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9)

조조, 유비는 알지만 우린 이 사람을 모른다

Buddhastudy 2019. 8. 5. 20:17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고

열 번 이상 읽은 자와는 감히 상대도 하지마라.

 

동양 최고의 고전이자 필독서로 불리는 삼국지를 꼭 읽어야 한다는 표현 중 하나다.

삼국에는 수 백 명의 인생관이 담겨져 있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

 

삼국지에 대해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조와 유비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우리는 손권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 , 오라는 3나라 중 오나라를 이끌었던 손권은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었을까?

 

손권의 리더십을 살펴보면 유비와 조조의 장점을 합쳐 놓은 듯하다.

상황에 따라 유비처럼, 혹은 조조처럼 사람들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조조는 매정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유비는 융통성이 없어 답답한 인물이었지만

손권은 중도를 지키며 현명하게 자신의 왕좌를 지켜나갔다.

 

그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한 일화가 있는데

그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고 나서 있었던 일이었다.

손권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많은 사람들이 손권이 아니라 명장이라고 불리던 주유가 대신 왕이 되기를 바랐다.

개국공신이라 불리던 주유는 지금의 강동이 자리 잡는데 큰 힘을 보탰기 때문이었다.

 

이에 손권의 어머니인 태부인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날 주유는 태부인 앞에서 손권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주군의 자리에 오른 손권은 주유를 수도로 불러들여 진심어린 눈빛으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장군, 형님이 세상을 떴는데 아무래도 제가 주군의 자리에 오르기엔 미숙합니다.

주군의 자리를 장군께 드리고 싶으니 부디 제 뜻을 받아주십시오.”

 

뜻밖의 제안에 주유는 깜짝 놀라며 거절했지만

손권은 재차 권하며 그를 계속 설득했다.

손권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 그 역시 듣고 있었지만, 당사자 앞에서 주유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혼란스러웠지만, 예에 따라 나라의 어르신들을 찾아뵈었고

손권의 어머니인 태부인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권이를 잘 압니다.

결코 계략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장군에게 간청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어 강동을 이끌어 나가야 할지

오직 그 고민만 하는 아이니까요.

결국 자기보다 주유 장군이 제격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제안을 한 것이지요.”

 

이 말을 들은 주유는 손권이 자신을 이렇게 믿어주는데, 잠시라도 불순한 생각을 품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강동의 백성을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흔쾌히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목숨을 바쳐 모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주유, 하늘에 계신 천지신명께 맹세합니다.

죽는 그날까지 태부인과 손권 주공께 충심을 바치겠습니다.”

 

사실 손권 역시 주유가 두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칼이 아닌 진심으로 내부의 적을 끌어안았다.

내부의 적을 끌어안음으로써 진짜 내 사람으로 만들 줄 아는 리더는 오늘날에도 흔치 않다.

 

삼국지에는 다양한 영웅들이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면서 겪게 되는 고민들과 처세술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맞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식이 담겨 있다.

이는 우리가 오늘날을 살아가면서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삶의 지혜와 통찰을 얻고 싶다면

우리는 지금 삼국지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