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24회) 기도할 때 잡념

Buddhastudy 2010. 7. 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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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에 뭐 좋은 답변이 있어요. 자기한테 듣기 좋으면 좋은 답변인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참선을 하거나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할 때 머리 속에서 이러저런 망상이 많이 떠 오릅니까 안 떠오릅니까? 떠오르죠? 안 떠오르는 사람 손 한 번 들어 봐요. 없죠. 이것은 정상적 현상이다. 정상적 현상이다. 밥 안먹으면 배고픈 것이 정상적 현상인 것처럼. 기도를 할 때 망념이 떠오르는 것은 우리들의 의식구조상 이것은 정상적 현상에 속한다 이거요. 기도할 때 아무 생각이 안 떠오르기를 바란다면 이것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거다 이 말이오. 그러면 내가 시장을 갔다 이 말이오. 어떤 길을 갈 때 시장을 통과해서 저 건너편에 절에 기도를 하러갔다. 시장을 지나서. 절이 시장을 지나가야 있어. 시장을 지나서 내가 가고자 하는데. 시장을 지나가면 주위에 이것저것 볼게 많아요. 없어요. 많지.

 

눈에 보이면 절에 가는 게 목적인데도. 보는데로 사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안 들어요? 들지. 그게 드는게 뭐나쁜거에요 정상적인거에요? 정상적인거에요. 또 그 가게에 있는 사람들은 가끔 나와서 내 팔을 잡고 잡아 당기면서 이거 구경하라 저러 구경하라 호객행위를 해요 안해요? 그 사람 나빠서 그래요? 자기 일들이에요. 자기 일들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절에 가는 게 목적인데 물건 사러 가는 게 목적이 아니고 절에 가는 게 목적인데 첫 집에 가서 한 시간 앉아 있고. 두번째 나오자마자 또 두번째 집에서 끌고가서 또 한시간 앉아 있고. 세번째 집에가서 또 한시간 앉아 있고 이러면. 절에 가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요 없어요? 없지. 그럼 어떻게 해야되요. 사고 싶더라도 어떻게 해야된다? 안사고 그냥 가야 되고. 팔을 잡아 끌어도 뿌리치고 그냥 가야 되겠지.

 

그것처럼 망상이 일어나는 거는 이 호객행위라든지 내가 물건 보고 견물 생심을 하는거와 똑 같은거요. 그건 그냥 일어나는 현상이오. 그러나 내가 거기에 끌려가면 안된다. 그러니까 호객행위를 하는걸 내가 못견디니까 성질내면서 호객행위를 좀 하지 마라. , 가게 물건 다 치워라. 자꾸 보니까 마음이 끌리니까 아얘 내가 절에 갈 때는 문 다 닫고 없어져라. 이렇게 얘기하는거 하고 같다 이 말이야. 망상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 이 말은. 그러니까 그런 속을 지나서 절에 가는 것 처럼 이 번뇌 망상이 일어나는 그 가운데를 통과 해서 지금 내가 정진을 하는 거다. 그러니까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생각에 끌려가서 공상에 공상을 거듭하는것은 누가 하는거다? 내가 하는거다.

 

일어나는것은 내 의지로 통제가 안되고 저절로 일어나는 거고. 거기에 끌려가서 노는거는 내가 노는거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망념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끌려가지 마라. 끌려가서 같이 노는 것을 공상한다 그래요 알았습니까? 그런 상념이 일어나는건 누구나 다 일어나고. 그것은 정상적인거다. 그 상념에 끌려가서 공상을 하지마라. 호객행위를 하더라도 신경쓰지 마라.내버려 둬라. 그건 그들의 일이고. 물건이 아무리 많이 진열되 있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일이지 나하고 관계가 없는 일이다. 내가 거기에 끌려가지도 말되. 그들보고 치우라고 나무라지도 마라. 다만 내 갈 길을 갈 뿐이다 이 말이오. 눈감고 갈 것도 없고. 눈 뜨고 팔 잡는대도 그냥 가면되요. 그들을 나무랄 필요도 없고 그들을 좋아 할 필요도 없다 이 말이오. 다만 그냥 내 갈길을 간다.

 

그것처럼 온갖 번뇌망상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내버려 둬라. 남편 생각이 나도 남편 생각 나는데 끌려가서 한참 공상을 하고 이런 저렇게 하지 마라 이거요. 그러면 그들은 내가 쭈욱 가면 팔을 잡아 당기다 그래도 계속 가면, 놓습니까. 목을 걸고 덤빕니까? 놓습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쭈욱 가면 잡아 당기다가 놓는다. 그러면 한 번 놓으면 그것으로 끝이오. 다음 가게에서 또 잡아 당겨요. 다음 한 생각이 또 일어나 또 잡아당기고 또 지나가면 그 다음 사람이 또 잡아 당기고. 그 다음 사람이 또 잡아 당기고. 그래도 내 갈 길이 분명한 사람은 그런데 구애 받음이 없다. 이렇게 공부하는게 수행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천수를 딱 칠때도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떠오르지만 떠오르는건 놔 놓고 그냥 거기에만 집중을 하면 된다 이거요.

 

그런데 절에 가서 볼 일이 간절한 사람은 주위에서 아무리 잡아 당겨도 절에가기 바쁘죠 그죠? 신경 안쓰는데 별로 절에 갈 일이 없는데 절에 가겠다 이렇게 마음을 낸 사람은 절에 가는걸 잊어버리고 말은 절네 간다고 가서 중간에 가게에서 놀 확률이 높죠.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정진을 할 때 원이 분명하면 이것을 통과하는게 쉬운데. 원이 분명치 않고 막연히 기도한다. 막연히 앉아서 한다 이러면 중간에 가서 이렇게 퍼질고 앉아서 노닥거리다가 돌아올 확률이 높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천수를 왜 치느냐 내가 물어 볼라 그래. 천수를 왜 치는데? 분명치 않잖아. 그냥 하면 좋다는데요? 왜 염송을 하는데? 왜 법화경을 독경하니? 그냥 하니 좋다던데요. 이게 절에 간다는데 왜 절에 가니? 그냥 절에 가면 좋다던데요. 이런 사람하고 똑 같다 이 말이오.

 

그러기 때문에 중간에 가서 앉아 있다가 돌아오고 절에 간다고 나가긴 나갔는데 절에 가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놀다가 돌아오는 사람이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목표가 분명해야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그냥 막연히 좋다던데요. 남이 장에 가보니까 거름지고 장에 가듯이. 이렇게 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잘 안되는 거요. 그런데 만약에 애가 교통사고 나가지고 목숨이 경각에 이르렀다. 이렇게 긴급한 사태가 되면 그때도 망념이 일어나겠지만은 망념하고 놀아요. 그냥 절하기에 바빠요? 절하기에 바쁘지. 그런거는 분명 하니까 집중이 되는거요. 그때도 망념이 일어나지만 망념은 문제가 안되. ? 내 갈길이 바쁘니까. 그러면 여러분들이 여기서 간절하고 싶으면 뭐가 생겨야 된다? 급한 일이 생겨야되죠. 다급 해야된다.

 

그러니까 이 깨달음을 얻는 이 도를 구하는것이 불이 난 줄. 집에 불난 것처럼 이 것을 심각하게 봐야 이게 생노병사의 다급함이 그저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느껴져야 이게 용맹정진이 되지. 그렇지 않고는 용맹 정진한다고 아무리 결심을 하고 마음을 먹어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무의식의 세계에서 '괜찮아. 너 영원히 살거야. 딴 사람한테는 몰라도 너 한테는 죽음이 올려면 아직 차례 멀었어.' 이렇게 밑에서 노닥거리는거요. 그러니까 거기에 딱 귀가 쏠려서 유혹에 쏠려가지고 아이고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 피곤한데 자고 일어나서 하지. 요런 유혹에 자꾸 빠지잖아. 그걸 경전엔 뭐라 한다? 마왕의 유혹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그런 까르마, 자기의 업식이 그렇게 속삭인단 말이오.

 

무의식의 세계에서 쉽게얘기하면. 그 유혹에 우리가 늘 넘어가죠. 백전백패. 뭐할때 뭐라한다? 삼일만에 그냥 돌아가 버리죠. 그죠? 이렇게 자꾸 작심 3일이 되는 이유는 자기 살던대로 그 까르마, 습관대로 돌아가는거요. 담배 끊는다고 결심했다가 3일만에 돌아가고. 아침에 일어나 운동했다가 3일만에 돌아가고. 기도 한다고 했다가 3일만에 돌아가고 그 고비를 넘기기가 어렵죠. 거기에 늘 우린 넘어진다. 그러니까 정말 급할 때는 그 고비를 넘기죠. 뛰어넘죠. 그러니까 이 길에 이 공부길에 분명한 각오가 있어야 된다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