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293회) 학생 고민상담

Buddhastudy 2010. 6. 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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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첫 번째의 조언은 남의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기 공부나 하는 게 좋겠다. 그게 스님의 첫 번째 조언이에요. 그러니까 친구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는 좋은데 친구 문제를 해결해 줄려고 하지 마라. 인생의 문제는 누구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면 나중에 내 인생이 굉장히 불행해 진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이렇게 친구들 의논하면 도와주고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면도 있지만 여기에 자신이 나는 누구든지 상담해 줄 수 있고 도와 줄 수 있다 이런 착각에 빠지게 됐을 때 앞으로 항상 사람들에게 내가 가르치려고 하는 그런 습이 내 몸에 배게 된다. 결혼해서 남편에게도 그렇게 하고, 남자 친구에게도 그렇게 하고, 어른한테도 나중에 이렇게 보면서 자꾸 조언하려고 그러고. 그러기 때문에 이것이 굉장히 나쁜 습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서 내 능력이 안되구나 하고 포기를 하는 게 좋겠다.

 

그랬는데 들어주는 건 좋아요. 친구가 이런 고민을 하면 아 그러냐 아~ 그렇구나 이렇게 들어주면 아무 문제가 없어. 애 고민을 해결해 주려니까 능력이 딸리잖아 그죠? 그래서 나한테 도깨비 방망이라도 하나 있으면 대가리 땅 때려버리면 문제가 뽕 해결이 되는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자꾸자꾸 변하게 되면 이제 종교로 전환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 환영에 빠지게 될 소지가 있다. 그러니까 오히려 이걸 계기로 해서 친구가 그런 얘기하면 아이고 힘들구나. 외롭구나. 요새 그냥 그렇게 얘기하면서 내가 친구 좀 되 줄게. 다 바빠서 그런 걸 뭐. 어떡하나. 이렇게 흘려 넘겨야지.

 

내가 저 친구 문제를 해결해 줘야 되겠다. 이거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고 건방진 생각에 속한다. 그래서 오히려 지나친 관심. 분에 넘치는 생각은 어리석다. 이런 얘기요. 내가 이 세상에 그 어떤 사람도 도와 줄 수 있는 거는 크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걸 내가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서 간직하는 게 매우 좋다. 알았어요? 만약에 내가 누구도 도와줄 수 없고 다만 들어 줄 수 만 있다 이런 생각하면 어떤 사람이 나한테 와서 상담을 해도 부담 이 되나 안되나? 안되지. 편안하게 상담을 할 수 있는데. 내가 저 사람을 도와 줄 수 있다 이렇게 생각 하면, 내가 얘기 했는데 저 사람이 못 알아 듣거나 도움이 안됐다고 생각하면 내가 내 능력을 한탄하게 되. 그러면 내가 괴로워져. 내가 이것 밖에 안되나? 이래가지고 고민이 된단 말이오.

 

다 자기인생은 자기가 살기 때문에 남의 인생을 도와 주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내가 남의 인생에 간섭하려고 생각을 내려놔야 된다. 그러면 지금 방치하는게 아니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고 들어주고 이렇게 해야되 .그러나 내가 그를 변화 시킬 수 있다 이 생각을 하면 안되. 그리고 그 나이에 친구가 그런 문제를 고민을 좀 하는거는 앞으로 그 학생의 미래 인생을 봐서 도움이 될까 안될까? 예를 들면 어떤 남자를 내가 좋아했는데 남학생을 좋아했는데 그 남학생이 어디 이사를 가버렸다든지 보니까 나를 별로 안 좋아 해서 내가 상처가 굉장히 크다. 그럴 때 그걸 금방 비상약을 먹어가 탁 잊어버리게 해 주는게 좋을까? 그 문제로 한 3개월 끙끙대고 가슴도 아프고 그래서 학교 성적도 좀 떨어지고 이런 게 길게 생각하면 도움이 될까 안될까? 도움이 되죠. 그게 큰 실패를 미연에 막는 작은 실수다.

 

즉 이것은 우리가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뭘 맞는거와 같다. 예방 주사를 맞는거와 똑 같애. 그걸 네가 해결해주면 안되. 그런 정도는 지가 고민을 좀 하도록 놔 둬야 되. 그런데 만약에 스님이 그 학생을 만나서 얘기를 한다면 그 학생이 자기 문제를 갖고 나한테 와서 질문을 한다면 스님은 할 말이 좀 있어. 그런데 질문자가 지금 그 학생이에요? 본인이에요? 그 학생 문제로 고민하는 본인 고민을 나한테 얘기하는 거란 말이오. 무슨 말인지 알았어? 그럼 내가 본인 고민을 해결해 줘야 되겠지. 본인 고민을 해결해 주는 방법은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그러면 본인은 문제가 딱 끝나버려. 아 앞으로는 들어만 주면 된다. 아 참 편하구나. 스님 얘기 들으니 얼마나 편해 그지? 앞으로 해결해 주려고하지말고 뭐만 하면 된다고? 들어만 주면 된다. 그것도 큰 도움이 되요.들어주는건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데 해결해 주려고 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도 않고 나한테도 부담이 되고.

 

그래서 앞으로 누가 나한테 와서 뭐 말하려면 겁이나. 아이고 난 능력이 안되는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거요. 그 학생이 만약에 나한테 와서 묻는다고 가정을 하면 스님이 뭐라 그럴까? 외로움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게 아니라 나로부터 온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게 아니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외로움이 오고 친구가 없는거다. 그것은 자신의 문제야. 그런데 네가 그 친구한테 그런 애를 하면 그 친구가 들었을 때는 기분이 나빠져. 무슨 말인지 알겠어? 왜냐하면 그런 얘기는 친구지간에 할 말한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친구 지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들어주고 동조해 주는 거거든? 공감해 주고. 외롭다하면 아이고 외롭구나 아이고 나도 그랬는데. 이 정도로 해야 친구관계가 유지되지. 그거는 원인이 말이야. 네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그래. 네가 마음의 문을 열면 되는 거야. 이거는 바로 선생이 제자에게 하거나 스승이 제자에게 하는 얘기거든. 친구지간에 그러면 안되. 그래서 그건 너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거야. 네가 친구 지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들어주는 것. 이것이 최고의 사랑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