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291회)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습니다.

Buddhastudy 2010. 6. 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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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크게 생각하는 게 참 좋거든요. 이럴 때? 이럴 때 니가 나를 어떻게 배신할 수 있느냐? 이렇게 자꾸 생각을 하면 이게 끝이 없어요. 여자든 남자든 현재 남편이 제일 좋을 수도 있고 현재 남편이나 현재 부인 말고 딴 사람이 더 좋아 보일 수 있다. 이건 인정을 하세요? 또 본인도 내 부인도 좋지만은 또 사람 사귀다 보면 아 우리부인보다 더 좋아 보이고 성격도 더 좋고 인물도 더 좋고 뭐 여러 가지 면에서 더 호감이 가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없어요? 우리가 결혼해서 사는 거는 행복 하려고 사는 거 아니에요? 그죠? 그러면 내 아내가 나 만나 가지고 늘 힘들고 불행하게 살기를 원해요? 그 여자도 나 만나서 행복하면 좋지만은 나 말고 딴 사람 만나서 더 행복하다면 그 여자분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권리가 있죠.

그러니까 이런 문제를 니가 내 부인인데 니가 이럴 수 있냐? 니가 내 남편인데 이럴 수 있느냐? 하는 거는 상대를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렇게 말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내가 정말 내 아내를 사랑한다면 나하고 같이 살면서 행복하지 못했는데 딴 사람 만나서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그래 너도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으니까 행복하게 살아봐라. 행복하게 살아보고 또 나하고 사는 게 그래도 더 좋겠다 싶으면 그때 돌아오너라. 그때 내 너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까지는 기다려볼게. 그런데 너 만이 아니라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널 생각하면서 기다리면서 사는 게 더 행복하면 그냥 살 거고. 그 동안에 나도 딴 여자분을 만나서 그 여자분하고 있는게 더 행복하다면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러나 그런 뭐 특별한 일이 안 생긴다면 내 기다릴 테니까 좀 살다가 와 봐라. 이렇게 좀 배짱 있게 오기로 하라 가 아니고. 그런 마음을 한 번 내 보면 어떨까?

만약에 내 딸이라면 결혼해서 사는데 남편하고 너무너무 힘들게 사는데. 안쓰러우면 인생이 한 번 태어났다 죽는데 그렇게 한 평생 괴롭게만 살 수 있겠느냐? 한 번 행복하게 니도 살 권리가 있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아버지 입장에서 딸을 본다면 능히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다. 또 반대로 남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아들. 내 아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 능히 너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렇게 좀 폭 넓게 생각해 봐라 이거요. 결혼의 목적이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했지 불행 하려고 결혼한 건 아니다. 그리고 나하고 결혼했는데 그가 나를 만나서 더 행복하다면 내가 기쁜 일이지만은 그가 나를 만나서 그 여자든 그 남자가 나를 만나서 인생이 불행하다면 내가 굳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을 불행하게 만들어가면서 까지 굳이 자꾸 살자고 할게 뭐가 있느냐 이런 얘기요.

네.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좀 놔놔 보세요. 거 뭐 찾으러 다니지도 말고. 애걸도 하지 말고. 그 동안에 어쨌든 애도 둘 낳아주고, 밥도 하고 빨래도 해주고, 많이 했으니까 나가가지고 니 좋은 데로 살아봐라. 이렇게 좀 놔주는 것도 있어야 되고. 나한테 특별히 해 준 게 없다면 없어도 나한테 손해날것도 없잖아요? 두 가지를 생각해 보라. 마누라가 내가 마누라 없으면 살기가 불편하다 할 정도로 마누라가 나한테 잘 해 줬다면 그 동안에 고생했으니까 휴가 보내듯이 그냥 좀 보내주면 될 거고. 마누라가 나한테 별로 해 준 게 없다면 뭐 마누라 없어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을 거 아니요. 지장이 좀 있다는 건 마누라 없으면 좀 불편하다는 얘기 아니오. 불편하다는 건 내가 마누라 덕을 좀 봤다는 거요. 안 봤다는 거요.

그러니 솔직해야지. 덕을 좀 봤으니까 이 세상에 빚지고 살 수는 없잖아. 그죠? 덕을 좀 봤으니까 휴가를 좀 보내주세요. 고생했다. 휴가 좀 갔다 오너라. 이런 마음으로 좀 놔줘보세요. 그 다음에 별로 덕 본 게 없다 생각하면 마누라 없어도 내가 별 손해 날 일 없으니까 크게 문제가 안되고. 내가 많이 불편하면 덕을 그 동안에 많이 봤다는 얘기니까 휴가 보내주는 마음으로 내라. 같이 결혼해 살면서 갱년기 들어가면서 마누라가 바람이 났든 어쨌든 현재의 남편만 가지고는 자기 마음에 충족이 안돼서 좀 방황했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어떻게 생각해. 뭣 때문에 주로 다퉜어요? 본인이 마누라를 좀 무시했어요? 그러면 자기도 마누라한테 무시 좀 당했어요? 어떻게 무시합디까? 사무실에 와서 왜 그러는데 바람 핀다고 그래요?

거사님 얘기를 들어보면 좋은 여자는 아니네요. 아 솔직하게 그냥 얘기해 봅시다. 그런데 뭣 때문에 애틋하게 기다려요? 약간 부인을 엄마처럼 생각하는 게 있고 약간 의지하는 게 본인한테 없어요? 그런데 지금 부인은 큼지막한 아들을 원하는 게 아니고 씩씩한 남자를 원한단 말이요. 야성적인 남자를 원하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자꾸 어린애처럼 군단 말이오. 그러니까 부부가 같이 살아도 남편 없이 사는 기분이오. 심리적으로 그렇다는 거요. 부부관계가 없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러니까 자신이 좀 의지도 하고 좀 자기를 리드해 줄 남자. 그런데 거사님이 착해가지고 오히려 부인한테 의지하고 부인이 좀 크게 방향도 좀 잡아주고 리드해주고. 그럼 좀 거기서 약간 보호 받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부인한테는 좀 씩씩한 남자가 좀 필요한 거 같네요. 그러다 보니까 착실한 남편은 본인의 심리상으로는 남편 없는 착한 자식 데리고 있는 기분이란 말이오. 그러니까 와서 애들한테 큰소리도 치고 그러죠.

그러니까 이렇게 기도하세요. 잊어버리고. 알았어요? 절할 수 있을까요? 하루에 108배 절을 하면서 부인한테 ‘여보 미안하오. 내가 당신이 원하는 씩씩한 남자가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내가 씩씩한 남자가 되겠습니다. 어디에도 굴하지 않는 아주 용맹스러운 남자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한 번 해 보세요. 용맹스러운 남자는 주위 전쟁터에 나갔을 때 수십 명의 사람이 죽어도 눈도 깜짝 안하고 돌파하는 그런게 용맹스러운 남자 아닙니까? 그죠? 그러니까 이 문제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밥해먹고 조금 생활이 불편하지만은 그건 뭐 사실 인생에 크게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양식이 없어 못 먹고 사는 사람에 비하면 밥하기 싫어가지고 불편하다는 건 핑계가 안되거든요.

애들은 어떻게 부인이 데려갔어요? 본인이 키워요? 애들한테는 이렇게 말해요. 엄마에 대해서 혹시 불평을 하면 ‘아니다. 너희 엄마는 씩씩하고 훌륭한 사람이다. 아빠가 엄마 마음에 다 못 채워줘서 그러니까. 엄마는 비난하지 마라. 욕하지 마라. 아빠가 부족해서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알았습니까? 그래야 아이들이 아무 상처 없이 자라요. 마누라를 미워하고 너희 엄마가 문제다 그러고 이러면 애들이 일단 상처가 많고 또 아들은 나중에 커가지고 여자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여자에 대한 의심병이 생겨요. 못 믿는 병이. 그래서 결혼생활이 불행해 질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엄마를 애들 앞에서는 항상 옹호하고 두둔해 줘야 되요. 누구를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제가 시키는 데로 기도를 한 번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