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마인드·드러내야산다

[드러내야 산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 정철화 박사

Buddhastudy 2023. 5. 1. 20:02

 

 

 

 

長短相較(장단상교)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길고 짧은 것은 서로 비교해 봐야 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입니다.

 

20년간을 GE코리아의 회장을 지내신

강석진 회장님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시인이고 화가로서도 활약하시는 분이기도 하지요.

 

저와 함께 CEO음악 교실에서 성악을 배우는 강 회장님이

저에게 갑자기 팔씨름을 하자는 것입니다.

나이도 저보다도 15살 이상 선배이신 분이

팔씨름에 도전을 해오니 거부할 수도 없어서 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잡자마자 제가 힘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강했지만 저도 매일 팔굽혀펴기 100회와

턱걸이를 하고 있었기에

대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나이에 관계없이 대봐야 아는 것이지요.

 

초등학교 아이을 둔 엄마들이

조기교육을 시켜서

옆집 아이보다 자신의 아이가 훨씬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그리고 옆집 아이를 공부 안한다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커가는 아이를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공부를 잘해서 첫 끗발이 좋다가

사춘기에 삐끗해서 개 끗발이 되어서

일류대학에 낙방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길고 짧음을 나의 눈이나 생각에 맞추어서

결론을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아버지가 항상 저에게 당부하는 말씀이

'속단하는 것' 그다음에 '교만하는 것'

경계를 하라고 교훈을 주셨습니다.

 

토굴 속에서 오랜 수련을 마친 노스님이

자기가 항상 사용하는 지팡이를

제지들 앞에 놓고 문제를 냈습니다.

이 지팡이를 톱이나 도끼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말고

짧게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자들이 갸우뚱하면서 풀지 못하고 있는데

청소해주시는 보살님이

감 따는 긴 지팡이를 구해 와서

노스님의 지팡이 옆에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스님의 지팡이가 작아 보이는 것이지요.

 

길고 짧은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기에

긴 것도 없고 짧은 것도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제자들에게 얘기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길다고, 크다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또 작다고 위축될 것도 아니며

높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고

낮다고 서러워할 것도 아닌 것입니다.

 

키 작은 사람은 하늘이 무너지면

키 큰 사람보다 살아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잘살고 못사는 것

행복하고 불행한 것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

모든 것이 상대적인 것입니다.

 

권력이 있고 돈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아도

감옥에 가기도 하고

오히려 저승에는 빨리 가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비교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요.

다만 비교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잣대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벤치마킹을 해서 개선의 도구가 되는 것이지요.

그것을 개선의 도구로 활용하지 않고

비교우위의 잣대로 삼아서

남을 무시하고 교만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남과 비교하기 전에

어제의 나 자신과 비교하여서

내가 뭐가 달라지고 있는가를 알아차려가는 것이

진정한 비교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와

대어 보아서

무엇이 변화하고 있고

무엇이 성장하고 있는가를

알아차려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