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77회 182. 사람 몸 받기도 어렵고....

Buddhastudy 2020. 5. 26. 19:08

 

 

담마빠다 제14<깨달은 이>

 

182.

사람 몸 받기도 어렵고

인간의 수명 얻기도 어려우며

참된 법 듣기도 어렵고

깨달은 이들의 출현도 어렵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바라나시 근처에 계실 때, 에라까빳따라는 용왕이 있었다.

이 용왕의 과거 한 전생에 비구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깟싸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그 비구가 배를 타고 갠지스 강을 지나고 있었는데

배가 에라까 나무숲을 지날 때 그는 우연히 나뭇잎을 잡았다.

그런데 배가 빨리 움직이는 바람에 놓지 못한 나뭇잎이 뜯어져버렸다.

그는 사소한 일이라며 참회하지 않고 긴 세월을 숲에서 수행하며 살았다.

 

죽을 때가 되었을 때

그는 에라까 나뭇잎에 목이 졸리는 것이 느껴져 허물을 참회하고 싶었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그는 나의 계행은 무너졌구나라는 생각으로 죽어서 용왕 에라까빳따로 태어났고

용왕으로 태어나는 순간 자신의 전생의 삶을 돌아보며 참회의 생각을 일으켰다.

 

그는 용왕이 되어서도 법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자신의 아름다운 딸을 시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내 딸의 질문에 바른 답을 하는 자에게 딸을 아내로 주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리하여 용왕의 딸은 매달 두 번씩 사람들이 많은 곳에 나가 춤추면서 질문들을 노래로 불렀다.

수많은 사람이 그녀를 얻기 위해 답을 하러 왔었지만 바른 답을 말하는 자는 없었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현세의 부처님 시기가 도래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웃따라라는 젊은이를 보시고는

이 젊은이가 머지않아 예류과를 성취할 것을 아셨다.

 

바로 그때쯤 웃따라는 용왕의 딸을 보러 가는 중이었는데

그 근처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시던 부처님께서 그를 불러서 어떤 답을 할 것인지 물으셨다.

웃따라의 틀린 답을 듣고는 부처님께서 올바른 답을 알려주셨다.

 

부처님께 가르침을 받자, 웃따라는 예류과를 성취하였고

이제 더 이상 용왕의 딸에 대한 욕망을 일으키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웃따라는 수많은 다른 존재들의 이익을 위해서

용왕의 딸에게 답을 하기 위해 그녀에게 갔다.

 

용왕의 딸이 낸 네 가지 질문은 이것이었다.

1) 누가 진정한 왕인가?

2) 번뇌의 지배를 받은 자를 진정한 왕이라고 할 수 있는가?

3) 어떤 왕이 번뇌에서 벗어난 왕인가?

4) 어떤 자를 어리석은 자라고 부르는가?

 

웃따라는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해 부처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답하였다.

1)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잘 다스리는 자가 진정한 왕이다.

2) 번뇌의 지배를 받는 자는 진정한 왕이 아니고, 번뇌에서 벗어난 자가 진정한 왕이다.

3) 번뇌를 즐기지 않으면 번뇌에서 벗어난다.

4) 번뇌를 즐기는 자를 어리석은 자라고 부른다.

 

정확한 답을 들은 용왕의 딸은

갖가지 번뇌와 그 번뇌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 노래로써 또 질문을 하였다.

웃따라는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정확하게 답하였다.

 

이 모든 답을 들은 용왕 에라까빳따는

비로소 이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용왕은 웃따라에게 자신을 부처님께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였다.

 

용왕은 부처님을 보자마자, 자신이 비구였던 전생에 우연히 나뭇잎을 뜯게 되었지만

참회하지 못해 걱정하는 마음으로 죽어 용왕으로 태어난 이야기,

그리고 긴 세월 동안 인간이 되지도 못하고 법을 들을 기회도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 등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이것을 다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어렵고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태어나기도 어려우며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부처님 가르침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설법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사람 몸 받기도 어렵고

인간의 수명 얻기도 어려우며

참된 법 듣기도 어렵고

깨달은 이들의 출현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