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64회 149. 화장터, 뼈, 감각적 욕망

Buddhastudy 2020. 5. 7. 19:32



담마빠다 제11<늙음>

 

149.

가을에 버려진 호리병박들처럼

이 잿빛의 뼈들,

이것들을 보고는

무슨 기쁨이 있겠는가.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오백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명상주제를 받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들은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정에 들 수 있었다.

 

비구들은 그렇게 한 번의 깊은 선정의 상태를 경험하고 나서

자신들이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났다고 여겼으며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착각하였다.

실제로 그들은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부처님께 알리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갔다.

 

그들이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 정사의 일주문에 도착했을 때

부처님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비구들은 지금 나를 만날 이유가 없느니라.

그러니 그들에게 먼저 화장터부터 다녀온 다음에 나를 만나라고 전하라

 

아난다 존자가 그 비구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자 비구들은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시체를 불살라 장사를 지내는

화장터부터 다녀오라고 하신 데는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며

화장터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화장터에 도착한 비구들은 부패한 시체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부패한 시체를 보며

그것이 해골들일 뿐이라며 있는 그대로 관찰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생기가 남아있어 보이는 시체에 대해서는

자신들도 모르게 여전히 감각적 욕망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순간 그들은 자기 자신이 감각적 욕망에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과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그들을 보고 계시다가 광명으로 그들의 앞에 나타나셔서

비구들이여! 저런 잿빛의 뼈들을 보고는

감각적 욕망을 일으키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가르침 끝에 이 비구들은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가을에 버려진 호리병박들처럼

이 잿빛의 뼈들

이것들을 보고는

무슨 기쁨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