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40) 독립

Buddhastudy 2010. 8.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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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린애 같이 남편에게 의지한다고 나쁜 건 아니에요. 의지하려면 확실히 의지해라이말이야. 그러니까 일할 거 있으면 남편한테 의지하고. 좋은 거 먹을 거 있으면 지 주인 노릇하고 지 찾아먹고. 이렇게 경상도 말로 디비쪼기 때문에 문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어려운 건 다 남편한테. 잘못된 건 다 남편 탓으로 돌리고. 좋은 건 다 지 탓이고.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 거지. 의지하면 어린애처럼 다 엄마하자는 데로 따라 한다 해서 애들이 무슨 문제가 되요? 남편한테 의지한다 그러면. 뭐든지 다 남편이 결정하는 데로 따라 보세요. 당신은 나의 주인입니다. 뭐든지 남편 하자는 데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러자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확실히 의지를 해야 되요. 지금 확실히 의지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 생각대로 놀지. 그렇다고 책임의식이 있느냐? 책임의식도 없어요. 그래서 생긴 거란 말이오.

 

자기가 속으로 잘났다는 생각 안 해요? 딱 써놨는데 이마빼기에. 그러니까 남편한테 이렇게 기도하세요. ‘당신은 나의 주인입니다. 저는 당신의 종입니다. 숙이고 살겠습니다. 네 하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좀 하세요. 하루에 108배 하면서 우선 한 100일 해 보세요. 아직 종이 덜 돼서 그래. 확실하게 숙이면 저절로 뭐가 된다? 확실하게 자립을 하게 됩니다. 고개를 쳐들기 때문에 한편은 의지하고 한편은 쳐들고 이래서 갈등관계에 있어요. 내가 딱 쳐들려면 남편 없어도 살 수 있는 자립인이 되든지. 안 그러면 숙이려면 완전히 배추시래기 숨 죽듯이 확 숙이든지. 그렇게 해야 되. 그런데 자긴 탁 쳐들 수준도 안되고. 팍 숙일 수준도 안 되는데. 어느 쪽을 해도 괜찮은데. 지금은 팍 숙여서 이 아상을 좀 빼면 저절로 자립심이 생길거요.

 

Q2

백일 출가 하세요. 백일 출가는 백일 출가하면 무슨 직장이 구해진다거나 자립이 되는 게 아니고. 어머니 품속에서 자란 새끼가 사회로 나가는데 한꺼번에 나가려니까 너무 무서우니까. 100일 출가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서 나가면 훨씬 사회 적응하는데 쉽고 좋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한꺼번에 사회에 나가면 잘못 물들 수도 있고. 또 충격에 빠져 좌절 할 수도 있고. 상처 얻을 수도 있고 이래요. 적응 할 확률도 있고. 못할 확률도 있고 그렇단 말이오. 그러니까 중간 단계에서 100일 출가를 해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공동생활하고 여러 사람하고 섞여서도 살아보고. 왜냐하면 결혼하면 빼도 박도 못하고. 회사 취직을 해도 빼도 박지 못하잖아. 그죠? 이거는 그런 이해 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아닌 속에서. 100일 이라고 하는 한시적인 조건에서 사니까. 이게 사람하고 같이 사는 연습을 하게 된다고요.

 

그리고 내가 밥도 할 줄 알아지고. 내가 청소도 할 줄 알아지고. 내가 밭도 맬 줄 알아지고.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거를 사람들 속에서 배우게 된다. 인간관계들을 맺는 것도 배우게 되고. 그것이 수행이라는 이름 하에서 계속 자기 문제를 드러나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100일을 딱 생활 해보고. 거기 공부를 조금 더 해야 되겠다 하면 100일을 더 연장해 있거나 일년을 연장해서 있으면 되고. 집에 가서 살아야 되겠다 하면 집에 가도 되고. 아이고 차제에 출가해서 비구니가 되야 되겠다 하면 그리해도 되고. 인도나 저런데 가서 봉사활동을 몇 년하고 복을 좀 짖고 와야 되겠다. 내가 나를 가만 보니 좀 박복하다. 미천이 없다 이 말이야. 그러면 저 인도가서 불쌍한 사람 애들 좀 돌보는 일을 몇 년 하면 복은 많이 짓게 되잖아 그죠?

 

복을 좀 지어서 뒷심을 좀 키워서 내가 일을 해야 되겠다. 이러면 또 몇 년 가서 봉사해도 되고. 여러 길을 갈 수 있는 하나의 그런 가능성의 공간으로서 딱 머리 깎고 스님이 되는 그런 마음으로 출가를 딱 해서 생활해 본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에요. 얼굴보고 내가 아이고 100일 출가 해야 되겠다 싶었는데. 자기가 또 그런 마음을 냈다니까. 아버지가 반대해도 그냥 가고 상관 할 바 없어. 어차피 밧줄로 요즘 젊은 애들 묶어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지? 내가 좋은 길을 찾아가는데 부모가 어리석어 가지고 길을 막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부모 말 들으면 망쳐. 부처님 출가 할 때 부모말 들었으면 부처님 이 세상에 생기지도 않았어. 이 세상에 훌륭한 사람치고 부모 말 듣고, 아내 말 들은 사람 없다는 거 알아요? 알아요?

 

그러니까 자식이든 남편이든 아내 말 되게 안 들으면 훌륭한 사람이 되려나 보다 이렇게. 이렇게 생각하면 되. 그러니까 우리가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거 하고. 인생의 길에는 부모니 형제니 선생이니 이런 거에 대해서 정에 끄달리면 안 되요. 내가 주인이 되는 길에 있어서는 타협을 하면 안 된다 이 말이오. 그냥 가야지. 내가 예를 들면 돈을 위해서 딴 거를 위해서는 인간의 정을 끊으면 안 되요. 그러나 내가 해탈하기 위해서는, 내가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장벽도 윤리도 도덕도 차고 넘어가야 해탈 할 수가 있어.

 

그러니까 부모님 그런 거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아버님이 반대하면 얘기하세요. ‘아버지 저 행복하면 좋아요? 제가 불행하면 좋아요? 이렇게 물어보세요. 행복하면 좋지 하면 제가 행복을 찾아서 하는 일입니다. 저를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시려면 저를 잡고. 제가 한 사람으로서 독립해서 살고, 결혼해서도 잘 살고, 애 엄마가 되도 잘 키우고, 사회에도 유용한 그런 사람이 되는 걸 좀 배우려고 가는데, 왜 그걸 반대 하십니까? 이렇게 얘기하면 되요. 두려워하거나 피하거나 그럴 필요가 없어. 눈 딱 뜨고 쳐다보고 얘기해도 돼. 눈 흘기면 안되고. 똑바로 보고 당당하게. 이렇게 딱 얘기해서. 내가 자식이 잘 되는 게 아버지한테 좋은 거 아니냐? 잘 되려고 가는데 왜 말리냐 이거야. 그렇게 얘기해서 하면 되요. 그래도 안되면 야반도주하는 수 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