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제가 딸이 중학교 2학년이랑 초등학교 5학년인데 둘이 막 다퉈요
그래서 그거를 제가 그냥 중재를 하면 꼭 한 명은 억울해하고
그냥 바라보고만 있으려니까 제가 투명 인간도 아닌데 좀 이건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이건 어떻게 해야 되는 게 좋을까 말씀 듣고 싶어서 질문드렸습니다//
내버려 두세요.
할 일이 정말 없구나.
애들이라는 건 그렇게 크면서 형제간에 타투기도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는 거요.
놔둬요 그냥.
그냥 안 두고 자기가 관여하면 둘 다하고 원수 되는 거요.
자기가 한 애만 계속 나무랄 수는 없잖아.
그럼 한번 큰애 나무라고, 한번 작은애 나무라고, ...
애가 크면 나중에 ‘엄마는 맨날 언니라고 나만 나무랐다.’
동생은 ‘맨날 자기만 나무랐다.’
이렇게 되는 거요.
둘 다 원수 되는 게 나아요?
내버려두면 저희끼리 원수 되고 나하고는 원수 안 돼요.
그럼 집을 나가버리면 되지.
그거 뭐 어렵다고.
그러면 스님이 둘이 싸우면 신도가 그거 말린다고 개입해야 돼? 절에서 안 보여야 돼?
스님 둘이 한 절에서 만약에 서로 의견 차이를 내면 신도가 개입해야 되요? 없어지는 게 좋아?
그래.
그거 말리면 어느 한 스님하고 원수 되고, 그리고 또 싸우는 모습을 보면 스님들 자존심이, 나중에 자기편 들어줘서 일시적으로 좋을지 몰라도 나중에 그게 다 자기들 자존심 상하는 문제가 되니까, 그런 건 안 보는 게 좋다.
스님이 어떤 여자하고 데이트를 하면 따라가서 확인해야 되나? 안 보는 게 좋으나?
관여할 일이 있고, 관여하지 않을 일이 있는데,
둘이 때렸다. 상처가 날 정도로 때렸다 하면 경찰에 고발을 하면 되요.
그건 범죄행위니까.
고발을 해서 유치장에 있는 걸 면회는 내가 가줘야 돼.
면회 가는 건 누구로 면회 간다? 엄마로서 면회 가고, 신고하는 건 시민으로서 신고하는 거요.
이런 정도로 딱 냉정해야 돼.
물건을 훔쳤다. 뺐었다. 이건 고발해야 돼.
성추행 했다. 남자 여자 형제라도. 그럼 그거 고발해야 돼.
고발하는 자세로 엄마가 엄격하게 임해야 된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둘이 말다툼 정도 했다. 뭐 실랑이 있다.
그런 거는 살면서 일어나는 일상사에요. 내버려 둬야 돼.
그러면 좋지.
자기 수준에 뭐 그런 애를 낳을 수가 있나.
자기에 대해서 과대한 생각을 하는 거요.
우리도 다 자랄 때 형제간에 갈등하고 다투고 자랐어요? 안 자랐어요?
모르겠어. 자기들은 얼마나 잘 자랐는지, 우리는 맨날 싸우고 자랐어.
그건 자기 아들딸 문제에 대해서 자기가 대답하지 왜 그걸 나한테 책임을 넘겨
아니 자기 묻는 사람도 내가 책임지기 어려운데, 그 뒤에 있는 것까지 나보고 책임지라고?
그런 얘기는 안 되지. 나한테 아무것도 한 게 없으면서.
신경 꺼. 내버려 둬.
스님이 뭐라 그래요? 그러면
둘이 저그야 싸우든지 말든지 신경 끄라고 얘기하더라. 이렇게 얘기하세요.
--
여러분들의 요구가 너무 크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우리 애는 공부도 잘해야 돼.
우리 애는 둘이 안 싸워야 돼.
우리 남편은 나만 사랑해야 돼.
그러면 지가 그 정도로 인격자냐?
그 정도로 훌륭한..
지는 그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냐?
자기도 수준이 전혀 안 되면서 욕심만 많아서 그런 거요.
그러니까 남편에 대해서는 아내에 대해서는 뭐다?
그래도 법륜스님처럼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내가 여자 있어서 같이 사는 것만 해도 우리 마누라한테 고맙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
결혼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해야 된다고?
나하고 결혼해준 것만 해도 고맙다.
애가 그래도 생긴 것만 해도 고맙다.
안 생겼으면 난리 날 거 아니오.
꼴찌하면? 학교 다녀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된다니까.
정말 자기를 알면
자기가 뭐 대단한 존재라고 그렇게 자기 원하는 대로 세상이 다 되라고 그래.
욕심이 끝이 없어요. 아시겠어요?
늙어서 뭐라고 그러냐?
아이고, 스님 자는 듯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거요.
자기가 뭐 그렇게 좋은 일 많이 했다고 자는 듯이 그렇게 죽겠다고 그래.
아프다가 죽어야지. 아프다가.
만약에 어머니가 시골에 혼자 계시는데
자다가 죽어버렸다.
그러면 아들 가슴에 못을 박아요? 안 박아요? 박지.
그 아들 가슴에 못 박는 게 뭐 좋은 일이라고 그런 소원을 내요.
아파서 낑낑대고 고통을 겪고, 아들이 엄마를 병원에 업고 저렇게 산소 호흡기로 5개월 꽂아놓고 이렇게 죽어야 돼. 고생 고생하다가.
그래야 아들이 “아이고, 마 죽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요.
그럴 때 죽으면 슬프나? 안 슬프나? 안 슬퍼.
겉으로 울지 속으로 울다가 “오, 거기 물 올려라.”
또 울다가 “밥 올려야 된다.” 이러고.
연세 드신 분 호상이라고 그래서 돌아가시면 상주가 에고에고 하다가 뭐 이렇게 멀쩡하게 얘기해요? 안 해요? 얘기해요.
그건 하나의 의식이지, 그 자체 슬픔이 없다. 이거야.
정 뗀다 이러는 거요.
좀 아파서 애를 먹여야 뭐가 떨어진다? 정이 떨어지는 거요.
그러니까 여기 연세 드신 분들 죽을 때 ‘안 아프고 죽겠다’ 이런 꿈꾸지 마세요.
‘우리 아들을 위해서 나는 한 3년은 아프다 죽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되요.
그런데 요새 애들은 효자에요? 아니에요?
에이, 효자요. 3개월만 아프면 정을 떼 줘요.
그래서 3년까지 안 아파도 되요.
얼마나 효자인데.
며느리는 더 효자고.
자, 그런데 여러분들이 반대로 내가 죽을 때 된 사람이 아프면
“아이고, 내가 좀 아프다 죽어야 애들이 정을 떼지.” 이런 생각을 해야 되고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러면 탁 그냥 돌아가셨으면 울 필요가 없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잘 된 일이에요. 내가 안 됐지.
어머니를 위해서는 잘 된 일이에요.
그러면 아들이 효자라면 어머니를 위해서 잘 된 일이 좋아요? 나한테 잘 된 일이 좋아요?
어머니를 위해서 잘 된 일이 좋으니까
“아이고 우리 어머니 아무 고통 없이 돌아가셨다. 잘됐다.” 이러고 장례 딱 치르고 끝내면 되요.
그런데 거꾸로 한단 말이오.
죽는 사람은 자는 듯이 죽고 싶다고 그러고
아들은 또 그러면 안 된다고 그러고.
그러니까 이게 복잡한 거요. 세상이.
그러니까 애들은 크면 좀 싸우기도 하고, 말 안 듣기도 하고, 공부도 안하기도 하고, 저렇게 재수도 하고, 이렇게 크는 거요.
학교 가서 남의 애 때리기도 하고, 맞고 오기도하고
그런데 원래 남의 애를 때리거나, 이건 안 돼.
훔치거나 뺏는 거? 성추행? 안 돼.
거짓말해서 사기 치는 거? 안 돼.
남편이 나를 때렸다 하면
남편하고 대들어 싸워야 되나? 경찰에 전화해야 되나? 경찰에 전화해야 되요.
바보같이 대들어 싸우면 맞습니다. 더 맞습니다.
그건 바보 같은 거요.
한 대라도 때렸다하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전화기 들고 눌러야 되요.
그리고 때린 데에 동영상을 찍어놓고 증거가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잡혀가면 면회는 가야 되요.
면회는 누구라서 간다? 남편이라서 가는 거고,
누구라고 고발한다? 폭력범이라고 고발하는 거요.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때린 것은 폭력사범
면회 가는 것은 누구라서? 남편이라서.
이걸 구분할 줄 알아야 돼.
그런데 맞아서는 신고해놓고 또 경찰이 오면 또
“아니 안 맞았어요. 괜찮아요. 가세요.”
이런 거를 모자란다. 그래요.
경상도 사투리로 오주롭다 그래.
서울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거요.
뭔가 좀 모자라는 사람이다. 이 얘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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