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초등학교 때 놀림도 많이 받았고 왕따 당한 경험도 있고
그래서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그래서 일부러 상처받을까 봐 일부러 사람들을 많이 피했는데요
제가 어떤 사람하고 사귀면은 그 사람과 사귀다가 제가 갑자기 틀어지게 되면
그 사람들과 친했던 다른 사람들과 다 인연을 끊게 되고
제가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떠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질문하자마자 이런 말하기가 나도 좀 망설여지는데
스님이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인데
그건 자기가 심리적 불안증이에요.
그러니까 병원에 가서 그건 치료를 좀 받아야 돼.
스님하고 상담도 필요하지만, 이게 떠날까봐 자꾸 겁이 나니까 자기가 미리 안 만나고
나중에는 아예 방에 처박혀 있고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라는 건 만나기도 하고 떠나기도 하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떠난다고 욕할 필요도 없고, 떠난다고 겁내서 다른 사람하고 다 단절할 필요도 없고
떠나는 거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떠나서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떠나는 게 두렵잖아요.
떠나는 게 당연해요.
왜 떠나면 안 돼요?
사람은 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떠나기도 하고
사이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게 이게 자연스러운 거 아니오.
왜 사람은 나기만 하고 죽지는 말아야 되고
만나기만 하고 헤어지지는 말아야 되고
그러면 그게 좋은 일일까?
사람이 계속 나기만 하고 안 죽으면 어떻게 될까?
요즘 좀 나이 들어 늦게 죽어도 노인 문제라 그래서 난리인데.
지금 다 안 죽고 싶어 하는데 늦게 죽는다고 지금 난리잖아.
지금 연금도 없어지고, 뭐도 없어지고, 노인 문제라 그래서 지금 난리잖아.
그런데 자기 한번 만난 사람이 안 떠나고 계속 있으면 자기는 이 세상에 70억 인구가 있는데 한 명만 만나보고 하나도 안 만나 볼래?
아이, 그러니까 피해의식이라는 병이다. 이 말이야. 자기가.
피해의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사람이 만나듯이 헤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다.
헤어지는 건 나쁜 것도 아니고 두려워 할 이유도 없다.
외로움 느낀다는 건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 아니야.
그래.
나는 혼자 살아도 안 외로운데 자기는 왜 외롭노?
그게 병이라는 거야. 그게.
산에 있는 짐승들 벌레들
다 자기 혼자 사는데
왜 자기는 외로워?
사랑을 왜 받아야 돼?
자기가 사랑하면 안 되나?
전부다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고 줄 놈은 없는데 어떻게 해
그러니 다 여기 사랑고파병에 걸려 이렇게 난리잖아.
그래서 어떤 남자한테 쳐주고 못 받아서 지금 난리잖아.
왜 사랑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
사랑 하면 되지.
사랑을 주면 되잖아.
뭐 자기가 강아지야? 주인한테 사랑받게?
자기가 주인으로서 개를 사랑해 주면 되지.
무슨 상처를 받았는데? 얘기해 봐.
밥을 안 줬어? 그런데?
자기 조그만한 애가 그럼 어른 둘, 부부 싸우는 걸, 지가 지맘대로 하려고 그래?
건방지지.
두 부부가 서로가 좋아서 못 견딜 정도로 좋은 부부 밑에 자기가 태어났다고 하자.
자긴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그 두 부부가 사는 거는 자기 때문에 사나? 저희 좋아서 사나?
그런데 두 부부가 완전히 원수가 되어서 물고차고 싸우는데도 안 헤어지고 사는 거는
두 부부가 좋아서 사나? 아이 때문에 사나?
그럼 자기는 엄마아빠가 싸웠다 그러면
자기는 사랑을 더 받았나? 덜 받았나?
그럼 됐지 뭐가 불만이야.
살기 싫은데
너 때문에 안 헤어지고 살은
그게 얼마나 큰 사랑이니.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진짜 살고 싶지 않는데 나 때문에 싸워가면서도 살았으니 그게 엄청난 사랑이잖아. 자기한테는.
그러니까 자기는 감사해야지. 저희 둘이 싸우는 건 저희 사정이고
자기한테는 엄청난 사랑이란 말이야. 자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살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엄마아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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