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70회] 마흔 살 아들 결혼 걱정

Buddhastudy 2019. 2. 18. 19:43


제 아들이 지금 마흔 살인데 그동안 선을 많이 본 편입니다

그래 뭐 될듯하다가도 안되고 또 안 되고 자꾸만 안 되니까

이제는 선도 안 보고 결혼도 안 하고 자꾸 그렇게 우기고 있으니까

옆에서 지금 저희랑 같이 살고 있는데요 옆에서 제가 쳐다보니까

이제 갈수록 결혼이 자꾸 더 힘들어질 것 같고

쳐다볼수록 자꾸 불쌍해서 제 마음이 너무 우울해지고 그렇습니다//

 

 

결혼 안 해도 사는데 문제가 없어.

문제가 없으면 됐지 뭐.

나도 이렇게 늙어도 괜찮잖아요.

 

하하하. 혼자 있는 게 더 좋아요. 몰라서 그러지.

결혼해서 애 하나 낳아놓고, 여자가 버리고 가, 자기 60되어 애기 새로 키우고, 그럼 더 복잡해 일이.

그래도 결혼이라도 해보는 게 좋겠어요?

 

그래, 우리 아버지하고 똑같다.

우리 아버님 얘기가 뭔지 아세요?

저 풀도 씨앗을 남기는데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종자를 남겨 놓고 가야 된다.

저 풀도 씨앗을 남기지 않느냐.”

 

그러니까 옆에서 아이고, 아버님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스님은 밑에 제자들이 많아서 자식이 많은 거와 똑같습니다.”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용 있노? 다 쭉데기다.”

쭉데기가 뭔지 알아요? 쭉정이다. 이 말이오. 그것이 노인들의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질문자의 그런 마음은 이해하지마는 앞으로의 시대는 결혼 하고 안하고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시대 자체가.

그리고 50이 되어 결혼 할 수도 있고, 60이 되어도 결혼 할 수도 있고

저도 얼마든지 결혼할 수 있어요.

왜 웃어요?

아이고, 뭐 늙어서 결혼 하노?” 이러지.

제가 자기아들 보다 더 빨리 갈 수도 있어요.

 

내 친구들이 나보고 , 너 젊을 때는 그렇지만 늙어서 어떻게 할래?”

무슨 걱정이야. 나도 결혼하면 되지.”

, 지금 너 늙어 결혼해서 지금 애 낳아서 어떻게 할 거냐?”

누가 너처럼 바보같이 하냐?”

그럼 어떻게 하는데?”

손자 있는 할머니하고 결혼해 버리면 누가 제일 빠르다? 내가 제일 빠른 거요.“

왜 그렇게 똑같이 생각을 하느냐 이거야.

 

그럼 내가 빨리 갈 수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

그럼 내 친구 중에 손자가 있어. 난 더 손자 더 큰 거 있는 할머니하고 결혼하면 되는 거요.

그럼 내일 빨리 가는 거요. 내 친구 중에.

 

얼마든지 길은 열려 있어요. 그러니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하하하. 걱정하세요. 그럼. 자꾸.

 

그러니까 한 집에서 안 살아야지.

한 집에서 살기 때문에 그런 거요.

한 집에서 안 살아야 돼.

한 집에서 살면 결혼할 확률이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엄마가 밥 해주지, 빨래해 주지.

편하니까 결혼의 필요성을 별로 못 느껴요.

 

성적인 문제, 이런 거는 있겠지만, 실제로 생활상 결혼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거든요.

그리고 여자를 만났을 때, 여자가 사는데 와 보고 이 남자 뒤에 늙었지만 여자가 어른어른 거려요. 그러면 다 가버려요.

 

그러니까 따로 혼자 살 때 가서 뭘 해줘도 안 돼요.

딱 떼어놔야 되요.

그렇다고 반드시 결혼한다는 게 아니라 결혼할 확률이 높아요.

데리고 있으면 안 돼요.

 

그럼, 그걸 말이라고.

그러면 안 보니까 걱정도 안 되고 좋지. 불쌍도 안하고.

하이고, 그러니까 그렇게 뒤에 늙은 여자가 붙어 있으면 결혼이 안 된다니까.

 

여기 젊은 여자한테 물어보세요. 젊은 여자한테.

자기가 사귀는 남자 뒤에 여자가 하나 붙어서 있으면 그거 마음에 안 들어요.

 

선을 계속 바람을 맞게 되면 보고 싶지가 않은 거요. 그건 이해하셔야 되요.

그런데 선을 어느 쪽에, 아들이 싫다고 그래요? 여자 쪽에서 싫다고 그래요?

반반.

 

아들이 싫다는 거는 아들이 아직 눈이 높다는 거고,

여자 쪽에서 싫다는 거는 자기가 너무 좋은 사람을 찾아서 그래요.

 

결혼 하려고 그러면 쉬워요.

자기 나이는 생각 안하고, 자기 처지는 생각 안하고, 그래도 젊고 예쁘고 똑똑한 여자를 지금 찾으니까 어려운 거요.

나도 지금 젊고 예쁘고 똑똑한 여자를 찾다가 65년이 지난 거요.

나는 지금 하려고 그래요. ‘못 먹어도 고다.’ 아시겠어요?

 

안 낮춰져요. 그냥 놔두세요. 그냥 놔두시라고.

집에서 내 보내고. 내 말대로 함 해봐요.

그리고 밥을 못 먹든지, 살든지 죽든지, 신경을 꺼야 돼.

그래야 자기도 행복해져.

 

자기는 스무 살까지 아들을 키운 거로 자기 할 일 다 했어.

뒤에는 사랑이 아니고 집착이에요.

자기는 제발 자기 남편한테 신경 써요.

 

왜 젊은 남자를 그렇게 좋아해요. 아이고, 여자들은 이게 문제야.

왜 자기 또래 남자는 안 좋아하고 자꾸 스무 살이나 서른 살 어린 그 젊은 남자를 좋아해서 그 뒤에 내 붙어 다녀요.

딱 정을 끊어야 됩니다.

 

여기는 열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자기는 지금 스무 살 차이 더 나잖아요. 신경 꺼요. 제발.

노력 하지 말고 오늘로 끄라니까.

내 할 일 다 했다.’ 이렇게.

내 할 일 다 했고, 이제 나머지는 자기 인생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오늘 돌아가거든

스님한테 물으니까 더 이상 나보다 젊은 남자는 내보내서 저희 또래끼리 재미있게 살도록 내 보내줘라. 그래서 너보고 내 보내라 그런다.

시간을 줄 테니까 나가서 살아라.”

이렇게 얘기하세요.

 

그리고 밥 어떻게 먹고, 이런 걱정 하지 말고.

부모라는 건 이게 문제에요.

제가 나이가 이렇게 들어도 우리 부모님이 살아 있으면 밥 제대로 챙겨먹나? 안 먹나 걱정 할까 안 할까? 그래서 이게 문제에요.

 

이거는 부처님도 그랬어요.

부처님이 세상의 스승이 되어 있는데도, 부처님이 왕자출신이잖아요.

부처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설법을 했어요.

설법을 듣고 많은 분들이 깨달았어요. 하인들도 깨달았어.

그런데 부처님 설법을 여러분 듣고도 못 깨달은 사람이 한명 있는데 그게 누구냐?

부처님 아버지에요. 부처님 어머니는 돌아가셨잖아. 그죠.

그런데 부처님의 양모는 듣고 깨달았어요. 부처님 부인도 듣고 깨달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다 출가해서 비구니가 되었어요.

아들도 듣고 깨달았어. 그래서 아들도 출가스님이 되었는데,

출가하고 못하고 관계없이 아예 불법을 못 깨친 사람이 아버지에요.

 

그런데 그 아버지가 정반왕이니까, 그 신하들이 볼 때는 왕이니까 존경받는 진짜 훌륭한 분인데, 부처님 법은 못 깨치는 거요. 이발사인 하인도 깨치는데.

 

그래서 너무너무 궁금해서 부처님께 여쭈었어요.

부처님, 모든 사람이 다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깨치는데 우리가 그렇게 존경하는 정반왕은 왜 깨치지를 못합니까?”

 

그러니까 부처님이 웃으시면서

정반왕에게는 부처님이 아니 계신다.” 그랬어요.

누구밖에 없다? 아들밖에 없는 거요.

부처님이 없고 아들밖에 없는 거요.

 

그래서 내가 찾아봤어요. 경전을 찾아보니까

이 정반왕의 관심은 아들이 뭐먹나, 뭐 입나, 어떻게 자느냐, 이것만 관심 있는 거요.

그러니까 사신을 보냈을 때도 부처님이 설법을 어떻게 하시느냐? 이렇게 법을 물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밥은 잘 먹드나, 옷은 뭐 입고 있드나, 잠자리는 어떻드나, 이것만 묻고

 

부처님이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늘 관심이 먹는 문제, 입는 문제, 이런 데만 관심이 있는 거요.

법에는 아무 관심이 없어요. 어느 정도로 심하냐?

 

부처님과 제자들은 다 분소의라고 그래서 인도에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천으로 덮어서 바로 화장을 하지 않습니까. 그럼 화장할 때 위에 덮었던 천은 버립니다.

그럼 그건 부정탄다고 그래서 아무도 손을 안 댑니다.

그걸로 몸을 가린 게 오늘날 가사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쓰레기통을 뒤져서 옷을 주워 입었다. 이 얘기 아니오.

 

그러니까 왕이 볼 때, 자기 귀한 아들이 그런 옷 입고 있는 게 못 마땅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제자들의 행색이 몸도 자주 안 씻고, 그런 옷 입고, 나무 밑에서 자고, 비쩍 말라 행색이 몰골이 흉하잖아요.

그러니까 내 귀한 아들이 그렇게 사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저런 행색, 몰골이 비참한 저것들이 내 아들 주위에 있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거요.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 하느냐?

 

석가족 젊은이들 다 불러 모아서 인물 괜찮은 청년들을 전부 뽑아서 강제로 멀리를 깎아서 부처님 옆에 있으라 그래. 저 몰골 나쁜 건 다 내보내버리고. 왕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이럴 정도로 부처님 법에는 관심 없고 아들 생각밖에 안 하는 거요.

그러니까 깨칠 수가 없잖아요. 이게 부모라는 거요.

 

그래서 부모는 어릴 때는 자식한테 도움이 되지마는 부

모는 자식이 스무 살 넘어서는 자식인생에 최대의 장애가 부모에요.

 

그러니까 자기 할 일은 끝났으니까 집착을 딱 끊어야 돼.

어떻게 살든, 뭘 하든, 항상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되요.

결혼을 한다하면 아이고 잘했다.”

외국인하고 한다고 해도 아이고 잘했다.”

나이 많은 여자하고 한다 해도 아이고 잘했다.”

한번 결혼해 애 있는 여자하고 한다 해도 아이고 잘했다.”

이렇게 혼자 살아도 아이고 잘했다.”

스님이 된다 해도 아이고 잘했다.”

 

엄마부터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 줘야 돼.

그런데 지금까지도 간섭하고 있잖아.

 

40살 먹은 남자를 여자가 계속 간섭하고 야단치고 걱정하고

그래서 아들이 어떻게 잘 되겠어요.

그런 아들을 어떤 여자가 데리고 가려고 그러겠어요.

그러니 정을 끊어주어야 길이 열린다.

 

진짜 제 얘기 받아들이는 거요?

젊은 남자가 좋기는 좋다.

젊은 남자에 대한 관심을 끊어줘야 되요.

그들은 어머니보다 훨씬 더 똑똑해요.

자기 인생 다 잘 살아가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절에 들어왔는데 우리 부모가 볼 때 얼마나 걱정이겠어요.

여북했으면 고등학교 졸업이라도 하면 데리고 가지, 어떻게 고등학생을 데리고 가냐.

우리 스승님한테 와서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거든요.

그래도 다 이렇게 사는데 지장 없잖아요.

그러니까 신경 꺼줘요.

진짜요?

 

노력하지 말고 끊어!

노력한다는 말을 내가 안 좋아한다는 이유는

노력한다는 말은 억지로 한다는 얘기에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 억지로 할 필요 없이 그냥 기꺼이.

, 내 할 일은 끝났구나. 이건 내 할 일이 아니구나.

내가 내 남자 걱정하지 남의 남자 걱정하노

이렇게 딱 정을 끊어야 된다니까.

 

하이고, 엄마라는 것은 이런 거 보면 안쓰러워요.

정을 못 끊어서.

 

안쓰럽기도 하지마는

그래서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못 살고,

자식 걱정하다가 죽는 거요.

자기 할 일 다 했기 때문에 이제는 자기 인생을 즐기라고.

아들 걱정 그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