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47) 정신질환자 엄마

Buddhastudy 2010. 8.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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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정신적으로 안 좋으면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길러야 합니다. 엄마가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이거나 이러면. 그런데 아이를 키우게 되면 아이가 그것을 그대로 그 업식을 그대로 내리 받게 된다 이 말이오. 그래서 아이도 나중에 정신적으로 안 좋아집니다. 그러니까 내가 정말 아이를 원한다면. 아이가 잘 되기를 원한다면. 오히려 스스로 떠나줘야 된다 이런 얘기요. 그리고 정말 내가 남편에게 몹쓸 짓을 했고. 남편을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면. 남편이 다른 여자하고 살고 싶어하고 하면. 오히려 자기를 비켜주는 게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러니까 이 분은 아이에게 내가 헌신하고 싶다. 남편에게 헌신하고 싶다. 희생하고 싶다 이렇게 말하지만은. 이것은 남편을 위하는 일도 아니고 자녀를 위하는 일도 아니고. 자기 집착, 자기 욕심에 불과한 거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아이도 19살이면 내년이면 20살 되니까 다 컸으니까 그냥 놔두고. 남편도 딴 여자하고 결혼해서 살도록 놔 놓고. 오히려 차제에 이렇게 남편에게 내가 빚을 졌다, 아이에게도 빚을 졌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아이들,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 세상에 많아요. 내 아이 아들처럼 엄마가 어떤 이유로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이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 많이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 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내가 내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빚을 갚고. 또 내가 내 남편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한다면. 꼭 그것을 남편한테 갚으려고, 필요 없다는데 왜 갚겠다고 하느냐? 이거요. 그러니까 오히려 필요한 사람. 여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서 갚으면 된다 이런 얘기요.

 

이 세상은 그물코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내가 너에게 받았다고 내가 너에게 꼭 갚을 필요는 없다 이 말이오. 그가 필요로 한다면 갚지만. 그가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내가 받은 그 은혜를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된다. , 우리가 부처님의 법을 만나서 부처님으로부터 한량없는 은혜를 입었다. 그러니 내 이 몸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부처님은 무엇을 원하시는가. 부처님은 고통 받는 일체 중생을 깨우치고 구제하기를 원하신다. 그러면 내가 부처님의 은혜를 입었다면. 내가 부처님의 하시고자 하는 일을 좀 도와드려야 되겠다. 그래서 내가 어리석은 사람을 깨우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 주어야 되겠다. 이렇게 부처님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내가 맡아서 하는 것이 누구한테 은혜를 갚는 일이다? 부처님께 은혜 갚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된다.

 

그러니까 이 분은 뭔가 생각을 조금 잘못하고 있다. 거꾸로 하고 있다. 지금 전도몽상의 상태에 있다. 그러니까 아들에게 객관적으로 아들이 엄마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면 내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도와줘야 되지만은.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내 욕심이고 내 집착이지. 그것은 아들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 이런 얘기요. 만약에 여러분들이 뭘 잘못했어요. 내가 무슨 실수를 해서 남편이 돌아가셨다. 그러면 내가 돌아가신 남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울고불고 그렇게 애닯아 하면. 예를 들어서 귀신이 있다고 치고. 귀신이 갈 수 있어요 없어요? 갈 수 없겠죠. 그럼 귀신이 갈 수 없으면 귀신은 뭐가 된다? 무주고혼이 되겠죠. 그럼 이것은 돌아가신 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에요 해가 되는 일이에요? 해가 되는 일이죠. 이게 어리석음이라는 거요. 자기는 잘한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쁜 해를 준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아들에게 뭘 해주겠다 하는것은 아들에게 도리어 해가 된다. 지금 남편에게 내가 뭘 하겠다고 하는 것은 남편에게 도리어 해가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이것은 나의 어리석음에 따른, 또는 나의 집착이지 이것은 지혜로운 빚 갚음이 아니다. 정말 내가 몹쓸 짓을 했다고 확연히 깨닫는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그들이 요청이 있으면 도와주고. 그들의 요청이 없다면 그들이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놔두고. 나는 내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 내 아이가 어릴 때 내가 돌보지 못했을 때 딴 사람이 돌봤듯이. 나도 그런 아이를 찾아서 있다면 돌봐주고. 또 내가 남편을 뒷바라지 못할 때 어떤 여자가 내 남편을 도와 줬다면. 그런 남자를 위해서 내가 뒷바라지를 해주든지. 그렇지 않으면 절에 와서 많은 대중을 위해서 밥을 지어서 공양을 올리든지. 세상을 위한 봉사를 하든지. 이렇게 건전하게 의식이 옮겨가야지. 지금 이렇게 내 남편, 내 자식에게 뭘 갚는다 하는 것은 전혀 보살의 마음이 아니다. 어리석은 집착의 결과일 뿐이다. 이런 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