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유준상 질문에 법륜스님의 대답은_ @힐링캠프(힐링 동창회) 20130715

Buddhastudy 2019. 10. 29. 20:59


나이 들어서도 지치고 싶지 않아요.

어떡하죠?//

 

세상 만물이 생성된 것은 소멸이 되지 않습니까?

꽃도 피면 지고.

그런 것처럼 우리 육신도

성장하고, 또 왕성하다가 늙고, 사라지는 것이 하나의 자연의 이치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연히 몸이 늙어 가면, 늙어 가는데 따라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해요.

저 분은 어떻게 보면

늙어도 나는 안 지치고 사는 길이 없겠느냐?’

이건 진시황의 욕심과 같습니다.

.

 

그러니까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

그것이 오히려 지치지 않게 만든다, 결과적으로는.

 

그러니까 늙었는데도 나는 건강하게 살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현실은 몸은 쇄약해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럴 때 마음이 지치는 거죠.

 

아까 몸이 지치고 마음이 안 지친다는 데

그렇지 않습니다.

욕심을 내니까,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까

마음이 지치는 거거든요.

 

--

몸과 함께 마음도 따라 지칠 땐

어떡해야 하나요?//

 

마음이 지치는 게

욕심을 내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죠.

 

예를 든다면 젊은 미모를 늙었는데도 유지하고 싶다.

그러면 어느 정도는 노력하면 되요.

그런데 40까지는 될지 몰라도 50, 60이 되었는데도 20대처럼 유지한다?

그건 어떤 수단방법을 써도 안 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마음이 지치게 되죠.

 

그러니까 흰머리가 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된다.

 

흰머리가 생기고 주름살을 갖고,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하게 되면

마음이 안 지치게 되는데

흰머리를 염색하고 주름살을 펴서 자꾸 2030대처럼 하려고 하면

몸이 못 따라가니까 나중에 마음이 지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50이 넘어가면서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된다.

 

봄에 꽃이 예쁘잖아요.

그런데 봄꽃만 예쁜 게 아니에요.

가을의 단풍도 예쁘잖아요.

 

그런데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젊을 때 피부가 팽팽하고 이것도 예쁘지만

나이 들어서 흰머리에 주름살이 몇 개 생기고, 그런 완숙한 모습도

사실은 어떤 면에서 아름다울 수가 있거든요.

 

그에 맞는 아름다움을 갖고 간다면

마음은 늘 평안을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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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싶은데

달리지 못하는 안타까움...//

 

그런데 나이 들어서 여러 가지 경험도 있고, 재산도 있고,

예를 들면 인기도 가지고 있는데,

그 사람이 계속 달려버리면

그러면 젊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요?

 

그러니까 또 젊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런 도전, 달리는 그런 것으로 또 성장해 올라올 수 있어야 되잖아요.

세상을 다 나 혼자 가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늙음이라는 것은

이 세상을 오래도록 지탱시켜주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늙지 않는다면

이 세상이 이렇게 오래도록 아름답게 돌아갈 수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