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전우용 사담

전우용의 사담 8화 - 러시아, 우린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요?

Buddhastudy 2019. 5. 17. 20:53


정책과 역사가 함께하는 시간

전우용의 사담입니다.

 

한반도는 초강대국들 사이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

저 나라가 독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아시아의 화약고가 되진 않을 것인지

실제로 식민지시대를 겪었고 분단과 전쟁을 겪었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포함하는 육자의 틀을, 아직도 그 문제의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운명에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는 그런 나라였고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런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치, 외교 군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철도, 식량, 에너지 등 전략산업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러시아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또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관계는 어떻게 변해 왔고, 변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시대와 함께 하는 집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여시재의 이대식 실장님 모셨습니다.

 

/2018.06.21.

러시아 하원 연설

나는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번영의 주춧돌이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진심으로 노력해왔습니다.

양국이 극동지역에서 꾸는 꿈도 다르지 않습니다.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개척 등 9개 중점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 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이대식

여시재 솔루션

 

 

어서오세요.

많은 분들이 낯설고 생소하게 느끼실 텐데 여시재가 어떤 곳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이름이 굉장히 생소합니다.

여시재란 말은 사실은 우리나라가 청나라 그리고 구한말의 일본, 그 열강 사이에서 계속해서 비극적인 운명을 겪게 된 것이...

 

바둑판의 바둑돌 같은 위치였죠.

 

여시제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서 남들보다 나은 비교 우위를 키우자, 그런 관점이 여지재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입니다.

 

여시재, 세계사의 흐름을 보는 망원경이자 현미경의 중요한 역할인 것 같은데

오늘 이야기는 세계사 흐름 전체 속에서도 한미 수교 100, 한불 수교 100, 한독 수교 100년 하는데, ·러수교는 1885년 조선과 러시아가 수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996년 대한민국과 소련의 수교를 러시아와의 수교원년으로 잡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러 관계 회귀인가 시작인가>

결국은 냉전 때문인 거죠.

1917년부터 1990년까지의 소련의 역사는 외교는 없는 거나 다름없다.

 

/1989.12.02.~1989.12.03.

지중해 몰타 해역 선상

몰타 미-소 정상회담

 

1985년 암울한 상황 속

고르바초프의 소련 공산당 서기장 취임

고르바초프의 급진적인 개혁과 소련 사회 전반에 닥친 폭풍우

고르바초프의 두 가지 정책 글라스노스트페레스트로이카

(페레스트로이카: 고르바초프는 동구권 체제 변혁과 냉전의 종식 이끎.

그러나 국내경제면에서 민족문제, 사법문제 발생 계기)

 

198912

지중해 자그마한 섬나라 몰타에 전 세계의 이목 집중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의 만남

 

고르바초프

모든 대륙의 인간을 위해 더 좋은 세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논의할 것

알타협정 이후 45년 동안 지속한 냉전질서 종식

동서 냉전구조 해체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소련이 페레스트로이카로 붕괴하기 전까지는 소련이 존재했고 러시아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래서 한국과 러시아 간의 외교 관계는 없었다고 되기 때문에

1990년대에 만들어진 수교 관계를 새로 시작한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와 공식적인 견해가 다를 수 있겠죠.

 

/1990.06.05. 대한 뉴스 제 1835

한국-소련 정상회담/

 

한러수교 이후에 러시아대사관 입지 문제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구 러시아공사관 터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러시아가 회복하는 차원에서 그 부지 내놔라 그랬던 거로 기억하거든요.

사적지에 있고 대사관으로 쓰기엔 너무 좁으니까.

옛날 배재학당 옆으로 옮겨서 어마어마한 큰 대사관을 지었잖아요.

회복이냐 아니면 새로운 채결이냐 같은 경우도 한국인들이 소련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기본적으로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아요.

이대식 실장님 말씀으로는 그전까지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는 선언적 의미였다.

 

러시아 정부에서 러시아와 한국 간의 19세기 말 관계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공식적인 수교는 별개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국이었거든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는요.

 

사실 아관파천이 있었던 건 고종이 러시아를 선택하지 않았습니까?

 

/아관파천

19세기 청··일 열강 사이에서 혼돈의 시대를 보내고 있던 조선

1895년 일어난 을미사면

주의의 친일들로 불안에 떨던 고종

결국 고종과 왕세자는 극비리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다.

 

아관 = 러시아대사관

파천 = 왕이 궁을 옮기다.

아관파천

 

새로운 내각수립 친러와 친미 대거 등용

파천 1년 만인 1897년 경운궁으로 돌아온다.

아관파천으로 일본의 침략은 지연됐지만

대외 세력의 의존으로 열강의 경제적 침략 심화를 가져오게 된다./

 

유럽은 영국과 러시아의 대결의 장소였고, 1856년에 끝난 지중해를 둘러싼 크림전쟁에서 러시아가 지면서 사실은 서쪽으로의 러시아의 확장이 중단되었습니다.

당시에 영국과 미국과 프랑스가 우선 러시아를 무너뜨리고 경쟁하자는 단계였기 때문에 가장 위에 처한 국가에 손을 내민 거죠.

그런데 만약 그때 시대를 제대로 읽고 있었다면..

 

세계 전부를 알 수 없었던 당대의 좁은 세계관이 만든 한계겠죠.

2020년은 한·수교 30주년! 지난 30년 간 한·러 관계에 이런바 교류의 규모는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러 관계 패러다임의 변화>

북방정책은 용어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1973년도 6.23 선언에서 시작됐습니다.

/평화통일 외교정책에 관한 특별 성명

남북한은 서로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및 북한의 국제기구 참여에 반대하지 않고

互惠平等호예평등의 원칙 아래 모든 국가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1973623일 대통령 박정희/

 

첫 번째 가장 큰 것은 미국이라는 변수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되어 버린거요.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 가에 좌지우지되는 게 많았던 거고 그와 동시에 대선블랙홀이 있었고요, 북핵 블랙홀이 있었습니다.

 

페스트로이카 이후에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북방정책 1기가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까지 이어지는 북방정책 2기가 있었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3기가 있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초기 야심차게 북방정책이 굉장히 다른 이름으로 선행이 됐었습니다.

 

햇볕정책부터 시작해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까지 됐었는데요,

초기에 굉장히 의욕에 차서 출발했으나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

결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결정적 이유였고요, 북핵문제가 나올 때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깨지고.

 

지금 이 순간 한·러관계가 의미 있다고 봅니다.

사실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러정책, 대북방정책은 남북관계에 의해서 대부분 제동이 걸렸습니다.

남북관계가 나빠지면 러시아와 한국과의 관계도 나빠졌던 게 역대정권이 반복했던 것인데요,

지금 문재인정부가 하는 것 중에 실행하기 힘든 프로젝트들은 장기과제로 두면서 실현 가능한 비교적 소규모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진을 하고 있다는 게 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큰 바퀴를 돌려보겠다고 했지만 사실 작은 바퀴 때문에 큰 바퀴가 못 돌아갔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큰 바퀴를 돌리고 작은 바퀴를 돌리되 서로 독립적인 부분은 살려둔다. 하는 부분이 과거와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인 북방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개선이 기축되면 러시아와의 교류나 러시아 내에서 공동 활동, 공동사업들이 지금보다 훨씬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이신 거겠고요.

대략 러시아가 한국경제에서 점하는 비중, 양으로 추산한다면 어느 정도입니까?

 

<경제 돌파구 러시아>

지금까지 한국의 전체 경제 규모에서 2,500달러의 교역량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의 전체 경제 교역량 중에서 약 3%정도입니다.

1년 동안 중국과 한국 간의 교역이 2,140달러 정도 됩니다.

중국과의 1년 교역량이 러시아와의 30년 동안 교역량과 비슷하니 사실 큰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도 보면 25억 달러가 지금까지 누적투자량입니다.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데, 베트남보다도 교역량이 훨씬 적어요.

 

삼성과 엘지가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는 가장 큰 촉매제가 됐던 것이 1990년대 초중반 삼성전자의 제품과 엘지의 전자제품이 러시아라는 시장에서 국민브랜드가 되면서 그걸 발판으로 해서 유럽으로 가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것은 삼성전자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1990대에 삼성전자의 매출은 4조 정도였습니다.

2000년도 러시아에 삼성전자가 진출하고 1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때 34조가 된 거고,

고유가 때문에 2000부터 2008년입니다. 2010년도에 114조가 되었습니다.

 

러시아 시장에 한국기업이 진출하고 나서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던 발판이 됐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2008년 모스크바에 갔을 때 붉은 광장 주변에 삼성과 엘지의 두 광고탑이 서로 경쟁적으로 거대한 크기로 있어 놀랐었는데, 그만큼 그 일대가 광고효과로서나 상품의 파급효과로서 크다는 말씀인 거죠.

 

사실 교역이라고 하는 것도 순수효과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러시아와 교역은 계속 적자입니다.

300억 달러 적자입니다.

자원을 수출하는 러시아와 교역 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습니다.

일본, 중국,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에서 들려온 원자재와 자원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지금 남북관계가 정상화하고 철도가 연결되고 나면 많은 분이 기대하고 예측하는 것이 러시아 가스관을 북한을 통해서 바로 내려온다면 한국의 에너지수급문제에 대해서도 훨씬 나은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러시아는 기존의 석유화학가스를 대부분 유럽 쪽에 수출했고, 석유화학가스 대부분을 서시베리아에서 채굴했습니다.

러시아는 사실 서쪽이 돌아갔던 거고요, 그런데 여기에 한계가 온 거죠.

 

첫 번째는 유럽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척을 지면서 러시아와의 관계가 부정적으로 되는 동시에 가스 수입도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러시아가 유럽에 계속 의존하다간 국가경제가 무너지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중일로 수출경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서시베리아도 고갈상태로 가고 있기 때문에 동시베리아와 북국의 자원을 채굴해야 하는 거고요, 그 지역에 동쪽, 동북쪽이 되는 거죠.

러시아는 자연스럽게 신동방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고, 그랬을 때 송유관과 가스관이 중국으로 가는 중요한 통로이고

2012년도 이미 중국으로 송유관이 가동이 되기 시작했고

2014년도에 중국과 러시아 간의 가스관 협상이 타결이 됐고, 아마 올해 혹은 내년에 가스관이 완공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다 받아들이게 되는데

러시아는 중국, 한국과 의존해서 위험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으로 다 가길 원하는 거고요.

 

그랬을 때 중요한 중간 경로, 소비국이자 중간경로가 바로 한반도 한국이 되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반드시 남북가스관이 설치가 되어야 되는 거죠.

 

러시아와 시베리아 철도 연결된다고 했을 때 철도 연결이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가져올 효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문제는 복합물류라고 하는 것이고요, 복합물류 핵심은 항만, 철도, 도로의 연결되지 않으면 죽습니다.

그리고 철도와 도로는 그게 가지고 있는 화물량의 한계, 화물 종류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만선적과 결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게 됩니다.

 

러일전쟁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재밌습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에 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시베리아횡단철도가 완공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희망봉을 돌아서 다시 말하면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항구가 브라디보스톡 등 동해에 있는 항구이기는 하나 그 항구에 살기 위해선 그리고 이 항구들을 유지하기 위해선 육로로서 철도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고요,

 

러시아 발전은 곧 횡단철도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 중요하게 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건 뭔가하면 북극개발입니다. 지구온난화가 되면서 과거의 동토가 녹고, 실제로 경제활동이 가능한 지역으로 점점 변하고 있고, 레나강, 에니세이강, 여러 강들이 북극항로와 이어져 있습니다.

 

이런 지역이 수온과 철도와 항만들과 항로가 연결되면 자원과 내륙에 있는 목재 여러 가지 자원들이 항운과 해운 그리고 철도가 연결되면서 살아나게 됩니다.

 

여기에 중요한 혈관이 되는 게 바로 철도가 되고, 이 혈관에서 제일 중요한 심장역할이 항만들이 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러시아한테는 철도와 항만이 이어진다는 것, 시베리아지역 극동지역에 이어지는 굉장히 중요한 전략입니다.

 

한반도 철도와 러시아 철도에 도로가 연결되고 남북 간으로 물자가 수송할 수 있다. 기차든 트럭이든. 이렇게 볼 때 러시아의 관점과 다를 수밖에 없겠죠?

 

섬에서 그야말로 반도로, 지금까지 반도가 아니라 섬이었습니다.

 

섬으로서 대해왔다가 육로로 이어지는 바로 우리와 이어져서 그 전체가 시베리아 전체가 새로운 세계, 기회의 땅으로 주목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일본은 호시탐탐 시베리아에 대해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 일본은 껄끄러운 존재였을 것 같아요.

러일전쟁 이후로도 그렇고.

 

지금 단계에서 보자면 중국과 일본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랄까요? 러시아와의 관계랄까요? 우리와 비교했을 때.

 

<주변강국과 대러시아의 관계>

우선 잘 아시겠지만 1689년 네르친스크 조약, 베이징 조약에 의해서 중국은 러시아로 인해서 태평양으로 나갈 수 있는 항구를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베이징 조약 1860 : 청나라가 영국, 프랑스 제2제국, 러시아와 맺은 조약

러시아는 베이징 조약을 조정해준 대가로 특혜 받음)

 

다시 말해 경제적 지배라고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러시아 땅이지만 중국인들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그야말로 실질 실효가 될 수도 있는 거죠.

러시아 사람들은 중국화를 경계했지만 중국화는 먼 이야기가 되고 급한 불을 끄기에는 중국만 한 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이미 2014년부터 시진핑과 푸틴은 양국관계가 역대 최고의 정점에 있다.

 

최상의 관계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어떤가요?

 

일본은 편하게 러시아와 독립적인 외교 관계를 할 수 없는 관계인은 한미일이라는 관계 속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대러제재의 부분이 큽니다.

 

요즘 독도 문제에 대해선 도발적인 언사들을 일본이 많이 하고 있는데, 북방 4개섬 문제는 잠잠한 것 같이 느껴지거든요.

 

러시아의 군사력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핵잠수함입니다.

오츠크해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주요한 통로에 바로 이 4개섬이 있고, 시코탄과 하보마이군도라는 섬도 거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의 섬 반환으로 논의가 있을 때, 중요한 대목 중 하나가 미국이 군사기지를 설치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거죠.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사실 러시아의 세계 군사패권의 혈맹 기점이기 때문에, 그 지역을 러시아가 함부로 줄 수 없는 것이고요, 재미있는 건 2017년도 동방경제포럼에서 일본이 무려 25억 달러(3,000억 엔) 우리나라 돈으로 3조 원의 경협을 제공하면서 심지어 푸틴을 일본으로 불러서 정상회담하면서 딜을 하려고 했습니다.

 

아베는 일본 국내여론의 지탄 대상이 되죠.

푸틴이 얼마나 야속하게 보였을까요. 줄 듯 줄 듯 안 줘버리니까요.

 

전에도 베트남 문제 이야기하면서 히든 아젠다가 있는 나라들과 상대를 해 왔는데,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편하게 외교할 수 있는 국가일까요? 일본보다도.

 

그렇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남북통일에 대해서 가장 긍정적인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긍정적인, 다시 말하면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전략적 자산을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반도에 철도가 놓여지고, 가스가 놓여지고, 송유관이 놓여지고, 동북아 슈퍼그리드 같은 전력망이 형성 되고, 이건 한국이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러시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생하는 다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중동에 너무 의존하고 있고, 이미 시작됐지만 미국의 쉘가스도 들어오게 되고 엄청난 지정학적 힘을 가진 미국과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중동 사이에서 한국의 레버리지로 러시아를 활용할 필요가 있는 거죠.

 

한국도 다변성을 추구할 수 있고 러시아도 미국, 중국, 일본에 꽉 막혀있는 태평양지역 일대에 대해서 숨 쉴 곳을 찾을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어떤 시각을 갖는 것이 좋으냐? 전문가로서 어떻게 바로보고 계십니까?

 

<한국 러시아르 보는 새로운 시선>

“<거대한 체스판>을 썼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가 책에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미국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와 이란이 한편이 되는 것이다

지금 그 현상이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옛날에 핑퐁외교에서 중국과 러시아 소련을 갈랐던 것처럼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어느 정도 갈라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체에 대한 판도를 바꾸는 입장에서 미국에게 러시아를 자기편으로 좀 끌어드리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중국같은 경우는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 러시아가 필요합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왜 러시아는 관망의 자세를 하고 있냐

저는 이렇게 봅니다. 러시아는 꽃놀이패입니다.

러시아는 한반도가 뚫리기를 원하고 있고, 이 판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과 그리고 심지어 한국이 필요한 겁니다.

 

한국은 유감스럽게도 중간 그룹입니다. 끼인 나라입니다.

끼인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반도에서 극에 달할 경우 피해는 한국만 보게 됩니다.

이것을 완화할 수 있도록 러시아, 일본, 한국, 아세안까지 결합해서 한국이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는 장이 아니라 갈등이 완화되는 해소되는 그런 중계자가 될 수 있으려면 여러 가지 옵션이 많이 있어야 되고요,

현재 가장 좋은 옵션 중의 하나가 바로 러시아입니다.

 

세계 IT 아웃소싱의 1, 2위 국가가 러시아와 인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정해진 과제를 잘 해결하는 것은 인도이고, 아무도 풀지 못하는 새로운 과제를 잘 해결하는 것은 러시아라고 합니다.

굉장히 러시아에 창의적인 인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그래핀으로 노벨상을 받은 가임도 러시아 사람이었고

핵융합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토카막 플라즈마를 형성하는 기기도

최근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은 곡면에도 설치가 가능한 새로운 태양전지입니다.

 

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AI입니다.

현재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얼굴 인식 기술, 음성 인식 기술 등 여러 가지 기술과 관련하여 러시아 기업들이 기술의 핵심에 있습니다.

 

남북 간의 관계와 더불어 러시아와의 인적 교류 또는 문화적 교류 깊은 수준의 학문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자산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저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서 가진 전문성, 인맥이 한국보다 상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러시아에 있는 한국 전문가들은 대부분 북한 전문가들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가진 네트워크 자신을 제대로 활용해야 합니다.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는 뜻은 남북의 공이 대륙에서의 진출이 중요하고 대륙으로의 진출을 같이 할 때, 남북이 가진 장단점을 합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이 러시아란 자산을 같이 활용하는 것이 남북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안 되더라도 남북관계 개선 효과는 남북간의 전쟁의 위협을 줄이는 것뿐만이 아니고, 세계관에서 새로운 위상을, 새로운 위치를 부여받고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고 하는 측면이겠죠.

오늘 해 주신 말씀이 시청자분들이 세계관 변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중국인들이 옛날 자기 주변국들의 이미지를 무엇으로 그렸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열강이 중국을 노린다고 하는 위기의식을 지도 그림으로 보여줬습니다.

 

미국은 독수리, 영국은 사자, 이건 좀 우습습니다.

영국인들이 당시 프랑스인들을 놀리면서 프로그라고 불렀기 때문에 개구리 그림을 그렸습니다.

러시아는 곰으로 그렸습니다.

 

그 이미지는 한국도 고민했습니다. 시베리아에 사는 붉은 곰이란 이미지로 러시아는 오랫동안 우리 의식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그만큼 러시아는 무섭고, 사납고,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남북교류가 확대되고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정착한다면 우리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땅으로 재배치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앞으로도 KTV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우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