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71회] 강박증을 고치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19. 2. 25. 19:55


저는 서른네 살이고 지금 현재 강박증이 있어가지고 사회생활도 어렵고

직장생활도 마찬가지 어렵고 가정생활하는데도 뭐 다툼도 많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병원도 다니고 이렇게 약도 많이 먹고 했는데도 그게 잘 안 고쳐지고

저도 결심을 '고쳐봐야지' 결심도 많이 해보고 했는데 뜻대로 안되고 그게 잘 안 고쳐집니다

그래서 그 강박증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까 우울증도 조금 오고

그래가지고 이제 제 힘으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래가지고 스님께 여쭤보려고

어떻게 수련을 하면 좋을지 여쭤보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강박증이 언제부터 있었어요?

그럼 지금 몇 년 됐어요?

그러면 15년 정도 되었으면 만성화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잖아. 그죠.

정신질환이든 육체질환이든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15년 정도 됐다는 건 이미 만성화 됐다는 거거든요. 만성화 된 것은 완치는 어렵습니다.

완치될 수 없는 걸 자기가 완치하겠다. 그러면 안 되니까 강박증이 더 심해지는 거요.

그러니까 완치가 어렵다. 이걸 먼저 아셔야 되요.

 

그러면 강박증이 있더라도 자기는 행복하게 살아야 되요?

강박증 때문에 죽을 때까지 불행하게 살아야 되요? 행복하게 살아야 되요?

 

만약에 내가 팔이 하나 없거나 눈이 한쪽이 안 보인다 그러면

이거는 있는 거 보다는 확실히 못하죠. 있으면 좋겠지.

그러면 팔을 고쳐야 되겠다 하는데 그 생각에 자꾸 매달리게 되면

안되는데 매달리게 되면 죽을 때까지 불행하게 살다 죽는다. 이거야.

 

팔 하나 없더라도 눈이 하나 안보이더라도

이 상태에서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 말이오.

자기가 강박증 좀 있더라도 자기는 행복하게 살 수가 있는 거요.

 

그러니까 강박증을 고치려고 하니까 자기가 계속 더 강박증이 심해지고 지금 불행하게 사는 거요.

자기는 지금 병원에 가서 의사 치료하는 대로 먹되, 병의 치료에는 3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치료해서 고치는 경우의 병이 있고

2. 고쳐지지는 않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치료입니다.

3. 악화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데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도 치료의 한 부분이에요.

 

그럼 자기는 치료를 해서 고친다 하는 목표를 세우면 자기는 계속 힘들게 살아야 돼.

그러니까 병원에 다니는 건 고친다고 생각하지 말고

악화되지 않도록 한다. 현재의 현상유지라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약을 먹어야 돼.

 

그럼 두 번째, 자기가 가져야 되는 관심은 내가 강박관념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거요.

그럼 뭔가 심리적인 불안이 일어나면 자기가 뭐라고 한다?

, 내 강박관념 때문에 생긴 거다.” 이렇게.

 

이런 강박관념이 좀 있지만

자기는 그 범위 안에서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면 된다는 거요.

 

그런데 그것을 정상화 시키려면

지금 어려운 거를 자꾸 정상화 시키려면 안 되니까

자학증세, ‘나는 안 되나 보다.’하는 게

그래서 자기가 우울해지고 이러는 거요.

 

저분 아들도 저는 65세까지 결혼 안한 게 성공적인 인생이에요? 실패한 인생이에요?

출가한 스님이 65세까지 중간에 결혼해서 탈락 안하고 남아있다는 건 성공이에요? 실패에요?

성공이지.

 

그런데 저 집 아들은 40까지밖에 안 되었는데,

결혼 안한 거를 저기는 실패라고 보잖아.

결혼 안한 건 똑같은데

왜 나는 성공이고 저기는 실패가 될까?

 

그걸 어쨌든 두 사람이 결혼을 안 한건 사실이잖아.

나도 안하고 자기도 안했는데,

왜 한 사람은 안 한 게 성공이고,

한 사람은 안한 게 실패냐 이거야.

 

그러니까 관점의 문제다. 이 얘기에요.

관점의 문제다.

 

그러니까 결혼을 해야만 되는 게 아니라, ‘해야 된다할 때는 안한 게 실패가 되고,

안 한다이러면 한 게 뭐가 된다? 실패가 된다. 이 말이오.

그럼 객관적으로 안했다는 건 똑같은데.

 

그러니까 일체유심조요.

자기가 어떤 관점을 갖느냐다. 이런 얘기에요.

 

여기도 남편한테 덕을 봐야 되겠다니까 저 결혼생활이 실패가 된다.

덕 보려는 생각을 놔버리면 실패가 아니죠. .

결혼해서 남자하나 놔놓으니까 크게 돈도 많이 쓰지 않고 용돈 한 30만원 주면 되는데

집에서 청소를 하든지 뭘 거들어도 30만원어치 정도는 거드나? 안 거드나? 거들지.

 

관점을 어떻게 잡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거요.

자기가 완치시켜야 되겠다 하는데다 관점을 잡으면

그게 안 되니까 계속 살기가 힘드는 거요. 거기에 매달리니까.

 

그런데 내가 강박관념이 좀 있지만 자기가 두 눈 보이지,

좀 강박관념이 있을 뿐이지 두 귀도 들리지.

좀 강박관념이 있을 뿐이지 냄새도 맡지.

좀 강박관념이 있을 뿐이지 두 손도 쓰지.

좀 강박관념이 있을 뿐이지 두 발로 다니지.

그럼 뭐가 문제요?

그냥 강박관념이 있을 뿐이다.

 

자기가 만약 지체부자유애들하고 같이 있어봐라.

자기는 강박관념 있는 거 빼고는 모든 면에서 정상이잖아.

그러니까 강박관념이 좀 있을 뿐이다.

 

저는 지금 눈이 안 보이는데 안경 끼고 대충 해서 눈이 조금 여러분보다 덜 보일 뿐이지 뭐. 문제가 없잖아.

 

노인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서 다리가 조금 걷기 불편할 뿐이지

그런데 노인이 되면 다리가 불편한 걸 당연히 받아들이잖아. ‘늙어서 그렇다.’ 이렇게 받아들이잖아.

그런데 젊은 사람이 그러면 열등의식이 되지.

이걸 받아들이냐 안 받아들이냐의 문제에요.

 

, 내가 좀 속이 답답하고 이렇게 힘들어서 가서 조사해보니 강박관념이 좀 있다.

이게 병이잖아. 그죠.

강박관념이 좀 있을 뿐이지 뭐 가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을병은 아니잖아.

 

강박관념이 좀 있는 현실을

자기가 수용하라는 거요.

 

어떤 거?

시간이 좀 걸리면 되지, 그게.

그러니까 자기는 강박관념이라는 장애, 병이 있는 것을 별로 인정 안하고 싶잖아.

남하고 똑같이 하고 싶잖아. 그래서 생긴 거지.

 

딴 사람이 10 시간에 할 거를 나는 20시간에 하면 되는 거고

자기의 상태에 따라서 맞춰서 해야지 어떻게 해.

 

혈압이 높으면 혈압약을 먹으면 되는 거고.

당뇨면 당뇨약을 먹으면 되는 거고.

안 되면 수술 하면 되는 거고.

그래도 안 되면 죽으면 되는 거고.

인생에 그 외에 딴 특별한 길이 있어요?

 

자기는 강박관념이 좀 있을 뿐이지, 뭐 괜찮다. 그러면 속도를 남 5시간에만 할 걸 7시간 만에 하면 되고, 이렇게 받아들이라는 거요.

 

그러면 여기 재산이 이거는 왜 받아들여요.

월수입이 300만원인데, 딴 사람은 천만 원 갖고 살아.

그래서 나도 천만 원 받으면 온갖 내 하고 싶은 거 할 텐데, 돈이 300만원이라 내 하고 싶은 거 못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 하고 똑같은 거 아니야. 그거나 이거나 차이가 뭐요?

 

300만원 벌어도 100만원 버는 사람도 있는데, 조금 절약해서 살면 되잖아.

그런데 그걸 천만 원 못 받아내 하고 싶은 것도 못한다.

여행도 못 간다. 해외여행도 못 간다. 부모님한테 드리고 싶은데도 못 드린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 하고 똑같은 거지.

 

이건 수행에서 알아차림이라고 그래.

항상 자기가 조금 심리가 불안하면,

, 나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러나 나는 강박관념이 좀 있을 뿐이지, 그 외에는 괜찮다.’

그것만 조심하고 그것만 조금 감수하면 되는 거지.

그러면 불안해 할 이유도 없지.

 

편안하면 강박관념이 자꾸자꾸 약해지지.

자기가 조급하니까 강박관념이 자꾸 더 강해진다 이 말이오.

 

안 되지.

자기의 수행의 관점은

이것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게 수행이다.

 

절하는 것도 수행 아니고, 명상하는 것도 수행 아니고.

강박관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걸 고치겠다는 생각을 오늘부터 놔 버리는 게

이 범위 안에서 내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자세를 갖는 게 수행이다.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