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76회 178. 진리의 흐름에 든 결과인 예류과

Buddhastudy 2020. 5. 25. 19:41

 

 

담마빠다 제13<세상>

 

178.

지상의 유일한 왕권보다

천상으로 가는 것보다

전 세계의 퉁치권보다

진리의 흐름에 든 결과가 최고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사왓티의 큰 부자였던 아나타삔디까에게는 깔라라는 아들이 있었다.

 

깔라는 부처님과 스님들께서 집에 오실 때마다 자리를 피하기만 하고

공양시중을 들거나 가르침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나타삔디까는 그의 아들 깔라가 계속 이렇게 행동한다면

아들이 죽은 후 고통스럽고, 나쁜 악도에 태어날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하였다.

그래서 그는 아들을 돈으로라도 회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들에게

아들아, 포살일에 사원에 가서 하루 동안만 있다가 오너라.

그러면 내가 백 냥을 주마.”라고 말하였다.

 

돈을 받고 싶었던 깔라는 사원에 가서 법문은 전혀 듣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다가

그다음 날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사원에서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며 쌀죽을 주었다.

그러나 아들은 쌀죽을 먹기 전에 돈부터 받겠다고 하여

아버지는 아들에게 약속한 돈을 주었다.

 

그다음 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들아, 사원에 가서 부처님께 경전의 한 게송을 배워 돌아오면

내가 너에게 천 냥을 주마라고 말하였다.

 

어제보다 더 큰 돈을 받고 싶었던 깔라는

또 사원에 가서 부처님을 찾아뵙고 게송 하나를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깔라에게 외울 수 있는 짧은 게송을 알려 주셨지만

동시에 깔라가 그것을 외울 수 없도록 의도하셨다.

 

짧은 게송 한 편을 외울 수 없었던 깔라는 게송을 계속해서 읽고 또 읽어야만 했다.

그렇게 반복해서 게송을 읽는 동안 깔라는 게송의 참된 의미를 통찰하게 되었고

마침내 진리의 흐름에 든 결과인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깔라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따라 그의 집으로 갔다.

아버지는 부처님과 스님들, 그리고 아들을 위해 쌀죽을 공양 올렸다.

 

그런 다음 천 냥을 가지고 와서 아들에게 주었는데 놀랍게도 아들은 받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약속한 돈을 주는 것이니 가지라고 거듭 말하였지만

아들은 돈 받기를 거절하였다.

 

그래서 아나타삔디까는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오늘 제 아들의 이런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며칠 전에 저는 아들에게 사원에 다녀오면 백냥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다음 날 아침에 사원에서 돌아온 아들은

먹는 것조차 거부하며 돈부터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약속한 천 냥을 주었는데도

아들은 그것을 만지는 것조차 거부하였습니다.”

 

아나타삔디까의 말에 부처님께서는

그러하니라. 그대의 아들은 진리의 흐름에 든 결과를 성취하여

지상의 그 어떤 왕권이나 세계의 그 어떤 통치권다도

훨씬 값진 보배를 갖게 되었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지상의 유일한 왕권보다

천상으로 가는 것보다

전 세계의 통치권보다

진리의 흐름에 든 결과가 최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