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리더가 되고 지도자가 되고자 많은 꿈을 꾸어 왔습니다.
인정받고 등불이 되고 빛이 되는 지도자는 어떻게 사회생활을 잘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잘하기 어렵겠습니다. 으흠. ㅎ
요즘은 등불이 필요가 없습니다.
다 자기 등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는 지금 옛날 50년, 100년 전의 지도자상을 갖고 있는 거요.
자기가 등불이 될 필요가 뭐가 있어요? 다 여기 자기 등불을 가지고 있는데
왜 자기가 등불이 되어야 합니까?
아니 그러니까, 자기가 스님의 강의도 바뀌는 거 한번 봐요.
옛날에는 내가 강의안을 준비해 와서 강의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
이런 강의는 요즘 아무도 안 듣습니다.
다 자기가 듣고 싶은 거 질문하고, 자기 묻고 싶은 거 묻고, 이런 시대거든요.
스님이 여기서 어떤 강의를 가져와서 어떤 강의를 잘하겠다는 것은 시대가 지난 얘기에요.
요즘 스님들이 경전 엄청나게 준비하고, 목사가 성경 읽고 준비해서 설교하면 다 졸아요.
안 들어.
재미가 없어.
자긴 지금 그런 식을 아직도 꿈꾸는 거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걸 해주면 되요.
“당신, 우리 지도자 되어 주시오” 하면 되어 주고
“당신, 이것 좀 해주시오” 하면 해주고 그러면 되지,
내가 정직하게 산다고 남보고 정직하게 살아라 해도 꼰대 소리 들어요.
스님이 채식한다고 “너희도 채식해라, 채식해라, 채식해라” 이러면 안 돼요.
“난 채식한다, 너희야 고기를 먹든지 말든지 난 채식이 좋더라” 이러고 하는 거요.
그러면 자기들도 병이 걸려서 그러면
“거 봐라, 내가 뭐라고 그랬어?” 이러면
“저도 채식할게요” 라든지
“수행해라 수행해라” 이러면 싫어해요.
내가 싱글싱글 웃으면서 살면
“스님 뭐가 저렇게 우스워요?”
“넌 뭐가 괴로워서 인상 쓰는데”
“이래이래요”
“인상 쓸 거 뭐가 있니?”
이러면 수행에 관심을 갖게 되는 거요.
“불교 믿어라” 이런 얘기는 시대에 지나간 얘기에요.
지금 뭐 길거리 다니면서
“기독교 믿으세요. 예수 믿으면 천당갑니다.” 이런 얘기 듣고 교회가는 사람 없어요.
그거는 50년 100년 전 얘기고,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아무도 안 가요.
전철 간에서 그렇게 떠들면 사람들이 혐오감 느껴 더 안 가요.
시대가 바뀌었다.
자기가 지금 민주적인 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자기가 정직하면 자기가 정직하게 살면 돼요.
자기가 필요한 거 하면 되지,
‘나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되요.
다 다른 사람을 나하고 똑같이 봐야 되요.
그래서 사람들이 필요로 한 게 뭘까?
그걸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겠다, 이 정도.
그것도 너무 많이 도와주려고 해도 안 돼요. 그럼 내가 힘들어.
생각을 바꾸셔야 해요.
지금 같은 그런 생각을 하면
과거는 그런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데
미래에는 더 이상 지도자가 안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내가 어떻게 말하면 이 사람들한테 인기 얻을까?” 이러면 내가 머리가 아파요.
머리 아픈데 웃어질까? 안 웃어질까? 안 웃어져.
강의 그냥 놀이 삼아 나와서...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길 가는 사람을 내가 모아놓고,
“야, 좋은 얘기 해줄 테니까 내 얘기 들어라” 하면 길 가는 사람이 발 멈추고 들을까 가버릴까? 가버리겠지.
“만 원씩 주고 들을래?” 그래도 별로 안 오겠죠.
그런데 요렇게 돈도 안 줬는데도 와서 앉아서 듣겠다고 하니까
얼마나 기분 좋은 얘기에요.
내가 한 300만 원 주고도 강의할 일인데
돈 받고 강사료 받고...
이 강사료 받는 사람의 강의는 기교에요.
우리가 돈을 안 받는 이유는
왜 돈을 받아.
내가 더 즐거운데.
내가 돈을 줘야 될 판인데.
이렇게 생각이 바뀌어야 해요.
시대가 바뀌기 때문에.
그래서 질문의 요지에 좀 안 맞는지는 모르지만,
지역사회 일을 하든, 정치를 하든, 시의원을 하든 뭘 하려고 그래도
‘내가 정직한 지도자가 되겠다’ 이런 말 사람들이 별로 그런 말 안 좋아해요.
그러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그것을 사람들은 요즘 좋아해요.
요즘 잘 만든 그런 거보다는
1인 미디어 이래서 서툴지만, 사람이 솔직한 걸 다 좋아하거든요.
자기가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지 말고,
사람들이 필요로 한 걸 내가 좀 돕겠다.
이렇게 좀 서비스 하겠다
이런 관점에서 활동을 하면 사람들이
“아, 그 사람 훌륭한 지도자다.” 이렇게 말해주는 거요.
관점을 좀 바꾸면 좋겠는데...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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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3명이 처음 만났다. 5명이 처음 만났다.
그런데 밥을 해 먹는데, 전부 다 밥하는데 손을 안 대려고 그래요.
그래서 내가 나서서 요리를 좀 했다. 밥을 먹었다.
또 청소도 안 하려고 그래. 내가 청소를 좀 했다.
짐도 안 들려고 그래. 내가 짐을 들었다.
그러면 옛날 관점으로는 바보죠.
그런데 다음에 우리가 모여서 무슨 일을 할 때,
이 하는 사람이 안 오면 아쉽겠죠.
안 하는 사람은 빠져도 아쉽지가 않은데, 하는 사람이 안 오면 아쉽겠죠.
그러면 여기서 뭐 해서
“야, 우리 중에 누구를 뽑을까?” 하면 사람들이 누구를 지지할까?
일하는 사람을 지지하겠죠.
진짜 이런 게 지도자에요.
옛날에는 양반집 아들이기 때문에 지도자가 되고,
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지도자가 되고
많이 알기 때문에 지도자가 되고 이랬는데
지금은 다~ 신분도 없어져 버렸고,
너도 나도 대학 나왔고, 너도 나도 다 알고
그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실용적으로 접근을 해야 돼요.
법륜스님 법문 듣는데, 지금 머리를 기르고 강의 해도 올까? 안 올까?
스님이기 때문에 오는 사람 있으면 손 들어 봐.
저런 사람 한둘, 노인들밖에 없어요.
스님이기 때문에 왔다. 그 스님이기 때문에 온 사람은
그 스님이 만약에 머리를 기르고 나가면 안 오겠죠.
그럼 절에서 배운 목탁치고, 재 지내고 하는 건 스님에게만 필요한 거고, 절 안에서만 필요한 거지 밖에 나오면 필요 없잖아요.
나는 내일 머리 기르고, 양복 입고 강의하면 올까 안 올까?
스님하고 아무 관계 없이도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이제는 사람들이 권위나 이런 게 아직도 남아 있지만 그거는 갔고
실제로 실용적으로 실력으로 어떠냐?
이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갈수록 더할까? 덜할까? 더 합니다.
그러니까 지도자 상을 바꾸셔야 된다.
그리고 권위를 가지고 하고 이런 건 아직은 남아 있지만, 종교에 좀 남아 있습니다.
갈수록 학벌 같은 게 적어져요.
아직도 남자가 유리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남자라고 해서 특별히 유리할 게 없어져요.
아직 변화의 과도기이지만 지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요.
그래서 지도자 상을 질문하셔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지도자상을 조금 바꾸셔서
내가 지도자가 되겠다든지, 내가 훌륭하게 되겠다든지, 내가 잘해야 하겠다는 것은
나를 부담스럽게 만들어요.
솔직하게 말해
“생긴대로 놀아라”
생긴대로 살되, 자기가 세상 사람한테 내가 이렇게 살면 세상사람이 필요하면
“당신 필요하다.당신 좀 더 있으면...”
아까 저 분 보세요.
내가 아픈데 자기가 걱정을 해.
자기가 필요할 때 나한테 물을 일이 있으니까 죽을까 봐 겁을 내잖아. 하하하.
그러니까 조금 생각을 바꾸시고
더 이상 여러분들이 글자, ‘주교다, 스님이다’ 하는 이런 권위주의, 이런 옷 모양,
이런 거는 그렇게 중요한 시대가 아니에요.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어.
조금 더 실용적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기독교냐 불교냐 이렇게 세력싸움 하는 시대도 지났어요.
사람들은 청년들은 그게 기독교든 불교든 별로 중요 안 하고
그게 지금 내가 고민하는 거 해결에 도움이 되나? 안 되나?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는 거예요.
시대가 자꾸 바뀌어 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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