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74회] 친구에게 도움되는 말을 해주고 싶은데요

Buddhastudy 2019. 3. 5. 19:32


제가 오늘 스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은 최근에 그 친구가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20년 동안 해왔던 일인데 처음 시작하려다 보니까 일단 두렵고 걱정이 많이 앞서는거 같아요

보통 사람들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

내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막연하게 두려움이 앞서잖아요

더군다나 저희 40대 중반의 나이에 더한 것 같고요 그 친구도 마찬가 진 것 같은데

평소에 성품이 강건하고 대범한 사람인데도 지금은 아주 그 부담감이 아주 크게 와닿는 거 같아요

만나서 같이 이야기길 하고 좋은 얘기도 해 주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그게 다 채워지지 않더라고요

법륜 스님께서는 이런 사람한테 어떤 좋은 말씀을 해 주실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기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데?

아니 그 이상 뭘 더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말해주면 되잖아.

 

자기가 하는 만큼 했잖아. 그런데 뭘 더...

어떻게 도움을 줘?

자기도 모른다며?

더 이상 모른다며?

또 얘기해도 안 듣는다며?

 

자기는 그 친구하고 오래 지내서 그 친구를 잘 아는데도 그 친구 설득을 못하는데

나는 얼굴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설득을 해. 하하하.

그거 좀 이상하다.

 

나 같으면 자기한테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어.

신경 꺼!

남의 일에 신경 꺼!

 

어떤 사업을 하든, 뭘 하든, 신경 끄고 그냥

그 친구하고 걱정을 하면 같이 들어주고

그저 밥 같이 먹어주고 그렇게 하면 되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자기한테 안 맞는 얘기야.

 

어떻게 하긴, 자기가 알아서 살겠지.

에이, 산에 토끼가 나한테 묻고 살아요? 지가 알아서 살아요?

그럼 산에 다람쥐는?

스님 제가 저 나무에 올라갈까요? 말까요?” 이거 물어보고 올라가나? 지가 알아서 올라가나?”

그러면 다람쥐도 토끼도 지가 알아서 사는데

자기 똑똑한 친구가 왜 자꾸 물어봐야 되고, 스님이 가서 얘기해 줘야 돼?

지가 알아서 살지.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다람쥐가 나한테 와서 설령 묻는다면 해줄 수는 있어요.

그런데 내가 산에 가면서 다람쥐 보고 이리와라. 이리와라. 너는 이래라. 너는 이래라.”

이렇게는 안하잖아.

 

길 가는 사람보고 관상보니 너는 이게 문제다.” “너는 뭐가 문제다” “너는 곧 이혼하겠다.” 이런 얘기 안하잖아.

그게 다람쥐가 그날 도토리를 줍든 못 줍든 그게 크게 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듯이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그게 크게 보면 이 세상 70억 인구 사는 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해요.

 

작게 보면 그게 굉장한 일이지만

크게 보면 별일 아니오.

 

그 친구 잘 사니까, 지금도 자기가 조언 안 해줘도 지금까지 잘 살았어.

왜 새삼스럽게 자기가 그렇게 간섭을 하려고 그래.

 

그래서 자기 걱정이 생긴 거요.

그러니까 신경을 꺼라.

 

나는 그럴 때 아무 말도 안 한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해요.

나는 물을 때만 대답하지 아무 말도 안 해요.

 

본인이 나한테 물었으니까 본인한테 말하는 거요.

신경 꺼!’ 이렇게.

 

그 친구가 와서 또 물으면 들어보고 얘기하겠죠.

그 친구는 나한테 묻지를 않았기 때문에 그 친구한테는 할 말이 없고

자기가 나한테 물었으니 내가 할 말은 신경 꺼!’

하하하.

 

저런 분은 등산을 어떻게 다니는지 모르겠어.

다람쥐 걱정, 개구리 걱정, 차타고 가면 개구리가 막 튀어나오고 그러면

아이고 나오지 마라. 네가 나오면 차에 치어 죽는다.” 이런 걱정 다 해야 되고

올챙이 보면 아이고 물 마르면 죽는데 저쪽으로 빨리 옮겨라.”

이런 걱정 다 하고 살아야 될 거 아니오.

 

친구가 사업 좀 되든지 안 되든지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올챙이는 죽고 사는 문제인데 그게 더 중요하지.

 

그러니까 그 친구가 물으면 아는 대로 대답하고 모르면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고

자기가 할 수 있으면 그럼 네가 스님한테 물어봐라.’

자기한테 물었는데 모르면 그렇게 말할 수는 있어.

 

그런데 자기가 미리 걱정해서 간섭하는 건 안 좋아.

그렇게 되면 죽을 때까지 근심걱정 속에서 살아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