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_시래기톡

[시래기톡] 사주, 점 믿어도 될까요

Buddhastudy 2019. 3. 29. 19:52


Q. , 사주

믿어도 되는 걸까요?//

 

 

옛날이야기 하나 할게요.

우리 어머님이, 우리 어머님은 시골 분이시고

농사 지으셨던 분이고,

그야말로 구시대 분이세요.

 

어머님이 이번에 굿을 하는데 200만원이 필요하다. 큰애야, 좀 줄 수 있겠니?”

그러세요!”

내가 왜 그랬냐?

우리 동생들이 아주 성화를 내죠.

어머니, 형님한테 왜 그런 이야기를 하세요? 그거 다 미신이에요!”

 

나는 우리 어머님이 굿을 하신다고 할 때

목적이 어디 있겠어요? 자식 잘 되라고

본인 잘 되라고 굿을 하는 건 아닐 거라고, 우리 어머님이.

그리고 우리 자손들 잘 되라고 하시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 그러세요!”

내가 점을 보러 가야되겠다. 이번에 네 사주를 좀 보러 가야되겠다.”

! 그러세요!”

 

저도 미신이라는 것을 신봉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 어머님이 좋아하시고, 거기에서 힘을 얻으시고, 거기서 평안해 하시니까

적극적으로 밀어드렸던 상황인데

 

저는 모든 일이라는 게 이게 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어요.

'사주를 봤다. 점을 봤다'고 하면

나쁘게 나오면 사람이 조심하게 되잖아요.

또 좋게 나왔다. 기분이 좋은 거라고. 기분이.

기분이 좋아서 나쁠 건 없으니까.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조심을 하니까 좋고

좋으면 좋은 대로 좋으니까 좋고

 

그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완벽하게 긍정적이다 이런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있다. 그런면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저는 한학을 하는 입장에서 이에 관한 소강절이라는 송나라 때 소옹이라는 사람이

아주 명언을 하나 남겼어요.

 

有人유인이 來問卜내문복하되 如何是禍福여화시화복고

어떤 사람이 와서 운명에 대해 물어본 거예요.

어떤 것이 불행이고, 어떤 것이 행복입니까?

이렇게 물었을 때, 소강절이라는 사람이

 

我虧人 是禍 아휴인이면 시화요,

人虧我 是福 인휴아면 시복이니라.

내가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그것이 불행이고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손해를 보면 그것이 행복이다.

 

欺人是禍기인시화요. 남을 속이면 그것이 불행이고

饒人是福요인시복이라.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복이다.

 

그 말은 뭐냐, 손해보고 사는 게 복이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러니 점을 치러가고 사주를 보는 그 시간에

주위 분들에게 아니면 내 자신에게 선행을 해라.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

 

명심보감 첫구절이 그거 아니에요.

爲善者위선자 天報之以福천보지이복이라.

선행을 하면 복을 받고, 선하지 않은 일을 하면 불행이 온다.

선을 행하라이런 말씀인데.

 

그래서 아까 이야기한대로 긍정적인 면을 보면

좋으면 좋은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그런 받아들이는 분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미신이냐?’

물론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 미신이지만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봐요. 나는.

 

부모님의 마음이잖아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잖아.

내가 우리 어머님이 굿하시는 걸 Good! 그렇지 않는다고.

굿? Good!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러나 우리 어머님이 그 굿을 할 때의 마음,

자식이 잘되기를 비는 마음이 있으실 거 아니냐.

나는 그 마음을 사는 것이지

그 형태라든지 담겨있는 뜻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니까.

 

점을 본 것 중에 인상 깊은 경험이 있으실까요?"

내가 대학교 다닐 때 길을 가는데

우리 삼촌이 길가에서 운명을 체크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내 목을 숙여보라고 하시더라고. 그리고 나보고

? 말로 성공할 사람이네?” 그러더라고.

또 언젠가 갔더니 전혀 김병조라는 걸 이야기하지 않고 사주를 넣었더니

, 이 사람 마이크가 보이네?” 이랬다는 거야.

 

그리고 나는 어렸을 때 앞으로 큰 인물이 될 거라고 그래서

우리 동네 어떤 아주머님이 오셔가지고

앞으로 큰 인물이 될 사람이기 때문에 나한테 팔아라.

 

판다는 게 있어요. 판다는 건 나한테 이렇게 밑에 와서 내 제자가 되어라 뭐 이런.

아들 같은 관계를 맺는 것을 판다고 그래요.

 

그래서 내가 한동안 칠월칠석날이나 삼월 삼짓날은

어머니 따라 그 집에 가서 어머니라고 부르기도 하고

나야 뭐 왔다갔다 놀러다니는 거고

우리 어머니는 거기서 절도 하고 그러는 건데

오는 길에 내가 우리 어머님께 그랬어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똑똑했나봐.

어머니, 저 어머니가 (어머니라고 부르는 거니까)

큰 인물이 된다고 저를 파셨는데, (조그만한 집에 뭐 뻔하잖아.)

? 그럼 큰 인물이라는데 내가, 왜 그런데 파십니까?

나를 백양사에 팔아주세요.” 그랬어요.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가 감동받는 거예요.

초등학교 2, 3학년 때

세상에 니말이 맞다.’ 라는 거예요.

 

내가 지금도 기억나.

바로 저 앞에 건너편 동네인데.

그래서 우리 어머니가 그 때부터 나를 백양사에 연을 맺어주셔가지고

불공도 드리시고 그랬던 신기한 경험이 있다.

 

하여튼 사주를 잘 타고났대. 사주를 잘 타고나서

어렸을 때도 요놈은 잘 가르쳐라사주를 잘 타고났으니까.

우리 할아버지도 늘 말씀을 하시고, 참 신기해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 경험이 있어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