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고민이 두 개 있는데
첫째는 동생들과 잘 지내고 싶은데도 제 마음대로 안 되고
계속 화내게 화 내게 되고 짜증 내게 되고
둘째는 친구들과 저한테 친구들이 저한테 나쁜 말을 하는데
제 의견을 잘 전달하지 못하고 그래서...//
아이고, 슬프다... 아이고...
스님 얼굴 봐요. 이리 봐.
동생이 몇 명이에요? 두 명.
동생이 두 명이라고? 그럼 형제가 셋이에요? 야, 엄마 훌륭하시다.
엄마 감사합니다. 한 번 해봐요.
엄마가 애국자다.
셋이나 키우다니.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맏이에요? 첫째에요.
그럼 엄마가 셋 키우려면 힘들까? 힘 안 들까?
그럼 자기가 좀 도와줘야 될까? 안 도와줘야 될까?
그래. 동생하고 싸우지 말고 도와준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동생들을 내가 돌본다.
요즘 말고 옛날에 스님 자랄 때면 저렇게 누나가 있으면 밑에 동생들 다 돌봐요? 안 돌봐요? 돌봐.
초등학교 들어가기 유치원 다닐 때부터 다 돌봐야 돼.
인도 가 봐라 다 돌보지.
그러니까 동생하고는 경쟁하는 대상이 아니고
“엄마가 애들 셋 키우는데 얼마나 힘드나, 내가 큰 딸이니까 두 동생을 돌봐야지”
이런 마음을 내면 문제가 안 될 거 같은데. 어때요?
아니 자기가 반론이 있으면 반론을 제기해 보라니까.
스님 말에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얘기해야지.
어때?
그렇게 생각하면 좀 나을 꺼 같아? 안 나을 꺼 같아? 그래.
그러니까 제일 밑에 동생 몇 살이에요? 4살.
그러면 내가 조금만 더 나이가 들었으면 내 아들이나 딸 택이 되요.
그러니까 원래 큰 누나는 밑에 애들을 자식처럼 키운다. 이런 말이 있죠. 그죠?
그러니까 애하고 다투지 말고, 주로 둘째가 대드는데, 옆에 있는 애가 대드나?
옆에 있는 애한테 마이크 줘 봐요.
아니야? 그 집 애 아니야? 한번 줘 봐. 마이크.
둘째 한번 얘기해 봐. 언니하고 왜 싸우는데?
아, 동생이 아니고 친구. 미안해요.
그러면 동생은 엄마를 대신해서
나도 엄마가 100을 돌본다면 나는 30이라도 돌본다. 이런 마음을 내요.
알았죠? 경쟁하지 말고.
나는 어른이에요.
두 아이 돌보면 자기 어른 되요.
그런 마음으로.
아, 스님이 큰 언니로서 동생들을 돌봐라.
--
옆에 있는 친구가 자꾸 나쁜 말해요?
딴 애가 나쁜 말해요?
나쁜 말이라는 게 어떤 거예요? 애들 사이에 나쁜 말이 어느 정도인지 스님한테 알려줘 봐요.
내가 애들 안 만난지 워낙 오래 되어서.
어떤 욕? 예를 들어서.
아니 해 봐. 자기가 하는 게 아니라 걔들이 하는 얘기니까.
씨발.
그거는 친구가 화났을 때 그런 말 할까? 즐거울 때 그런 말 할까?
화났을 때.
그러면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아, 친구가 화났구나’ 이렇게 관점을 가지면 돼.
제가 미국에 갔는데, 우리 교포 아주머니가 미국 사람하고 결혼해서 사는데, 남편하고 요즘 갈등이 하나 있데요.
그게 뭐냐하면, 자기가 뭘 하다가 어떤 일을 하다가, 잘 안 되면 씨~~ 씨~~~ 이러고 한다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는 욕 아니라고 그러고, 남편은 ‘당신 왜 그렇게 욕을 하냐’ 그러고.
그래서 욕이다, 욕 아니다 갖고 둘이 또 싸운데요. 다시.
씨가 욕이냐? 욕 아니냐.
그러니까 이분은 자기가 뭐 하다가 뜻대로 안되면 저절로 씨~ 씨~ 이런다는 거요.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이 씨~ 씨~ 하는 정도는 발 자만 안 붙으면 욕 아니에요.
그러니까 씨~ 하는 것은 자기가 지금 뭘 하다가 제대로 된다는 거요? 안 된다는 거요?
안 되면 씨~ 한단 말이오.
남편은 미국 사람이니까 “왜 욕을 하느냐” 이렇게 하고
본인은 “내가 언제 욕했노?”
“당신 씨~ 했잖아.”
“씨~ 는 욕이 아니고 뜻대로 안 될 때 입에서 씨가 나온다”
이렇게 해서 웃었는데,
그 친구가 지금 어떤 일이 뜻대로 된다는 거요? 안 된다는 거요?
화가 났다는 거요? 안 났다는 거요?
났다는 거예요.
‘아이고, 친구가 화가 났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돼.
신경쓰지 말고.
알았어요?
‘친구가 화가 났구나.’
‘친구가 지금 일이 뜻대로 안 되구나.’
“아이고, 친구야 힘들지.”
이렇게 해주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어.
어떻게, 더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봐.
됐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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