라. 그럼 여러분들이 70이 되어보면 또 70 나름대로 문제가 있을 거 아니야. 그런데 이 몸뚱이하고 관계없어요. 마음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80이 되어도 남이 볼 때는, “아이고, 80이 된 영감이 왜 저러나?” 하지만, 본인은 또 안 그래. 그러니까 그런 것을 자꾸 간섭하려고 그러고, 자꾸 재단하려고 그러면 안 돼. 그러니까 우리가 여러분도 남편보다 좀 친절하거나 잘생기거나 있는 남자 보면 좀 관심은 가지만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집안을 시끄럽게 할 수 없어서 참는 거 아니가? 또 반대로 남편도 그럴 수도 있는 거고.

 

그러니까 그런 것은 사람이 그런 것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서로 회의를 해서, “그래도 문제잖아. 같이 살기로 약속을 했으니까 이렇게 하자. 오케이.” 이렇게 해서, 사람이 어떻게 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나? 그러면 60, 70이 넘어가면 서로 그런 것을 조금 풀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저희 아버님, 85인가 되었을 때, 혼자 계셔서, 처음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70이었는데, 70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2~3년인가 있다가 할머니 한분 사귀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난리가 났어. 그런데 내가 두둔을 해서. 그래서 내가 효자된 거요. 아무것도 해준 거 없고, 그거 두둔했다고.

 

그러다가 같이 못 살아서 헤어지고, 또 할머니 한분이 있다가 또 헤어지고, 그래서 85쯤 부터는 혼자서 사시니까. 혼자 사니까, 우리한테 부담이 되잖아요. 할머니가 계시면 부담이 안 되죠. 어쨌든. 그래서 나쁜 거 아니오. 그래서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아이고 내가 80만 되어도. 80만 되어도 연애를 하겠는데, 85되어서 안되겠다는 거요.

 

그러니까 80은 아무 문제가 없어. 노인정에 가면, “제가 87인가 88에 노인정 가면 상노인입니까?” “무슨 소리 하노? 차심부름 해야 된다.” 동네에서는 상노인인데, 읍내에 가니까 동네마다 모이는 읍내에 가면 완전히 90, 이런 사람이 있으니까 87은 차 날라야 된다.

 

그래서 노인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성문제부터해서 노인들의 문제가 자꾸 젊은 사람들이 자기도 늙어보면 이런 문제를 알게 되겠지.

 

그래서 우리가 노인들의 문제에 대해서 너무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안 돼. 그러니까 자유롭게 사시도록.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어. 마음껏 사시도록 하고, 어머니를 실컷 앓도록 들어주고, 아버지는 실컷 돌아다니도록 해주고, 그래서 돌아가시면, 교통사고 나서 돌아가시든 어떻게 돌아가시든 뒤처리는 해줘야 돼. “아이고, 그렇게 돌아다니다 죽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그래도 나름대로 사시다가 가셨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

 

괴로워할 일은 아니야. 자기식대로 하려니까 괴로운 거야. 자기식대로. 부모하고 아무 관계없어. 내 식대로 하려니까. “너는 이래라. 아버지는 이래라. 엄마는 이래라.” 시골 계시는 제일 많은 게,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 혼자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 어머니. 자식들하고 갈등이 뭐냐? 용돈 보내 줄 테니까 집에 가만히 계시라고 하는데, 내 밭에 가서 일해서 밤이 되면 허리아파 죽는다.” 그러고. 주말되면 와서 일 안 거든다고 뭐라 그러고.

 

그러니까 자식은 바빠 죽겠는데, 자기도 일 있는데, 가서 보면 엄마가 혼자서 난리를 피우니까, 안 거들어줄 수가 없고, 거들어 주려니까 또 마누라하고 갈등이 생기고. 또 일도 있고. 그렇다고 안 하프다고 그러면 되는데, 계속 저녁 되면 아프다고 그러고. 그러니까 주로 일하지 마라.”는 거 아니오. “생활비 대줄테니까 일하지 마라.”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주겠다는데 왜 안하느냐는 거야. 가만히 있으면 될 텐데. 그게 안 되는 거요.

 

그러니까 밭에 나가면 나가시는 대로, 아프다 그러면 그저 한번 들여다보고. 그 다음에 일 거들어달라면 가서 거들어주면 되고, 바쁘면 안가면 되고. 이러면 되는 거요. 그런데 그것을 농사 짓지 마라고 자꾸 얘기하면 안 돼.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그냥 사시도록 놔두면 된다. 이 말이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