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500년 전 중국 전국시대에
편작이라는 의술이 탁월한 명의가 있었습니다.
편작의 부친은 천식으로 무척 고생을 했는데
천하의 명의로 이름난 편작이
아버지의 병을 고쳐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 제자들은 천하의 명의인 편작 선생님이
아버지의 병을 못 고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제자들이 자신들의 의술을 자랑할 요량으로
지혜를 모아서 처방을 해주었더니
단번에 아버지가 완치되었습니다.
편작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이제 우리 아버지는 얼마 살지 못 하겠구나" 하시며
제자들을 나무라며 슬퍼했다고 합니다.
왜 아버지의 천식이 치료가 되었는데 아들은 슬퍼했을까요?
건강해진 아버지는 명의인 아들과 그 제자들을 믿고
나의 병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술과 고기를 마음껏 먹다가
얼마 안 가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편작은 육적인 치료에만 염두를 둔 것이 아니라
마음 상태의 치료도 염두에 둔 것이지요.
일부러 천식을 치료하지 않아서
아버지가 매사에 조심하기를 바란 것인데
제자들이 그것을 망쳐 놓은 것이지요.
두 명의 형들도 마찬가지로
모두 명의의 반열에 올라가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편작이 제일이라고 그렇게 평판이 나 있은 것이지요.
어느 날 임금이 막내 편작에게
“너희 3형제 중에서 누가 의술이 제일 탁월한가?”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때 편작이 어떻게 답을 했을까요?
제일 큰형의 의술이 가장 뛰어나고
그다음은 둘째 형이고
편작 자신은 의술이 제일 낮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금이
“세상 사람들은 자네의 명성이 가장 높다고 하지 않은가?”라고 얘기하자
편작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큰형님은 사람들이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 표정과 색깔이나 진맥으로 미리 예견하는 명의입니다.
장착 큰 병이 닥칠 것을 아프기 전에 알아내고
미리 방지하는 처방을 하는
그러한 명의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큰형이
자신의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게 되어서
큰형이 명의로서 명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지요.
그리고 둘째 형은
병이 나타나는 초기에
치료를 잘하는 사람이지요.
아직 병이 깊지 않는 초기에 치료함으로써
다들 그 병의 위중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환자들은
작은 병을 다스렸다고 생각할 뿐이어서
둘째 형도 세상에서 그렇게 이름을 알리지 못한 것이지요.
편작에게 찾아오는 환자는
여러 명의 의사의 치료를 거처도 안 되어서
결국은 편작에게 찾아오게 되는 환자들이지요.
병세가 위중하므로 편작은 독한 약을 쓰게 되고
대침으로 피를 뽑아내고
수술까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거의 불가능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으므로
큰 병을 고쳐주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작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고
이렇게 임금에게 보고했습니다.
아프기 전에 치료해주는 큰형의 그 의술을
우리의 개인과 가정,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에 적용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문제는 자세히 살펴보면
반드시 사전에 징조가 있다는 것이지요.
미국의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하인리히는
큰 대형사고 한 건이 나기 전에
그 전에 작은 사고로 신호를
300번 이상 보내 주고
중사고로 29번 이상 보내 준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1:29:300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이라고도 말합니다.
알림이 있을 때 즉각적으로
그 문제를 드러내고 조치를 하여야
큰 사고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조금 서운할 때 드러내어서 소통하고
오해를 이해로 바꾸면
마음의 에너지가 많이 절약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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