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81회) 연인과 이별

Buddhastudy 2010. 10. 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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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그 사람 사이. 그러니까 사랑과 부모 중에 어느 걸 선택할까? 이렇게 갈등관계에 있다 하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몸이 불편하시든, 어떻게 해서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돌 볼 사람이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결혼보다는 뭐가 우선이 되야 됩니까? 부모가 우선이 되야 되요. 이건 자식의 개념보다도 늙은이를 보살펴야 되는데 지금 누군가 보살펴, 남이라도 누군가 보살펴야 된다? 내가 보살펴야 되는데. 내 부모니까 말할 것도 없겠죠. 그럴 때는 그 보살피는 조건의 범위 안에서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 그냥 부모가 너 같이 살자든지, 부모재산 때문에 내가 있다든지, 이런 경우라면 자식은 부모로부터 뭐 해야 된다? 독립하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의 관계를 부부의 관계하고 같이 비교하면 안됩니다. 혼돈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면 관계가 3가지가 됩니다. 내가 어릴 때는 누구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결혼하면 부부의 관계가 있죠? 그 다음에 애기를 낳으면 뭐다? 자식의 관계가 있죠. 이 중에 여러분들이 제일 의무에 있어서, 책임 의무에 있어서 제일 강한 게 뭐에요? 자식과의 관계입니다. 그 이유가 어디 있을까? 나는 내가 자식을 선택했지만 자식은 나를 선택한 게 아니니까. 누구의 일방적 약속입니까? 나의 일방적 선택이기 때문에 여기는 무한 책임을 져야 된다. 몇 살 때 까지만? 20살 때 까지만. 그 이상은 책임하고 관계가 없어요. 부부는 책임이 반반이에요. 그죠? 나도 선택했지만 자기도 선택했어.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지만 그러나 이건 반반이에요.

 

그런데 부모자식은 어떠냐? 내가 부모로부터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부모에게 은혜를 갚는 거는 맞는데. 그러나 이 책임과 의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부모는 나를 선택했지만 나는 부모를 선택한 거는 아니에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책임을 부부나 자식만큼은 안 져도 된다. 팽개쳐야 된다 이 말로 또 듣지 마세요. 법문 잘못 듣고. 스님 법문은 부모는 까짓 거 뭐 자기 책임 아니라더라. 이렇게 또 듣지 말고. 꼭 그렇게 듣는 사람들이 있어요. 책임지기 싫은 사람들. 스님 핑계 되려고. 그러기 때문에 내가 부모의 재산 때문에. 또는 부모가 나를 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거라면 이것은 사랑을 더 우선시 해야 된다. 부모가 아무리 울고 불고, 농약 먹고 죽는다 해도. 죽는 건 지 인생이요. 이렇게 탁 끊어야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중간에서 자꾸 사랑을 선택하려니 부모가 울고. 부모를 선택하려니 사랑이 울고. 이런 거는 인생길이 원칙이 분명치 않아서 그렇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만약에 이 분이 부모님이 어쩔 수 없이 돌봐야 될 그런 일이 아닌데도 망설인다면. 여기는 첫째 부모의 재산을 받아야 된다든지. 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자기를 냉철하게 봐야 된다. 그러니까 나는 학교 친구, 올해 지나면서 연애를 했던 남자하고 결혼을 하려는데, 부모가 직업도 별로 안 좋고, 인물도 별로고, 돈도 별로 없는 거 같고. 그래서 결혼하지 마라 그런다. 반대한다. 이럴 때 왜 망설일까요? 부모가 반대해서 망설이는 거 아니에요. 부모가 반대하는 말이 자기 생각에도 좀 맞기 때문에 그래요. 이게 자기를 정확하게 봐야 된다.

 

그래서 부모가 인물도 좀 괜찮고, 재력도 있고, 뭐 이런 사람, 직업도 괜찮고. 직업이 괜찮은 게 뭔지 모르겠어요. 우선 사회에선 돈만 많이 벌면 괜찮다고 하니까. 이런 사람을 선택하는데. 그 사람 만나보니 사람은 마음에 안 들고. 그래서 혼선이 온다 하면 우리는 욕심이죠 이게. 연애했던 사람한테는 돈만 있으면 괜찮을 텐데. 이 사람한테는 인간만 좀 잘 됐으면 괜찮을 텐데. 자기 원하는 거 다 갖추고 싶은 거요. 그래서 헷갈리는 거요. 부모님이 뭐라 그런 거 부모님 얘기지. 내가 부모님이 뭐라 그런 거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연애해서 이 사람하고 살아야 되겠다 한다면. 이 망설이는 건 부모 때문에 망설이는 게 아니라. 나 때문에 망설인다. 그건 자기 망설임 이라는 거요. 그 망설임은 욕심 때문에 그렇다 이 얘기요.

 

그런데 그게 정말 아니라면 망설일 이유가 뭐가 있어요. 사주가 안 좋다. 그 뭐 때문에 망설여요? 사랑이라는 건 사흘을 살고 죽어도 좋다. 이게 사랑 아닌가? 살아보니 안 그렇습디까? 욕심으로 해서 사니까 그래요. 그러니까 사주 뭐 안 좋으면 어때요? 살다, 3일 살다 죽어도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지. 그러니까 돈 그거 없으면 어때. 이렇게 딱 원칙이 서면. 이런 건 부모가 반대하는 거 하고 망설이는 거 하곤 아무 관계가 없다 이 말이오. 그냥 제 갈길 가면 되지. 외국에 산다. 이건 아무 핑계가 안 되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돈이 많아서 욕심이 많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 사람이 좋다 이러면 그냥 가면 되죠. 또 부모님 때문에 못 간다 하면 그 사람보고 오라고 하면 되죠. 그러면 그 사람은 안 올려 그러고. 부모는 안 갈라 그러고. 그러면 내가 선택해야지.

 

비중을 딱 보고 부모를 보살피는 게 중요하다 하면 그에 맞는 남자를 여자를 구해야 되고. 사랑이 중요하다 하면 부모에 대해 대책을 세우면 되죠. 보살펴야 된다면 돈을 갖고 대책을 세우든지. 그래서 이것은 고민할 일은 아니다. 이럴 때 자기를 정확하게 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허황되게 막연히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이 생긴다. 그래서 이럴 때 허왕된 생각을 버리고. 좀 생각이 좀 뚜렷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기도를 해야 된다. 어느 걸 선택할까요? 이런 기도가 아니다. 둘을 놔 버리고.

 

어디 절에 가서 3일 동안, 23일 동안. 일체 외부하고 연락 딱 끊고. 법당에 가서 만 배를 하세요. 어느 걸 선택할까요? 이런말 하지 말고. 그냥 만 배를 하면 저절로 만 배하는 중에 결론이 나버린다. 아시겠어요? 거 만 배하는 중에 부모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아도 결론이 나요 안나요? 나고. 그 남자가 딴 여자하고 결혼했다 하는 소식을 들어도 결론이 나요 안나요? 나지. 결론이 난다는 것은 내 맘만 정리되는 게 아니라. 환경이 변해 버려요. 기도라는 건 그렇게 하는 거요. 딱 하면 마음이 뚜렷이 정리되든지. 환경이 바뀌어 버리든지. 그래서 고민 안 해도 된다 이런 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