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56회] 남편? 남자친구?

Buddhastudy 2019. 1. 4. 20:03


제가 마흔두 살 때 제 남편하고 사별을 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세월을 20년을 살았는데 5년 전에 그때 늘 이 사람이 그냥 화를 많이 내는 편이에요

나한테는 괜히지만 그분한테는 화나는 뭐가 있으니까 하겠죠

틈만 나면 싸우게 되면 말다툼을 하게 되면 이혼을 하자는 소리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한 10년 세월을 살다 보니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그러면 '이혼을 하자' 그래서 한 15년 살고서 이혼을 했습니다

이혼 후 1년 후에 왔어요 다시 산다고 1년을 살더니 또 나가요

그러고 나서 이제 몸이 아프면 내려와서 1년 있다가 또 나가요

그래서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저는 시골에서 농사도 지어야 되고 몸은 아프고 이래서 참 힘이 드는데

이 남편을 정말 처음에는 충격도 많았고 그런데 이제 근자에 와서는 제가 마음을 비우고

그래 너 갈 때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고 이런 마음으로 대하고 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자꾸 나가는 버릇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나가는 버릇이라고 보면 안 되겠네.

자기 남편이 아니잖아요.

 

남 보기에가 아니라 진짜 남남이지.

무슨 그런 소리를 하노.

그러니까 옛날 친구 찾아 왔지.

 

사람이 나가서 힘들면 고향에 돌아가잖아요.

인간의 인지상정이지.

자식들도 부모 떠나 멀리 가 있다가 힘들면 돌아왔다가

또 집에 있어 엄마 잔소리하면 또 나가 살다가 또 집에 왔다가 그러고

고향 떠났다가 외지에 돌아다니다 외로우면 고향으로 오고 그러는 거요.

 

그런데 그걸 남자 친구라고 남편이라고 자기가 헛된 생각을 해서 생긴 문제 같네.

남편 아니에요. 남자 친구요. 뭐라고? 남자 친구니까, 자기 혼자 시골에 사는데 가끔 남자친구가 와서 한 1년간 살아주고 가면 좋잖아.

 

그러니까. 그러고 얼마나 좋냐. 이거야. 내 말은.

그런 소리도 안하고. 이 남자가 떡처럼 떡 달라붙어 안 떨어지면 귀찮잖아.

가끔 와서 살아주면 혼자 사는 거 보다 안 나아요?

그런데 지금 자랑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얘기 들어보니 첫 결혼도 아니고.

 

옛날 같았으면 결혼해서 사별했으면 혼자 살아야 될 거 아니야. 그런데 남자 하나 사귀어서 살았는 데다가.

그러니까 아무 간섭도 안하고 와서 좀 살다가 갔다가 또 가끔 남자 친구가 와서 있다가 갔다가 아주 좋은데.

계속 같이 살면 귀찮아요. 이 나이되면.

 

성질 좀 내는 게 낫나? 그래도 집에 좀 가끔 오는 게 낫나?

나는 여자 친구가 가끔 오되 성질 좀 내더라도 가끔 왔다 가는 게 낫겠다.

그런데 지금 새삼스럽게 가서 새로운 남자 친구 사귀어 놓으면 이게 제비가 될지 뭘지 모르잖아.

그런데 이거는 그래도 해를 크게 끼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뭐 어때.

 

자기가 잔소리를 안 하는데도 그냥 혼자서 화를 내요?

, 그거는 괜찮네. 나는 누가 화내가면서 일 거들어주면 좋겠다.

일당도 안 주고 화 몇 번만 들어주면 되잖아.

 

그런데 남자 친구가 와서 일 거들어주면 일당 줍니까?

그러니 화낼 만 하네.

일당도 안 주는 일을 해봐. 재미가 없잖아.

 

그건 일당 안 돼. 그거가지고.

그러니까 그거를 자꾸 내 남편이라고 생각하니까 요구가 많아지는 데, 이혼했잖아.

그러니까 남자친구다.’ 이렇게 생각하면 가끔 와서 일도 거들어 주고, 외로운데 같이 있어도 주고, 또 계속 같이 있으면 나도 좀 귀찮은데, 가주고.

 

또 가줘야 나도 나중에 서로 사람귀한지 알지. 또 일 바쁜데 귀신같이 알고 와서 거들어 주잖아.

지금 자랑하는 거야? 뭐하는 거야?

그러니까 이거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안 돼.

 

자기가 이거를 내 남편이다. 같이 살아야 된다.’ 이렇게 요구가 많으니까 그래.

그러니까 요구를 버리고 객관적으로도 그래.

실제로 이게 남편이에요? 남자 친구에요?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남편이라고 하지.

아이고. 이제 오늘 이 자리에서 남편이 아니고 뭐구나? 남자 친구구나.

 

남편이라 그러면 조금 부족하고,

남자 친구라면 고마워하고.

 

남자 친구라고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사는 게 낫겠어요?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낫겠어요?

 

그래. 이제야 아네.

외간남자를 자기 남자로 착각을 했던 거요.

 

그러니까 그 남자가 딴 여자하고 같이 살든, 딴 여자하고 놀든, 이건 나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고, 돈을 어떻게 쓰든, 어떻게 살든, 이건 관계가 없는 일이요. 남자 친구니까.

가끔 와서. 집에 오면 그냥 놀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그냥 배 깔고 내 엎드려 TV만 보고 그래요? 일 좀 거들어 줘요?

그러니까. 그러다가 일당도 안 주니까 짜증을 내지.

 

오늘 좀 일 많이 했으면 아이고, 친구야. 고맙다. 이렇게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하고 맛있는 것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등도 좀 두드려 주고.

진짜 내 혼자 일하기 힘든데 어떤 남자가 와서 도와주면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그래 고맙게 생각을 해. 그럼 아무 문제도 없어요.

 

변할 것도 없어.

착각만 깨면 되지.

변하려면 또 안 변해지면 또 문제야.

 

항상 이렇게 생각해야 되요.

, 남편이 아니고 남자친구지. 내가 또 착각했네.’

이렇게만 하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