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74) 시어머니와의관계

Buddhastudy 2010. 10. 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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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같이 살아요? 그런데 뭐가 살면서 제일 안 좋았어요? 젊을 때도 이렇게 의지했어요. 젊을 때는 억압했어요? 이렇게 좀 내 놓으면 해결이 되요. 그런데 수행을 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기도문이냐 하는 그런 비법이 있는 게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이해를 해야 됩니다. 이해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원리에 대한 이해를 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러면 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우선 어머니에 대한 이해를 한 번 해 보자. 남편이 딴 살림을 차려서 젊어서 혼자 살았다면 여자로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겠어요? 없었겠어요? 있었겠죠. 거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되야 된다.

 

그러면 그런 외로움이 어떤 행동을 유발시키겠느냐? 어머니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지면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은 그런 처지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걸 이해하면 그 행동이 시빗거리가 덜 된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죠. 그 다음에 어머니가 집에 계셨기 때문에 35년간 계셨기 때문에 내가 직장 생활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만약 어머니가 안 계셨다면 직장생활 할 수 있었어요 없었어요? 없었지.

 

그런데 못 푸는 이유가 지금 시집와서 지금까지 어머니 하는 꼬라지를 보니 이게 어디 풀리겠어? 그러니까 괴로워도 이거는 본인이 이걸 풀리려면. 그러니까 괴로움은 미움에서 생겼고. 그럼 괴로움이 풀리려면 미움이 없어져야 되는데. 미움이 없어지려면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런데 지금 얘기를 해 보니까 아주 그냥 가슴 밑 바닥까지 어머니에 대한 이해보다는 미움이 더 크단 말이오. 미움이란 건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거요. 그러니까 얼마나 성질이 더러웠으며 남편 내 쫓고 지 혼자 살았겠냐부터 시작해가지고. 48밖에 안되는게 지금 생각해 봐도 살림 좀 살면 되는데 애 키우는 거 하나 밖에 안 했다는 둥. 지금 절에만 미쳐서 다녔다는 둥. 또 다니면 내 말 들었으면 괜찮을 텐데 절에 가는데 맨날 그렇게 찬물에 머리 감고 그래가지고 병이 났다는 둥. 지금 매사 하는 게 다 안 맞다 이 말이오.

 

우리가 한 생각 바꿔서 생각해 보면. 남편하고 떠나서 자기 남편이 딴 여자하고 가버렸을 때 여자가 얼마나 상처가 있겠냐. 그런데 의지할거는 아들 하나 밖에 없지 않았냐? 그러니까 그 아들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크겠느냐? 그런데 또 그 아들 그렇게 키워 놓으니까 며느리라는 여자가 들어와 가지고 자기는 소외가 되니까 얼마나 외로웠겠느냐? 이렇게 어머니에 대한 깊은 이해가 먼저 있어야 된다. 그래서 내가 만약 어머니였다면 어떻게 되었겠냐? 얼마나 섭섭하겠느냐? 그렇게 의지할 때가 없으니까. 지가 미쳐서 우울증 걸린 게 아니라. 그러니 아이고 이리 살면 뭐하나 죽는 게 낫겠다 싶어서 자살을 시도하게 된 거고.

 

그 다음에 결국은 안 죽어지니까. 죽었으면 다행인데 안 죽어지니까 이제 절에라도 가야되겠다. 그래서 젊을 때 같으면 머리 깎고 스님이라도 됐을 텐데. 지금은 그렇게 못하니까. 매일 절에 가서, 아침에 나가서 절에 가서 살고, 기도하고 하는 거는 그렇게라도 해야 하루하루 자기 삶을 유지하지. 안 그러면 죽을 거 같으니까. 살려고 발버둥 친 거에 불과하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기도를 할 때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 동안에 어머니 마음 심정은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제 입장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미워했는데 이제 부처님 법 만나서 나를 돌아보니. 내가 내 주장이 강하고 내 입장이 너무 강했네요. 어머니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어머니 살아왔던 삶 하나하나 깊이 이해하겠습니다.

 

이렇게 어머니 마음을 이해하는 기도를 하셔야 되요. 그래서 내가 눈물이 나면서 아이고 우리 어머니 그때 참 외로웠겠다. 아이고 우리 어머니 그때 참 힘들었겠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하려고 그랬을까.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절에 가서 그렇게 하루하루 의탁해서 생을 유지하려 했을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참 안됐잖아요. 아이고 우리 어머니 참 안됐다. 이런 마음이 들어서 눈에 눈물도 나고. 죄송합니다. 이런 마음이 들면 내 마음의 미움이 하나하나 가라앉고. 어머니를 대할 때도 좀 살갑게. ‘아이고 이래 몸저 누워 계시네. 쯧쯧. 아이고 노인네 불쌍하다그 호스피스 교육가서 생긴 노인네처럼 내가 보게 된다 이 말이오. 그런데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남은 봐지는데. 내 어머니는 안 봐지는 거요. 그러니까 어머니를 이해하는 기도를 하세요. 이해하지 못한 거에 대한 참회를 하고. 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